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군기 제식명에 대한 생각 (1922~1962)
예전에도 콜세어나 핼캣 등 좋아하는 기종이 많았지만, 최근 영화 '미드웨이'의 개봉 이후 태평양전쟁에서의 미해군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SBD-1, TBD, SB2C, F4F 등등 난해한 알파벳과 숫자는 은근히 괴롭습니다.
우리말과 달리 제식 코드의 뒷부분에서 해석을 시작하면 편한데,
SBD Dauntless는 D; Douglas사에서 만든, SB; scout bomber라는 뜻이고 Dauntless는 애칭입니다.
또 다른 예로,
SB2C Helldiver는 C; Curtiss사에서 2 두번째로 만든 scout bomber라는 뜻입니다.
한편, SB1C라는 코드는 없는데 그 이유는, Curtiss에서 처음 만든 scout bomber는 그냥 SBC라고 표기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실제 SBC라는 기체가 존재했느냐?
네. 애칭도 Helldiver를 그대로 사용한 SBC라는 복엽기가 있었습니다.
TBD Devastator는 Douglas사에서 첫 번째로 만든 torpedo bomber이고,
그 유명한 F4U 콜세어는 Vought사가 만든 4번째 전투기이고,
F4F Wildcat, F6F Hellcat, F7F Tigercat, F8F Bearcat 등은 Grumman사가 연속적으로 생산한 해군 전투기들입니다.
항공기 제작사의 코드가 회사의 이니셜과 다른 경우도 많은데,
대표적인 예로 Grumman사는 F, Vought사는 U, Brewster사는 A를 사용하였고,
몇몇 회사가 한 알파벳 코드를 공유하는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Corsair도 Brewster사에서 생산된 것들은 Brewster사에서 3번째로 만든 전투기여서 제식명이 F3A입니다.
Grumman사가 F6F Hellcat 생산에 매달리면서 TBF Avenger 생산이 General Motors사로 넘어가게되고 TBM Avenger가 됩니다.
제식명에서 옆줄(-)과 함께 숫자와 알파벳이 뒤쪽에서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체의 원형에서 엔진 등의 큰 개수나 변형이 있을 경우 숫자를 붙이고,
작은 변화가 있는 경우 숫자 뒤쪽으로 알파벳을 붙이게됩니다.
예를 들어, F4U-5N은 콜세어의 5번째 개수변형 중 N; night version(야간형)이라는 뜻입니다.
시제품이거나 실험용으로 정식 제식화 되지못한 것은 가장 앞에 흔히 X를 붙였습니다.
이런 형태의 제식명은 1922년에 시작되어 1962년까지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끝으로 ‘미드웨이’라는 영화를 본 소감을 덧붙이자면,
뻔히 아는 내용의 영화를 보러가게 된 이유는 각종 기체들의 당시 실제 모습과 힘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만,
영화를 다 보고난 후 느낀 점은, 자신의 목숨을 버릴 수 있는 국민들의 희생과 도전정신과 결기가 없이는 세계 일류 국가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에서 묘사된 미국과 일본 군인들의 결의에 찬 희생이야말로 후손들의 미래와 국가와 사회의 안정과 번영을 보장하는 가장 큰 유산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국가와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점점 어리석은 짓이 되어가는 요즘 우리사회의 분위기가 걱정스럽습니다.
아래사진은 영화에서 학살 당하는 1/48 모노그람제 Devastator 킷트와
영화의 실제 주인공 격인 제작중인 Merit의 1/18 Dauntless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