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 수집품 1
attacktodefend
2010-11-04, HIT: 6147, 0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국민학교때 처음 아카에서 나온 잭슨 전차를 접한후에 생애 두번째 전차로 치프텐을 만들고는 부모님의 반대와 총알의 부족함으로 모형을 접었는데 미국에 이민가고 보니 동네 프라점에 별두개짜리가 착한 가격에 쌓여 있는걸 보고는 한동안 모형에 빠져 열심히 만들다가 학교 졸업하고 직장잡고 결혼하면서 모형을 잊고 지냈었습니다. 그래도 서점가면 늘 모형잡지 먼저 찾아서 읽고는 했었는데 2005년도 3월 네오에 실린 드래곤, AFV Club 의 타이거 전차 비교 기사를 읽고는 드래곤의 품질에 놀랐습니다. 2000년도 초반 드래곤 T-72를 만들면서 조악한 품질에 크게 불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생생했던 저로서는 그야말로 드래곤은 환골탈태, 개천에서 용난 모형으로 다가왔더랬죠. 그리고는 드래곤 6053 타이거 I 후기형 3 in 1을 어렵게 어렵게 구한후 모형수집에 그만(?) 눈을 뜨고 말았습니다.

그전까지는 모형을 사면 그날로 뜯어 조립하고 바로 도색에 들어가고 하나가 완성이 된후에야 또 하나를 샀었는데 드래곤 타이거를 어렵게 겨우 구하면서 모형도 품절이 될수가 있고 아무때나 모형점에 가도 사고 싶은걸 못살수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러면 한번 모형 수집을 해볼까 한것이 오늘까지 왔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수집계획을 세운후 시작했기에 어느정도 일관성있게 수집할수 있었습니다.

1. 수집종목은 오직 AFV로 스케일도 오직 1/35.
2. 수집품목은 온라인에서 리뷰를 통해 품질이 입증된것.
3. 별매품, 인형도 무조건 제외. (키트 그대로 만들기도 바쁠텐데...)
4. 같은 제품 중복구입 지양.

제 수집품중에 1/35 아닌것이 여러개 눈에 띄는데 미국 이베이에 가격이 착하게 나와 앞뒤 안보고 산게 대부분입니다. 독일 레벨제품은 제가 지금 독일에 거주하기에 가격면에서 잇점이 있어서 주로 세일칠때 산거고요. 중복 구입한 아이템도 여러개 눈에 띄는데 특히나 드래곤 6069 화차가 6개씩이나 되네요. ;; 한때 이놈에 필이 꽂혔었는데 이베이에서 씨가 말라버려서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보니 쓸데없는 오기가 생겨 기회가 닿을때 마다 사다보니 어느새 6개나 되더군요. 그런데 얼마전에 싸이버하비로 재판이 되어 좀 맥이 빠졌더랬습니다. 이후론 절대 같은 제품은 한개 이상 안 삽니다.

주로 미국 이베이에서 구입을 했고요, 사진에 없는 자잘한 것까지 합쳐 총 300여개 됩니다. 300여개 모두 엑셀파일에 품목, 구입날짜, 가격, 판매자 정보를 정리해오고 있습니다.

글쎄요, 언제 다 만들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모았으니 수집은 그만하고 갖고 있는거 만들려고 작년부터 도색안하고 조립만 했는데 그게 20여개 정도 되더군요. 한때는 모형갯수가 100, 200을 돌파하면서 은근히 부담이 됐었는데 이제는 평생 갖고 있으면서 만들면 만들고 정 못 만들겠다 싶으면 다시 이베이에 풀어야지 하면서 자기최면을 겁니다.

어떤분은 모형은 만들어야 가치가 있는거지 창고에 이렇게 쌓여두면 단지 프라스틱 덩어리밖엔 아니라고 하시는데 전 모형수집을 우표수집에 비교하고 싶습니다.

우표의 원래 목적은 송료 지불에 있지만 각양각색의 우표를 우표첩에 잘 정리해 생각날때 마다 감상하는것도 훌륭한 취미가 될수 있드시 모형도 아직은 미완성품인채로 박스에 있지만 생각날때마다 열어보면서 언젠간 조립과 도색을 할 그 순간을 상상하는것도 큰 즐거움인것 같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모형잡지 FineScale Modeler 편집장은 올 7월호에서 ";mind-modeling"; 이라는 멋진 표현으로 자신의 모형수집품 감상을 미화(?)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맘에 와닿는 표현이더군요.

보관은 앞으로의 이사를 염두에 두고 눌리지 않게 이삿짐박스에 세로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얼마후면 미국으로 귀국하기에 이사짐 싸기전에 인증샷겸 그리고 여러분께 살짝 보여 드리고도 싶어서 이렇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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