대원수 동지의 킹타이거
nathan
2008-10-05, HIT: 6368, 닥터필굿, 이정빈외 21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자, 이 놈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알아맞춰보세요.
정답은 5번째 사진 설명에 있습니다.

이 작품을 추천하기
이 작품이 마음에 든다면 추천 버튼을 눌러주세요. 제작자에게 많은 격려가 됩니다
몇해 전, 어느 구 소련 전쟁영화에 대한 해설을 읽던 중 "다른 영화에서는 JS-3가 쾨니히스 티이거 역으로 나온 적이 있다."라는 문장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독일 전차가 등장하는 구 소련의 2차대전 영화를 보면 어느 영화에서는 정말로 완벽하게 외형을 개조한 전차를 쓰고, 어떤 영화에서는 그냥 소련제 전차에 칠만 바꿔서 쓰기도 하지요. 그리고 그때부터 제 머리 속의 상상력 모터가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영화에서는 어떤 식으로 출연시켰을까?"

일단 정황상 실루엣이나 덩치가 비슷한 JS-3를 캐스팅했다는 건 거의 개조 없이 썼을 확률이 높은 것이겠지요. 그래도 "어차피 상상해보는 거니까."라며 저 혼자 이런 저런 상상을 해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급기야는 그 상상이 아까워서 이 짓을 저지르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일단 제작을 하면서 가장 우선으로 세운 원칙은 "원래 전차의 위에 덧씌우는 방식으로 만든다."입니다. 원래 설정(?)이 영화촬영을 위해 개조한 전차이므로, 베이스가 된 전차를 썰어내서 만드는 건 지양했습니다. 단, 해치나 해드라이트 같이 탈착이 가능한 부품이나 포탑 주위의 손잡이같이 손쉽게 떼어낼 수 있는 부품은 제외하고요. 사이드스커트는 최후단만 제거하고 위치를 변경시켰습니다.
원래의 조종수 패리스코프를 벤틸레이터로 위장. 좌우에는 가짜 해치가 붙어있습니다. 전방기관총은 그냥 쇠파이프를 쿡 박아넣은 것. 포탑에 예비 캐터필러 걸어놓은 것도 독일군처럼 보이기 위한 노력의 산물입니다.
포탑상부 레이아웃은 헨셸티이거의 것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포탑 전면 형상 때문에라도 포르셰 티이거가 낫지 않았나 싶네요. 장전수 해치는 폼만 있는 거고, 전차장 해치로는 사람이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원래 JS의 전차장 해치를 아예 제거했다는 가정 하에)
OVM류도 대충 독일군 규정에 따라 붙여놨습니다. 다 만들고 나니 차체 측면에 견인케이블을 안 달은 게 후회되더군요.
카메라에 잘 노출이 안 되는 후방은 전방에 비해 개조 상태가 불성실합니다. 그래도 포탑 후방 해치와 JS-3의 포탑 후부 사이에 대충 사람 한 명이 웅크리고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나오더군요.(즉, 저 해치에서 사람이 나오는 장면 촬영 가능.)
중전차는 역시 이 각도에서 봐야 제멋이지요. 베이스키트는 트럼페터의 JS-3M입니다. 타미야 JS-3는 사이드스커트가 없는 대전형이라 저 키트를 썼는데...가격대 품질이 괜찮은 건 마음에 드는데, 캐타필러가 영 못쓸 물건입니다. 요즘 물건들에 비해 조금 뻣뻣한 편이기도 하지만...무엇보다 도료가 안 먹습니다. 기껏 색칠해놓고 바퀴에 감으려고 휘니까 도료 부스러기가 우수수 떨어지더군요. 결국 저 사진의 캐타필러는 무도장(...) 상태입니다.
원래 존재하는 전차가 아니라 상상의 산물인지라 이걸 어느 갤러리에 올려야 하나 한참 고민하다가 이쪽에 올리게 됐습니다. 나름대로 실존하는 차량으로 실존하는 차량을 위장한 것이니...(설마 잘리지는 않을려나요...?)

이 녀석은 지난 시즈오카 하비쇼 연합전에 들고 나갔었는데, 부스 앞을 지나가던 서양 친구 하나가 "Oh, Porche Kingtiger."라고 한 마디 하고 지나가더군요. 보람과 허탈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추천하기
이 작품이 마음에 든다면 추천 버튼을 눌러주세요. 제작자에게 많은 격려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