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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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인 어제 풀렸습니다.. 냉큼 가서 집어들고 왔는데 눈에 띄는 점을 몇가지 적겠습니다.. 우선 76mm포탑을 단 러시아군형과 마찬가지로 주포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엔 너무 가늘게 나왔습니다.. 타미야/이탈레리/드래곤 등 모든 인젝션 키트는 물론 모든 별매부품들에 비해 특히 포구부분의 직경이 너무 작습니다.. 다른 키트가 모두 틀렸고 아카데미가 맞는다면 좋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반대입니다.. 76mm에 이어 75mm 별매 포신도 몇개 사야겠네요.. J런너에 새로 추가된 서스펜션 암은 도대체 왜 들어가있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A런너에 들어있던 것과의 차이라고는 한쪽에 새겨진 생산각인번호가 좀더 작고 맨 윗부분에 원형의 몰드가 추가돼 있는 것 뿐입니다.. 사이즈나 각도 등 핵심적인 부분은 모두 같구요.. 사실 외국의 리뷰에서 이 부품이 추가된 걸 보고 기대를 좀 했었습니다.. 아카데미 셔먼시리즈의 서스펜션이 전체적으로 우수하긴 하지만 서스펜션 암의 벌려진 각도가 공차상태의 각도를 재현한 듯 좀 좁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다른 회사의 셔먼키트에 비해 아카데미 셔먼들이 좀 떠보입니다.. 그래서 혹시나 각도를 좀 넓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런데 결과는 '도대체 왜'입니다.. 러시안 셔먼에서 잔뜩 욕을 먹었던 차체 후방 각도는 수정이 됐습니다. F10,11번 등 관련 부품도 제 각도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용접라인은 엉뚱한 곳에 표현됐습니다.. 리어패널과 상판이 접합되는 곳이 아니라 구 금형과 수정 금형이 만나는 곳입니다.. 그래도 플러스몰드로 표현돼 있어 밀어내기는 쉽겠네요.. 76mm 포탑형과 마찬가지로 포탑 내의 인테리어 디테일이 전무합니다.. 하물며 옛날 옛적 타미야도 주포 브리치를 대충이나마 재현했었던 점에 비하면 오히려 퇴화한 겁니다.. 전차장 인형마저 안들어있는데 넓은 해치를 열어둔 상태로 제작하긴 곤란하겠습니다.. 이 키트에 들어있는 초기형 VVSS는 데칼로 재현돼 있는 5종의 차량 중 최소 4종을 만들기에 부적절합니다.. 1번 '나이트메어2'와 2번 '부메랑', 4번 '골드브릭 주니어', 5번 '시저'는 모두 리턴롤러 지지대가 윗쪽으로 치켜진 후기형 VVSS를 장착했습니다.. 타미야나 이탈레이의 부품으로 바꿔야 고증에 맞습니다.. 또 '나이트메어2'와 '부메랑'의 증가장갑판은 아카데미처럼 5장의 판자로 이뤄져 있지 않고 이탈레리의 '셔먼 해병대형'의 부품처럼 2장의 판자로 만들어졌습니다.. '부메랑'의 경우엔 사실 M4A2인지 M4A3인지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아카데미 키트에 가장 적합한 차량은 1944년 3년 나무르군도에서 작전하던 'Killer'입니다.. 초기형 VVSS, 5개의 판자로 이뤄진 측면 증가장갑을 달고 있는 차량입니다.. 콩코드사의 자료집 'Tank Battles of the pacific war' 25쪽엔 일본군 94식 경전차를 엔진데크에 싣고 있는 유명한 사진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 데칼은 키트에 포함돼 있지 않죠.. 75mm 포탑이 들어있는 G런너엔 제작연도가 2003년이라고 돼 있습니다.. 지난해 아카데미가 셔먼키트를 76mm와 75mm 두가지 포탑 선택형으로 내놓을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는데 이 때문이었나봅니다.. 키트를 산 김에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지만 저 자신도 씁쓸합니다.. 드래곤과 AFV클럽 등 중국계 메이커들이 극악 디테일+보너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 기초적인 실수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아카데미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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