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와 충무함
이경숙
2014-11-27, HIT: 3980, 무명병사, 김선주외 55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80년대 초반, 독도의 동도와 서도 사이에 선착장이 막 만들어졌던 무렵에 독도 주변을 초계하는 충무함(91함)을 모형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사진에서 왼쪽이 서도, 오른쪽이 동도입니다. 선착장은 배의 스케일인 700:1 크기에 맞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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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함은 2차대전 때 미해군이 사용했던 플레쳐급 구축함의 현대화 개수형입니다. 우리 해군에서는 헐넘버 91을 달고 30년이 넘도록 바다를 지켰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플레쳐급 키트들은 대개 2차대전형이어서 충무함을 재현하려면 상당한 개조가 불가피합니다. 자료와 비교해서 보면 의외로 고쳐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함교의 형상과 함교 전면의 헤지호크, 마스트의 형상과 레이더의 모양, 무엇보다도 5연장 어뢰발사관 대신, 40mm 보포스 연장고사포와 3연장 대잠경어뢰가 장착된 것이 차이점인데 스케일이 700:1이다 보니 개조작업이 그리 만만치 않았습니다.
70년대에 박정희대통령이 충무함을 타고 독도 주변을 시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작품에서 보는 선착장이 만들어지기 전이었다고 합니다.
약 40년 전 제가 어린 학생이었을 때 학교에서 단체로 진해 군항을 견학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충무함에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의 추억을 되살려보고 싶어서 만든 작품입니다.
배의 스케일이 작아서 충무함을 제대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대충은 충무함을 흉내낼 수 있었다고 우겨봅니다.
이제는 두번 다시 볼 수 없는 자태이지만 오랜 기간 한국해군의 기함이었던 충무함은 우리의 기억 속에 살아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형의 제약상 3,000톤 가까운 군함이 너무 섬에 바짝 붙어서 항진하는 것 같은데 베이스를 너무 크게 만들면 또 휑하니 썰렁하지 싶어서 약간 축약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구도입니다. 선착장 주변의 동도와 서도 일부의 지형을 실제와 비슷하게 재현하려고 애를 썼는데 극히 일부분이어서 별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5연장 어뢰발사관이 있던 자리에 만들어진 40mm 대공포 포좌와 3연장 대잠어뢰발사관이 보입니다.
플레처급 구축함이 초계하던 이 바다를 이제는 1만톤 가까운 이지스함들이 지나 다니는 세상이 됐습니다.
충무함의 이미지가 가장 잘 드러나는 각도가 아닌가 합니다. 각진 함교와 높고 복잡해진 마스트의 위용이 참 좋았던 군함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함교와 그 주변의 개조가 제일 힘들었던 같습니다.
마스트도 오리지널 플레처급과는 많이 다릅니다.
변변치 못한 작품을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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