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심심찮게 어린이 잡지의 특집기사를 장식하곤 했던 UFO의 존재감도 이젠 예전같지 않은 지금,
H-행거 시리즈로 주목받았던 '손과머리'에서 첫번째 오리지널 완품 키트로 이 아담스키형 비행접시를 선보입니다.
손과머리 대표이신 kyoji님께서 배려해 주신 덕분에 시사출물을 하나 받아서 어설프게나마 리뷰 비슷한 걸 올려봅니다.
MMZ에서 시사출 러너를 세밀하게 리뷰하기도 했고 이준규님께서도 이미 글을 한번 올려주신 터라, 약간 방향을 달리 잡아봤습니다.

지금은 생소한 이름일 지 몰라도 1950년대 조지 아담스키가 발견했다고 주장한 이래, 적어도 제가 어렸을 때의 상당한 세월 동안
'아담스키형 비행접시'는 UFO의 대명사였습니다. 말 그대로 날으는 접시 그 자체죠. 이것을 기반으로 수많은 창작물들이 나왔습니다.
예컨대 아카데미에서 발매했던 <닥터 슬럼프>에 나오는 외계인들의 우주선도 기본적으론 이 형태에 근거를 둔 것이고요.

큼직큼직한 부품과 효율적인 설계로 비교적 커다란 외형(지름 약 20cm)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클리어 부품과 군데군데 자리잡은 구멍들을 통해 LED 개조 등으로 극적인 효과를 넣기 수월하게끔 배려되어 있고,
장식을 위해 기존의 행거 시리즈 부품을 유용한 스탠드 역시 부속되어 있고요.
기본적으로는 접착제 없이 조립 가능한 스냅 핏 모델이고 부품도 잘 맞습니다만, 견고한 결합을 위해서는 접착제를 사용하는 편도 좋겠습니다.

고증(아담스키의 '주장'에 따른 것)에 충실한 단순한 외형을 하고 있고, 막상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부분들의 디테일이 상당히 좋습니다.
밀핀 자국이 눈에 띄긴 하나 이 정도로 잘 정렬이 되어 있다면 그냥 디테일의 일부로 보거나
오히려 디테일을 추가하기 위한 템플릿으로 활용할 수도 있겠죠. 어차피 가상의 기계니까요.

상판 아래쪽인데, 디테일 모양이 아주 좋습니다. 가려져서 아예 안 보이는 게 억울할 지경.

기체 하부. 세 방향으로 자리잡은 반구 형태의 구조물을 클리어 부품으로 재현하고, LED개조를 위한 자리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가상의 기계라곤 하지만 1/48 스케일의 '스케일 모형'이기도 한 만큼 내부 인테리어도 재현되어 있습니다.
역시 다수의 투명부품을 활용하여 여러가지 재미있는 시도를 할 수 있게끔 열려있는 설계입니다.
전 따로 설명서를 받지 않은 김에 제 멋대로 자리 구성을 좀 해 봤는데, 약간의 유도리를 부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원래는 벽 쪽에 나 있는 구멍에 의자 2개를 나란히 끼우는 게 표준인 것 같더라구요.

외부로 뚫려 있는 특유의 동그란 창문이나 조작반의 모니터 등도 투명부품으로 재현.
색칠이 아닌 방편으로 계기판 등을 구현하기 위한 습식 데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른 각도. 어딘가 아날로그 시절의 SF영화를 보는 듯한 인상을 주는, 벽면의 모니터가 인상적이네요.
투명부품이 제법 많이 쓰여서, 생각하기에 따라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접목시킬 수 있겠습니다.

갖고 있는 1/48 스케일 인형들을 한번 배치해 보았습니다. 인간형 외계인이 자리를 잡는다면 대강 이런 모양이 되겠죠.

다른 분들도 언급하셨듯이, 이 제품은 LED개조 외에도 '고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작업'을 위한 배려가 되어있습니다.
명판을 겸한 플라판 반대쪽은 하나씩 떼어내서 사용할 수 있는 리벳이 몰드되어 있으며, 위쪽에 있는 '지그'를 활용하면...

이렇게 기체에 딱 맞게 얹어놓고 철필 등으로 리벳이나 패널라인을 새길 수 있게끔 되어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부속들은 보다 재미있는 작업을 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텐데, 하비페어 특별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겠지요.
저도 일천한 재주로 어떻게든 참가해 보려고 궁리를 하고 있는 참입니다.

(마무리 사진인데 편집해 놓고 보니 뚜껑을 제대로 눌러 닫질 않았네요. 양해해 주십시오;)
모델러들의 가려운 곳을 잘 공략하며 의욕적으로 제품을 전개하는 손과머리의 행보에 대해선 계속 주시하며 응원해 온 입장에서,
첫번째 오리지널 키트가 의외의 물건인지라 여러가지 의미로 놀랍습니다. 유니크한 아이템 선정만큼이나 흥미로운 제품이라고 생각하며,
단품도 매력적이지만 개인적으론 큼직한 형태의 부품들을 통해 다른 쪽으로 머리를 써볼 여지가 많다는 점에 좀 더 눈길이 가네요.
모쪼록 계속 좋은 호응을 얻어 손과머리의 재미있는 아이템을 계속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ST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