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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1/48 12338 P-51은 초기형 무스탕입니다. P-51A라 하면 이해가 편하겠죠.(실제로는 그냥 P-51)

아카데미 12338 P-51은 어큐릿 P-51 1994년 금형 박스갈이입니다. 런너 상태를 보면 패널라인도 별로고 음각 리벳도 구명이 명확치 못해서 다시 파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설계 구조의 문제로 조립감이 매우 안 좋습니다. 구조적으로 단단하게 조립되지 못하고 이음새가 저절로 눌리면서 유격이 크게 발생합니다. 퍼티로 떡칠해야 하고 프라판 등으로 보강해줘야 할 부분도 잔뜩 보입니다. 가조립만 해도 앞으로 고생할 것이 확실시되어 다시 프라탑에 올려놨습니다.

아카데미 12303 P-51B은 같은 어큐릿 금형입니다. 하지만 고작 2년 지난 1996년에 나온 키트인데 내용물은 완전 딴판입니다! 투명 클리어만 빼고 나머지 런너 다 바꾼 수준입니다. New parts 가 아니라 New Tool에 P-51의 클리어 부품 런너만 가져왔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새로운 구조는 이전보다 훨씬 명확하고 조립만 해도 구조적인 강성을 보장하는 좋은 설계입니다. 날개와 동체의 이음새가 말끔하게 매립되는 건 아니지만 앞서 P-51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 아니 쌍팔년대 키트와 90년대 말 키트의 차이 수준입니다. 패널라인과 리벳 디테일은 같은 설계도를 썼는지 더 추가되지는 않았습니다만 거의 손을 댈 필요가 없을 정도로 뚜렷하고 일관성있게 파져 있습니다.

3년 후 1999년에 아카데미에서 만든 1/72 P-51 B/C는 어큐릿 P-51 B/C를 복제한 듯 완전히 동일한 구조입니다. 아카데미 1/72 B/C 만들어보신 분은 알겠지만 몇군데 수정해줘야 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조립감 괜찮고 품질도 좋은 제품입니다. 1/48 P-51B는 1/72보다 약간 더 손색 있고 작업 시간도 길어질 듯 합니다만 지금 만드는 거 이어서 만들려고 옆에 뒀습니다.
아카데미가 2023년 발표한 신금형 1/48 P-51D는 타당한 선택입니다. P-51B/C는 어큐릿 금형 그대로 써도 됩니다. 반면 P-51D 는 1/72만 출시되어 있고 88년 금형이라 상태가 매우 안 좋습니다. 1/48 P-51D 출시하면 그걸 기반으로 1/72 P-51D 신금형도 출시하리라 믿습니다.

항상 애를 먹는 캐노피 투명 코팅 과정을 개선하려고 락카 기반 GX112를 써봤는데 큰 이득은 없었네요.
GX112는 다른 군제 락카에 비해 점성이 굉장히 높아서 꿀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보통 1:1로 되는 신나 비중을 1:2.5 까지 부어야 하죠. 그리고 조언대로 리타더 성분이 들어가서 셀프 레벨링이 잘 되고 건조 시간이 늘어나는 군제 레벨링 신나를 썼습니다.
에어브러쉬로 캐노피를 칠해보니 평소 바니쉬 칠하는 것처럼 그냥 뿌려주면 되서 편하더군요. 표면 전체가 고르게 적셔질 정도로 얇게 세 겹으로 깔아줬는데, 투명도는 아크릴 퓨처를 쓸 때와 똑같이 잘 나와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건조 시간이 매우 길고 흘러내리거나 고인 부분을 수정하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 한 시간이 지났는데 살짝 만져봤다가 지문이 생겼습니다. 찾아보니까 레벨링 신너로 작업했으니 24시간 이상 말려야 한다고 하는데, 이러면 아크릴 퓨처 용액 쓰는 것과 비교해서 장점이 없습니다.
또한, 에어브러쉬로 투명 부품을 뿌리니 일부분이 고였는데 작업 당시에는 고인 부분을 알아보기 힘듭니다. 나중에 건조 도중 흘러내린거죠. 설령 고인 부분을 작업 도중 발견하더라도 수정이 굉장히 힘듭니다. 냄새나고 만지면 위험한 신나로 닦아내야 하는 것도 그렇지만, 얇게 여러겹 깔았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고칠 부분이 발생하면 다 지우고 처음부터 해야 합니다. 아크릴 퓨처로 작업할 땐 퐁당 후 티슈로 모서리에 대주면 알아서 쪽 빨아들였죠.
아크릴 퓨처가 건조시간이 하루 걸리는 것 때문에 락카로 모색해봤는데 실망스러운 결과였습니다. 수정하는 것이 힘든 건 덤이네요. GX112는 캐노피 같이 작고 둥그런 물체보다는 자동차처럼 펑퍼짐하고 뿌리기 쉬운 부품에만 써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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