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제품 상자 수리 및 보관 방법 소고
게시판 > 제작 기법
2016-03-04 00:26:27, 읽음: 3281
신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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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에 장터에서 빈티지 제품을 구득하게 되었습니다. 판매자분의 따뜻한 배려로 구득하게 되어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본 제품은 30여년 정도 나이를 먹은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그래서 제품의 상자 등이 많이 손상된 상태이고 내용물에 때가 많이 끼고 흠품이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깨끗하게 정돈을 하면 어떨까 하여 작업을 하였습니다. 사회생활에서도 청소와 정리정돈은 기본이며 이것만 잘해도 조직에서 사랑받는 자가 될 수 있으니 사회진출을 앞둔 분들이 계시다면 유념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모형이 주는 즐거움을 생각할 때 권리나 누리는 것만 생각하기 쉬운데, 모형생활에는 최소한의 의무도 뒤따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제품의 보관이나 빈티지 제품을 접할 때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수리를 하거나 잘 보관하는 게 힘들기는 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잘 다루다보면 가슴 충만한 만족감도 생기고 프라에 충실했다는 마음도 생겨서 긍정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상자에 때가 많이 있고, 찢어진 부위도 크고 여러 곳이라 그냥 방치할까 하다 며칠전에 검색을 해본 후 수리작업을 해보았습니다. 작업의 과정을 조금 구체적으로 쓰면 혹시나 손상된 박스를 수리하고픈 마음은 있으나 쉽게 실행에 옮기지 못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수리과정에 대한 기술입니다.

 

1. 물에 불리기

너무 오래된 것이라 바스라질려는 상태더군요. 티슈에 물을 묻혀 대충 닦을 수도 있지만, 오래된 그림작품 같은 경우 표구라는 걸 하는 것에 착안하여 검색으로 대충 표구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그에 따라 상자를 큰 다라이에 미지근한 물을 채우고 표백재를 좀 푼 후 10분정도 담구어 두었습니다.

경과를 보니 누런 때가 나오는게 보이더군요. 상자도 종이가 재질인바 오래두면 조직분해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여 때가 완전히 빠지게 오래 담궈두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표구의 그림과 프라제품 상자는 그 특성이 다른 듯하구 상자 표면의 인쇄된 그림이 떠버릴까 염려되어 오래 두지 못하겠더군요. 이번이 처음이라 경험부족도 느끼는 바입니다.

 

2. 칫솔로 표면청소하기

10분 뒤 바닥에 상자 상면과 하면을 두고 칫솔로 살살 표면과 뒷면, 내부와 밑면을 문질러 주었습니다.  상자 상면의 표면에 묻은 묵은 때와 먼지때는 떨어져나오더군요. 그런데 종이자체의 누런 변색과 스며든 검정때(곰팡이때?)는 표백제 효과가 없는 듯 하였고 또 칫솔질로도 제거가 되지 않더군요. 현 상자의 종이상태가 너무 약해서 다루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3. 건조작업

청소 후 바닥에 30분 정도 두니 물이 흘러나오는게 보이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방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상자를 각가 둔뒤 다시 신문지를 깔고 무거운 책을 몇 권 올려두었습니다. 생각건대, 세척작업 장소에서 더두는 게 좋을듯 합니다. 물이 계속 배어나더군요. 충분히 물기가 빠진 후 방이나 거실에 두고 말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정도 건조를 하니 거의 마른 상태가 되었습니다. 무거운 책을 여러 권 두었는데 그래도 완전히 평평한 상태는 아니더군요. 

 

 

4. 다림질 하기

자연 건조 후 약간 불룩하거나 오목한 부분은 신문지를 덮어 강하지 않은 온도로 다림질을 해주었습니다. 거의 반듯하게 펴지더군요. 신문지를 덮은 이유는 표면에 바로 다림질을 하면 그림이 뜯기거나 변색될 염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문지로 보호를 한 후 다림질을 해주었는데, 작업결과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5. 찢어진 곳 수선하기

상자 전면 윗부분에 큰 찢김이 있어구 또 모서리 3군데에 안으로 들어가는 찢김이 있었습니다. 상자가 거의 바스라질 정도의 상태라서 찢어진 곳의 수리와 동시에 보강의 차원에서 유사한 재질의 종이(재활용)를 부착하여 주었습니다. 접착은 오공본드, 무독이(목공용풀)를 사용하였는데, 지인이 하신 말씀이 "풀을 바른뒤 압착을 하라"였는데, 무독이(이름이 귀엽습니다)를 바른 뒤 무거운 책으로 눌러두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뒤 살펴보니 강력하게 접착이 되었더군요.

종이상자의 수리에는 목공용 풀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다른 좋은 접착제가 있다면 그걸 사용해도 좋겠군요.

 

 

6. 그밖의 남겨진 문제

 바닥의 열기 때문에 책을 둔 곳과 여백간에 색변화가 있더군요. 상자 전면을 덮을 수 있는 사이즈의 목재판 같은 걸 사용하면 위와 같은 얼룩은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자 하판의 내부도 위와 같이 책을 둔 자국이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고 미세한 얼룩이 많이 보이는데, 이건 상자 자체의 오래된 때가 상자 건조시에 주름을 따라 모인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애초에 누런 상자였으나 때가 어느 정도 빠졌지만 완전히 빠지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입니다. 그 외 짙은 얼룩은 원래 있던 것인데 이건 빠지지 않더군요. 제가 표구 전문가의 길로 나아갈 건 아니지만 연구과제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7. 제품 내용물

제품 설명서는 상태가 양호합니다. 하두 오래전 만들어 본 제품이지만 설명서 첫장과 내부 변형 이미지는 보니 기억이 다시 나면서 감회가 새롭더군요. 설명서도 티슈에 약간의 물을 묻히고 정성껏 닦아주었습니다. 지금은 깨끗한 상태로서 심심할때 읽어보면서 감상에 젖곤 합니다.

빈티지를 종종 접하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내용물 러너 포장비닐이 없다면 러너에 붙은 내용물에 때가 끼더군요. 위 제품도 러너에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 제품뿐만 아니라 비닐 개봉 제품들을 접할 때 자세히 보면 먼지때같은데 플라스틱에 붙어있더군요. 그래서 비닐개봉은 만들때 아니면 자제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용기에 미지근한 물을 넣구 주방용 세제를 풀어 거품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뒤 러너 6장을 조심히 넣구 약간 불린 후 칫솔로 깨끗하게 구석구석 솔질을 해 주었죠. 사진에서 보이듯이 때가 거의 제거가 되었구 앞으로 때가 묻지 않도록 하기위해 비닐에 넣어두었습니다. 아무래도 먼지나 때가 낀 제품을 만든다면 즐거움이 좀 반감되지 않을까 해서요. 보관이든 제작이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8. 흠품

 

 오래된 빈티지의 경우 흠품이 종종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 제품도 흠품이 있는데 판매자분께서 미리 알려주셔서 전혀 문제는 없었습니다. 물건을 받은 뒤 설명서 뒷장을 미리 복사해두었는데, 흠품의 상태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흠품의 갯수, 중요도, 구득의 난도 등이 떠오르는데, 이건 차후에 세미나나 아카제 정크를 구해서 보완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상자의 수리는 어는 정도 되었기 때문에, 흠품을 수급하고 적당한 때에 만들어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같으면 이런 작업에 대한 개념도 없었겠지만,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서는 빈티지(고전프라)라는 개념도 있구, 그것만의 거래시장도 있더군요. 물론 추억이란 측면에서는 감성의 대상이 된 것 같기도 하구요.

 

일전에 세미나제 "틴 하이랜더(Z건담)"를 리뷰한 바 있고 하여, 위 아카제 Z건담은 상자 수리기로 리뷰를 대신합니다. 볼거리 읽을 거리 관점에서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그리고 위의 수리작업에 대한 다른 재미있고 유용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같이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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