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에 T-28 완성작이 올라온 게 반가워서 덩달아 저도...
마우스나 E-100, 라테(이건 좀 아닌가?) 같은 중후장대 대차거포(?) 엽기전차를 좋아하는지라 저 T-28이 들어오자마자 냅다 질렀습니다. 뭐, 지른 것 까지는 좋았는데...언제나처럼 남들처럼 잘 만들 자신은 없었던지라 이번에도 역시나 '이상하게'를 컨셉으로 잡고 일을 저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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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요.
뭐, 결론부터 말하면 실패작. 제가 모형 만들 때의 모토가 키트 아깝다는 소리는 면하자는 건데, 이건 만드는 내내 키트가 아깝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게 만들면서 처음부터 차체와 포탑의 밸런스를 맞춰가며 작업을 했어야 했는데...T-28의 평수가 넓다는 것만 믿고 "어지간한 포탑은 다 올라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차체 작업을 한 뒤에 포탑을 나중에 구해서 올려보니...무려 조종수 해치 자리가 안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치도 없이 포탑 밑에 달랑 패리스코프만 만들어놓고 "조종수도 포탑 해치로 탑니다."라는 어느 나라틱한 짓을 할 수도 없고 말이지요, 명색이 미군 전차인데. 거기에다 차체 전면 장갑 두께를 생각해야 하니 해치가 벽에 바짝 붙을 수도 없고...
결국 부랴부랴 다 만들어놓은 차체에 수정작업이 들어갔고...그 결과, 차체 앞쪽이 좌우로 불룩 튀어나오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차체에 조종수만 타는 걸로 계획했다가 "그래도 미군 전차인데 셔먼의 전통은 이어야지. 어차피 불릴 거, 좌우 다 불리면 되잖아."라는 생각을 뒤늦게 하고 좌우를 불린 것 까지는 그렇다고 치고...거기에서 조종수 자리에 그냥 차체 해치 대신 전차장용 큐포라를 다는 삽질을 또 하고 말았습니다. 원래 T-28이 조종수석에도 전차장 큐포라가 달린다는 이유로요. 그래서 차체 전면이 좌우 비대칭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냥 양쪽 다 차체용 해치를 달았으면 그래도 좀 나았을 것 같은데...

뭐, 어쨌거나 만들면서 그럭저럭 재미있었으니 그걸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마음같아서는 T-28을 하나 더 사서 이번에는 스트레이트로 만들어보고 싶은데...HVSS 16개를 조립하고 나니 차마 끔찍해서 재도전할 용기가 안 나네요.(HVSS 하나당 부품 21개...--;)
다음엔 뢰베나 한 번 만들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