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흑;;; 영국해군의 고속 초노급전함 퀸 엘리자베스급을 생각하신 분들께는 죄송(!) 이번 이야기는 여객선 퀸 엘리자베스 II세호의 이야기입니다.ㅋ 개인적으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객선은 타이타닉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여객선은 아마 이 배가 아닐까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여기서 딴얘기 잠깐. 하지만 이 배의 올바른 이름을 아시는 분은 꽤 적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호화여객선의 선명 표기는 Queen Elizabeth 2, 당연 " 퀸.엘리자베스.투 " - 라고 읽을 것이겠지만 엄밀히 말해 정식 명칭은 " 퀸.엘리자베스. 더. 세컨드 " - 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물론 QE II 라는 약기도 종종 보이고 별 무리없이 쓰이고 있습니다만 엄밀히 말해 이 여객선의 공식 약기는 QE 2인것이죠. 1964년 12월 30일, 이미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영국의 큐나드사는 존 브라운 조선소에 이 호화여객선을 발주했습니다. 이듬해 7월 5일에 존 브라운 조선소의 제 736번선으로 기공된 이 배는 전체길이 293.52미터, 폭 32.07미터, 흘수 9.75미터라는 거대한 구조물이었습니다. 당시는 서서히 민간운송의 중심이 여객선에서 항공기로 옮겨가던 추세였습니다. 그 결과...큐나드가 자랑하는 영국의 2대 여객선 퀸 엘리자베스와 퀸 메리도 이미 은퇴......이에 필적하는 대형 여객선은 프랑스의 프렌치 라인이 보유한 프랑스(France) 단 한 척 뿐이었습니다. 해양대국이었던 영국은 세계 최대의 여객선을 다시 되찾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동함을 건조하고 있었고 QE2라고 이름 붙여질 예정인 이 배의 명명식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폐하가(;;;) 직접 나서기로 되어 있었지요. 그리고.........'그'사건은 1967년 9월 20일, 진수식 당일에 일어났습니다. 식전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Two)를 The Second(...) 라고 발음했던 것이죠.......... orz 화려한 식전의 한중간, 큐나드사 중역들의 심경이 어땠는지는 물론 저도 모릅니다. 다만 확실한것은 당초 이 배는 Two라고 명명되어질 예정이었다는 것이죠. -ㅅ-; 원래 이 배는 선대 엘리자베스 여왕을 기리는 의미로 QE Two라는 이름이 예정되었습니다. 물론 이 선대는 프랜시스 드레이크 시대의 유명한 영국 국왕 엘리자베스 여왕이 아니고 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친인 엘리자베스 여왕(부왕인 킹 조지 6세의 왕비로 국왕은 아닌, 영어로는 다같이 Queen이지만 이 경우 국왕 앞에 붙는 The Second는 붙지 않습니다. 2002년에 102세로 사망한 진과 도박을 좋아하던 그분이죠.) 의 이름이 될 것이었는데 여왕은 자신의 이름을 단 배가 있어도 좋다고 생각했던 것인지...아니면 단순한 착각에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 배에는 결국 자신의 이름이 붙어졌습니다. (그것도 세계 최대의 호화여객선....) 감히 여왕폐하의 명명에 이의를 제기하는 일 따위는 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표기는 QE2이지만 읽기는 The second라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단지, 당시 처녀항해에 탄 사람의 이야기에 의하면 초대 선장은 끝까지 QE투라고 발음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orz 1969년 4월 22일, 지중해에서 처녀항해를 실시한 뒤 동년 5월 2일, QE2는 뉴욕을 향해 첫 항해에 나섯습니다. 그 후, 북대서양 정기 항로에서 라이벌인 앞에서 소개한 프랑스와 세계 최대 여객선의 자리를 다투었습니다. 준공시 그녀는 65,863톤으로 프랑스의 66,348톤을 불과 500여톤밖에 제치지 못했지만 여러차례의 개조에 의해 서서히 이 숫자를 늘려갔습니다. ( 2003년 기준으로 70,327 톤) 하지만 시대의 추세는 항공기로 옮겨가고 있었습니다. 이때문에 큐나드는 크루즈에 사운을 거는 방침을 세웠고 이것은 71년에 동사를 매수한 트라팔가 하우스사의 방침에도 계승되어졌습니다. QE2도 예외가 아니어서 1975년부턴 크루즈 시장에 등장했고 이때부터 시작된 동함의 92일간 세계일주 크루즈는 대단한 호평을 받았는데 요코하마와 코베에 기항했을때는 이 유명선을 보려고 방문한 사람이 요코하마에서도 52만명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이후 1982년에는 포클랜드 전쟁시에는 영국해군에 징발되어 수송선으로 동원, 팬넬 컬러를 희색으로 칠하고 헬기 포트를 증설해 병력수송선으로 투입되었습니다. 그녀는 3,000여명의 병력을 태우고 82년 5월 12일에 출항, 6월 11일에 모항 사우샘프턴으로 돌아왔는데 크루즈 항해용으로 준비되어 있던 고급 식료품들이 여왕폐하의 칙령(...)으로 - 대금은 왕실 비용으로 결제! - 그대로 병사들에게 제공되어 이러한 진수성찬을 대접받아 병사들이 감동했다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도 납니다. ^^; 통상 크루즈 여객선의 수명은 20년 정도이지만 QE2의 경우는 포클랜드전 이후 1986년에 독일에서 개장 공사를 실시해 선령을 크게 늘렸습니다. 개장의 핵심은 주기의 환장이 메인으로 큐나드사가 선택한 방법은 증기 터빈을 디젤 일렉트릭 기관으로 환장한다는 방법이었습니다. 즉, 디젤로 발전기를 돌리고 그 전기로 모터를 돌린다는 이 방식은 현대의 크루즈 여객선의 표준이 되었는데 이 QE2의 환장공사가 거의 최초의 시도였습니다. 환장 작업은 대성공이었고 이 결과 28.5노트라는 항해속력을 유지한 채로 1일에 550톤 소비하던 연료를 370톤으로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87년의 공사 완료로부터도 17년 이상, 준공으로부터도 어언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여객선 세계에서도 10만톤이 넘는 배가 속출, 이제 QE2는 세계 대형 여객선의 빅 20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2004년 1월 12일에는 동사가 77년 이래 실로 26년만의 신조선이며 세계 최초의 15만톤급 여객선 퀸 메리 2가 준공하게 되었죠. (이 배의 명명도 엘리자베스 여왕이지만 이번에도 The second라고 했는지 투라고 말했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 2005년에는 퀸 빅토리아도 준공했으므로 향후 이 유명한 여객선이 어떻게 될런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다만, 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조금이라도 오랫동안 이 훌륭한 모습을 계속 보았으면 좋다며 마무리. -ㅅ-; p.s 참고로 이 글은 2년 반 전에 블로그에 쓴 글로 지금은 OE2는 퇴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