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F-4C Phantom II
박용진
2009-06-27, HIT: 3670, 김승현, j7chang외 32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안녕하세요.

F-4C 팬톰 II입니다. F-14, F/A-18, F-15E와 함께 에어로모델러 분들에게 최고의 각광을 받고 있는 단골 모형소재죠. 사용키트는 하세가와 1/72로서 매우 오래 전 팬톰패밀리로 발매된 바로 그 친구입니다. 집어들때 모형점 사장님이 여기저기 꽂혀있는 한정판을 제쳐두고 이거 산다고 '싼 것도 산다...'라며 푸념하셨던 기억이 나는군요... ^^;

가격은 1600엔으로 요즘 나오는 3200엔이나 그보다 더 오른 녀석들을 보고 있자니 저도 한숨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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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5번째 팬톰 완성작으로 그동안 비행기모형을 꽤 많이 만들어왔던 것을 감안하면 팬톰은 저에게는 참 완성작 복이 없었던 것 같네요. 가지고 있는게 아직 몇 개 있으니 앞으로는 좀 더 이뻐해 주겠습니다.
예전 제 윙스 홈피를 뒤져보니 제작 시작년도가 2005년 5월입니다. 완성까지 거의 4년이 걸렸는데, 실제 작업 시간을 합쳐보면 한달이 좀 안되는 듯 합니다.
미라지 제작기에서 말씀드렸듯이 얕아진 패널라인과 리벳을 손봐 주었습니다. 매우 지루한 작업이었으며 시간도 상당히 많이 필요합니다. 먹선을 넣자니 어쩔 수 없어서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
그리고 어떤 분의 1/72 팬톰 제작기를 읽어보면 '참 잘 맞아주어서 좋다...'라고 하셨는데, 그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동체와 기수 연결부분, 인테이크 부분 등은 마무리 작업이 꽤 필요합니다. 소위 말하는 Shake and bake 키트는 아니라는 게 제 의견입니다.

그러나 전체를 조심스럽게 손봐주면 역시 그 정교한 패널라인 디테일이 일품입니다. 이 맛에 이 키트 만들만한 것 같습니다.
이 모형은 Arkansas 주 방위군의 운용기체를 재현한 것으로 위장색은 일반적인 이집트나 SEA 위장이 아니라 유로피언 I로 불리는 그걸로 생각됩니다. 설명서는 GSI 락카 301, 302, 303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저는 303번은 밝게 만들어 그대로 사용하고 301,302는 가진 게 없어 조색을 했으나, 결과는 회색과 짙은 녹색의 톤 차이가 별로 없어 멀리서 보면 마치 2색 위장처럼 보입니다. 기본색을 올리기 전에 검은색과 회색을 섞어 만든 어두운 색으로 밑색을 깔아주었으며, 위장은 프리핸드로 그냥 그렸습니다.
데칼은 키트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20년이 다 되어가는 데칼인데 용하게도 갈라지진 않았으나, 필름이 누렇게 변색되고 잘 불어나지도 않고 하여 붙이는 데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요즘 인터넷을 뒤져보니 별매 데칼 구입도 예전보다 힘들어졌더군요. 그대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데칼작업전 늘 해주던 클리어 코팅을 생략하고 넘어갔더니 데칼이 많이 떠서 락카신너로 녹여주었는데, 대부분 여전히 떠 있습니다. 캐노피에 들어가는 선명한 빨간 띠는 붙이기도 힘들었고 붙여놓고 나서 많이 고민하게 했던 부분으로, 너무 튀고 유치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다시 떼어낼까 말까 한참 생각하다가, 그래도 이번 아니면 언제 이 마킹을 재현하겠나 싶어 그대로 갔습니다. 작업 완료 후 마스킹테이프를 벗겨내다 일부 뜯어져버린 부분은 세필로 그려넣었으나, 깔끔해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도 보면 아쉽습니다.
웨더링은 유화와 에나멜로 간단하게 얼룩과 기름 흐른 자국을 그려넣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색이 어두워서 헤비웨더링을 해도 큰 효과가 없어 보였고, 지저분한 웨더링을 자연스럽게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세차한 뒤(?) 비행 한두번 정도 했다고 가정했습니다. ^^;
일부 점검창의 리벳에는 인테리어 그린으로, 볼트 머리나 주변의 색이 벗겨져 프라이머가 드러난 표현을 살짝 해 주었습니다.
팬톰은 이처럼 동체 후부가 맨 금속색 그대로이며 이 부분 웨더링이 관건인데 저는 전체적으로 간단하게 했습니다. 오래 걸린 제작과정에서 부러져 나간 안테나 등은 런너 늘인 것으로 다시 추가해 주었습니다.
팬톰 모형은 동체 상면의 동그란 점검창을 접합선 수정 후 꼭 리엔그레이빙을 해 줘야 한다고 보통 말씀하시는데, 도구가 없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대신 공중급유구는 조심스럽게 선을 팠습니다. 형태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전체 코팅은 역시 좋아하는 테스터 덜코트입니다.
팬톰을 상징하는 축 쳐진 수평미익의 실루엣이 일품입니다.

붙여놓은 무장이 하나도 없는 상태인데요,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 이 주방위 공군의 팬톰 사진들을 많이 보았으나 대부분 기지공개 행사 등이 아니면 무장을 주렁주렁 달아놓은 사진이 없었습니다. 있어봐야 사이드와인더 훈련탄 한두발에 조종사 개인물품용 컨테이너 정도? 연료탱크 하나만 탑재한 날렵한 모습도 괜찮아 보여 이대로 완성하였습니다.
F-4C는 베트남전부터 운용되어 1980년대까지 주방위군에서 계속 운용했기에 그동안 미군에 채용된 모든 위장패턴을 입어보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ADC 그레이, SEA 위장(일반적인 베트남 3색), 유로피언 I, 이집트 I 등 데칼만 준비되면 제작자가 맘대로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4년만에 처음으로 완성시킨 모형이라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팬톰은 걸작들이 많아 비교가 되는 듯 합니다. 너그러이 보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취미를 즐길 수 있었고 완성 뒤에 한참을 이리 보고 저리 돌려 보며 좋아했습니다.

역시 책상 위에서 먼지를 뒤집어쓰며 잊혀져 가던 RF-4B도 현재 색칠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것도 조만간 완성을 볼 듯 한데, 빨리 올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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