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이 예술인가, 아닌가?
이 MMZ에서도 주기적으로 회자되는, 참 지겹고도 지난한 주제입니다.
그런데 좀 다른각도에서 그걸 심판(?) 받을 기회가 왔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동안 제 작업실은 전남 광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고, 그 월세마저도 꽤 버거운 액수를 요구하더군요.
아침마다 일 삼아 정기적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만, 짐작하시는대로 수익률이 거의 0인 .... 거의 개인의 취미생활에 가까운 작업을 하면서 그만한 월세를 내기도 힘들고, 돈이 아깝기도 하여 다른방법을 찾아보다가 지인으로부터 솔깃한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웃도시 순천에 '문화의 거리' 란게 있고, 지방조례에 의하여 이곳에 입주하는 문화예술 업종에게는 임대료를 90%까지 시 재정으로 부담해 준다는 거였습니다.
좀 알아보니 해당업종은 화랑, 표구상, 골동품상, 공예 / 도자기. 개인 박물관 ... 등등이고, 그중에서도 판매여부와 관계없이 화가/ 조각가 / 서예가.. 등등의 개인 작업실이 1순위로 올라 있더군요.
그리고 짐작하다시피 지금 사실상 '공짜' 작업실을 제공받고 있는 그 화가/ 조각가란 사람들은 전국무대에서 거의 이름도 없는 무명의 지방작가 - 정확히 말하면 ' 일요 화가회'처럼 거의 취미에 가까운- 수준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용기를 내어 순천시청에다 그 지원신청을 한번 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그 동안의 제 저서, 국제대회의 상패, 상장... 몽땅 들고 가야겠지요.
당연히 담당 공무원들은 제가 하는 일이 뭔지도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게 문화 / 예술 비슷한거고, 그 바닥에서는 제가 그래도 세계 최상위 수준에 이름이 올라 있는 사람이란 사실을 최대한 어필해 보고 나서도 지원 심의회의 지원결정을 받을수 없다면...... 모형은 예술이 아닌거 겠지요?
그 반대로 제가 문화예술의 거리에서 공짜 작업실 하나 꿰어차고 앉는다면 전남 순천시는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모형이 예술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최초의 도시가 되는 겁니다. ^^
흥미진진하게 결과를 지켜봐 주십시요.
세계 톱클래스의 모형작가가 과연 아마추어 일요 화가회의 아줌마들 만큼이라도 예술가 대접을 받는지, 못 받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