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방패는 가장 최초의 생산방식인 평면형을 띄고 있습니다.
이는 Tiger-I 시작형이 처음 등장한 1942년 4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이루어진 8월에서 11월에 이르기까지 생산된 유일한 디자인으로 이후에 나타날 복잡한 형태의 다양한 포방패들이 아직 등장하기 전입니다.
즉 이 시기의 Tiger-I은 전부 예외 없이 평면형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이 형식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재미난 부분,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 후방에 있습니다.
Fgst. NR. 250011 이전의 차량과 우리에게 익숙한 이후 표준 모델로의 진화 과정에 있어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이전의 생산 차량이 각종 공구류를 후방 장갑에 줄줄이 부착해 두었다면 Fgst. NR. 250011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남김없이 차체 상면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물론 이전의 생산 차량도 시기에 따라 장비품의 위치 변화가 있었습니다만 이는 이후 이어질 502 중전차 대대 편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분명 신설될 Feifel 에어필터의 장착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물론 1942년 10월 2일, 인계 받을 당시 Feifel 에어필터가 부착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미 에어필터 장착을 고려하여 그 고정구가 후방장갑 좌우로 용접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생산 공정에서 이미 에어필터의 장착이 고려되고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아직 시험적인 부착 테스트마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일까요?
후방에 수직으로 부착된 잭은 이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좌, 우측에 수평으로 부착되던 잭은 신설될 에어필터의 부착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서로 간의 간섭을 피하고자 후방 우측 머플러 옆에 바짝 밀착되어 고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위치 변동을 통해 에어필터 자체의 설치공간은 안정적으로 확보되었지만 엔진룸과 연결될 에어 파이프가 그 위를 통과하며 발생할 간섭은 미처 고려해두지 못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때부터 잭의 고정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고정구가 등장합니다.
그 이전의 생산 차량까지는 분명 불안정해 보이는 받침대 2개와 손잡이를 고정할 클램프만이 전부였던 것에 비교한다면 이는 분명 진화라고 볼 수 있을 것 입니다.
더욱 쉬운 설명을 위해 Fgst. Nr. 250011을 기준으로 그 이전과 이후의 모델을 나란히 두고 비교를 해본다면 그 차이를 쉽게 확인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각 시점별 표준 차량은 전반적인 형태의 확인이 가능한 Fgst. NR. 250010과 Fgst. NR. 250014로 하였습니다.

A) Fgst. NR. 250010까지 차체 후방 우측 위에 위치한 안테나 마운트는 제거되었습니다,
B) Feifel 에어필터 부착을 위한 고정부가 새롭게 부착되었습니다.
후면 장갑 양쪽 위, 아래로 4개씩 총 8개의 고정부가 부착되며 4개의 고정부에 하나의 에어필터를 고정하게 됩니다.
C) 잭의 위치는 앞서 언급했듯 에어필터의 설치 공간 확보를 위해 머플러 우측으로 밀착된 위치에 새로 자리하게 됩니다.
D) 좌측에 자리한 잭 고임목 역시 차체 상판 전면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E) 고임목 우측으로 부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공구 상자 고정구 역시 사라지고 없습니다.
물론 이유는 마찬가지로 에어필터 공간 확보를 위해서겠지요.
그 덕에 갈 곳 잃은 공구 상자는 아직 새로운 고정부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실제 사진상에서는 게팩카스텐 위에 올려져 있는 등 통일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F) 이전 생산 차량까지 사용되던 셔터식 후미등은 더욱 단순화된 원통형 타입으로 교체되었습니다,
G) 마지막으로 후방장갑 상단에는 엔진데크 덮개를 위한 작은 고리 3개가 새로이 부착되었습니다.
즉 Fgst. NR. 250011 이전까지 후방에 자리하던 각종 부속물은 에어필터 장착으로 인해 모두 자리를 비운,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가 이때부터 나타나게 됩니다,
물론 그로 인해 위치를 옮기게 된 각종 부속물은 이후에도 꾸준히 위치가 뒤바뀌는 혼란이 좀 더 지속됩니다.
다소 생소하게 보이는 잭의 고정 위치는 실제로 전차의 생산 라인에서 에어필터가 결합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한편, 에어필터의 부착 위치만 고려되고 있었을 뿐 후일 에어 파이프와의 간섭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잭의 위치는 다시 바뀌게 됩니다.
또한, 얇은 철판으로 만들어진 머플러 커버 역시 고정부마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미부착 상태가 아닌 처음부터 고려되어있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차체의 상면에 배치된 각종 공구류의 위치 역시 비슷해 보이지만 확연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보다 정리되고 안정된 수납 형태로 말이지요.
A) 육안상 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는 잭 고임목이 차체 뒷면에서 상면 앞쪽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도끼 수납부는 간섭을 피하고자 도끼 머리 부분이 반대 방향으로 위치를 바꾸게 됩니다
같은 방향으로 자리하던 삽의 머리 역시 도끼와 같은 방향으로 위치가 바뀝니다,
B) 운전석 해치 전면에 자리하던 해머의 고정구 간격이 좀 더 벌어지게 됩니다.
C) 무전수석 전면에 위치하던 클램프는 제거됩니다.
D) 배척의 고정구 역시 위치가 앞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E) 와이어 커터의 위치는 포탑의 우측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F) 포신 청소봉은 좌/우 총 6개가 수납되던 것이 이 시기부터 처음으로 좌/우 총 5개로 변화됩니다.

차체 상판 좌측에 3개, 우측에 2개가 수납되며 포신 청소봉의 숫자가 이전보다 줄어든 만큼 각개의 길이는 이전보다 길어집니다.
또한 이때부터 포신 청소봉 고정구 양 끝으로 견인 로프를 고정하기 위한 홈이 함께 자리하게 됩니다.

포신 청소봉 고정구의 수납 방식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이전의 6개짜리 모델은 가동 경첩 구조로 위, 아래로 고정판이 가동되며 고정, 수납되던 것이 이 시기부터는 핀을 중심으로 고정판을 좌/우로 옮겨가며 고정, 수납하는 방식으로 변화됩니다.
G) 포신 청소봉 고정구 뒤쪽으로 자리하던 견인 로프 고정구의 형태와 모양 또한 새로운 보습으로 바뀝니다.

이전 형태는 견인 로프의 양쪽이 단순히 교차하도록 올려둔 뒤 핀으로 고정하는 방식이었다면 Fgst. NR. 250011부터는 더욱 확실한 고정을 위해 여닫이 방식의 수납 형태로 변화되게 됩니다.
물론 이 역시 견인 로프의 수납방식이 바뀌며 이내 사라지게 됩니다.
H) 엔진데크 덮개를 고정하기 위한 작은 고리들이 엔진데크 주위로 새롭게 부착됩니다.
I) Feifel 에어필터 고정부가 양쪽 2개씩 부착됩니다.
J) 소화기의 고정 각도에 미묘한 변화가 생깁니다.
위와 같이 Fgst. NR. 250011을 기준으로 바로 직전에 생산된 차량과 비교해 보면 외관상 비슷해 보이지만 세부적인 디테일에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공구류의 위치만 바뀐 것이 아니라 고정구의 형태나 수납 방식이 완전히 새롭게 바뀐 것이지요.
이제 위에 나열한 각 부분별 특징들을 조합하여 3D 모델을 통해 좀 더 입체적인 방법으로 그 전체적인 형태를 살펴보도록 합시다.








여전히 " 그놈이 그놈 " 처럼 보이십니까?
하지만 디테일의 면면을 살펴본 지금, 더이상 두 차종은 ' 그놈이 그놈' 일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작지만 분명한 변화들이 두 차종을 완벽히 구분시킨 것입니다.
Tiger-I의 진화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곧바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501스페셜"로 다시 태어나기 전 또 한 번의 진화가 기다리고 있던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