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와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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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9 17: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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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런 머스크가 한 토크쇼에서 AI 시대에 살아남을 직업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우리는 보통 AI 시대에 단순 노동 집약적인 일이 먼저 도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단순 노동의 종류를 두 가지로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체계적인 노동과 체계적이지 못하고 임기웅변적인 노동이 그것입니다.
공장의 생산라인에서 행해지는 노동은 체계적인 노동입니다. 기계를 조립하거나 포장하거나 정해진 절차대로 일하는 노동은 AI에 대체되기 쉽습니다. 기관사, 프로그래머, 디자이너의 일부도 여기에 포함되겠죠.
반면에 체계적이지 않고 늘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 하는 노동은 보수센터, 미용, 정원관리, 애견 미용, 정비, 간호등의 직업이 있겠고 AI로 대치되기에는 너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해야 합니다.
뜸금없이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모형의 세계에서 AI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모형이란 취미는 아직도 접착제를 손에 묻히면 뭔가를 만들고 물감을 붓에 묻혀 칠하는 매우 고전적인 취미입니다. 도구나 재료가 발달해도 이 근본을 바꿀 수는 없죠. 상당히 구식 취미입니다.
요즘 갤러리를 보면 모형 사진 배경을 AI를 이용해 멋지게 꾸민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배경을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단순 노동적인 일인지 아는 입장에서는 정말 혁명적인 편리함입니다. 더구나 사람이 누끼 따는 것보다 더 정교한 경우도 많고 심지어 순식간에 해치웁니다.

이 사진은 모형 사진 배경을 AI가 합성한 것입니다. 자세히 보면 논리적 오류가 있습니다. 전차길의 폭이 전차 만큼 넓다던가 하는 점. 그러나 이런 퀄리티가 1분도 안 걸렸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이 사진의 배경은 합성이 아닙니다. 아이패드에 배경이 될 사진을 올려 놓고 모형 뒤에 놓고 촬영한 것입니다.
참고 자료를 찾을 때도 구글링을 하는 것보다 더 쉽게 관련 자료를 찾아 줍니다. 물론 엉터리 대답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죠. 예전 같으면 다양한 나라의 글을 번역까지 하면서 찾아야 하는데 이젠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까지 같습니다. 우리가 모형을 만들 때 AI가 도움을 주는 영역은 여기까지 같고 모형을 직업적으로 만드는 경우도 휴머노이드가 붓을 들고 나타나 모형을 칠해 나와 경쟁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마치 이것은 일런 머스크가 말한 AI 시대에도 살아 남을 직업과도 같습니다. 너무 구식이라 살아 남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일 말입니다.
앞으로 세월이 흘러 모형을 만드는 사람들이 여전히 남아있다면 그들도 역시 접착제와 붓을 들고 모형을 만들겠죠. 휴머노이드에게 사포질은 시킬 수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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