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뒷북이기는 한데...
작년에 몰래(?) 살짝 개봉했다가 VOD로 간 전쟁 영화의 포스터입니다.

분명히 디자인 전공한 사람이 만들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전공자가 보면 입으로 피를 토하며 신문고를 머리로 들이받아 이마에서 흘린 피를 받아서 혈서로 시일야방성대곡을 쓸 것 같은 구도는 그렇다 치고...
포스터를 만들 때 영화 장면은 제일 밑으로 밀려나고 센터에는 인터넷에서 대충 찾은 사진 중에 그럴듯한 거 골라서 집어넣었다는 것만으로도 관계자들이 영화 내용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걸 알 수 있고...
무엇보다...저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문구를 집어넣으면서 아무 생각도 안 들었을까요, 저거 만든 사람은?
그리고, 상식선에서나 영화 내용면에서나 심각하게 궤도를 이탈하고 있는 저 제목은 누가 생각해낸 건지...
원래 마이너 영화라는 게 극장 수익이 아니라 VOD 컨텐츠 늘리기 용으로 수입되는 게 대부분인데...애초에 그러면 저런 저질 낚시용 포스터도 만들 필요가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설마 이 21세기에 사람들이 저런 거에 낚여서 조금이라고 수익이 늘어날 걸로 생각한 건지...
뭐...생각해보면 100% 안 좋은 부분만 있는 건 아닌게...'영화는 훌륭한데 국내판 포스터가 워낙 괴작이다.'라는 소문 덕분에 저 영화를 보게 됐으니, 다른 의미로 이용 고객이 늘기는 했네요.
그리고 원래 포스터는 이렇습니다.

원제는 4월9일. 덴마크 영화로, 4월9일은 독일군이 덴마크를 침공한 날입니다. 영화는 수작이므로 추천드립니다.
2015년 영화인데, 어쩌다가 2년이나 지나서 수입되면서 저런 수난(?)을 당하네요.
당연히 주인공은 덴마크군입니다. 그러니까 위의 한국판 제목은...비유하자면 베트남에서 베트민이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었는데, 국내 제목이 '최강의 프랑스 외인부대'인 격.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내판 포스터 만든 사람은 지시자와 실행자 양쪽을 다 휴일마다 리얼, 맨데이트, 클레멘타인을 보는 형벌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