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라마 가이드북&콘테스트 작품집 1
게시판 > 올드 프라
2026-03-04 10:11:02,
읽음: 94
김동현

다른 회원님께서 먼저 1, 2, 3권의 표지와 인삿말을 올려주셨습니다.
마침 제가 1권은 가지고 있어서 내용물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몇 개 올려봅니다.

디오라마 제작에 대한 정보가 빼곡합니다. 중간중간에 만화가 섞여 있는데, 우리 어렸을 때 많이 돌아다니던 일본책을 무단으로 번역해서 나오던 '가정생활 백과' 류의 책에 들어가던 삽화와 그림체가 비슷합니다. 아마 이 부분도 일본의 어떤 서적에서 따왔던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보는데, 확신은 없습니다. 국내 작가분이 그리신 것일 수도 있죠.
오른쪽 아래에 "대강 윤곽은 잡혔군. 조금 쉬었다가 점검을 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라는 조언이 인상적입니다. 디오라마 제작에선 이런 쉼표가 중요한 모양이죠? 디오라마가 아닌 단품만 만드는 제 경험으로는 외려 달아올랐을 때 끝까지 달리는 것이 더 낫더군요.
오른쪽 아래에 "대강 윤곽은 잡혔군. 조금 쉬었다가 점검을 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라는 조언이 인상적입니다. 디오라마 제작에선 이런 쉼표가 중요한 모양이죠? 디오라마가 아닌 단품만 만드는 제 경험으로는 외려 달아올랐을 때 끝까지 달리는 것이 더 낫더군요.

2010년의 비행장 격납고를 상상해서 제작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품입니다. 격납고 안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데, 스텔스기 같기도 하고 무인기 같기도 합니다. 아마 이 시점에는 "2010년"이 엄청난 미래로 여겨졌던 것 같네요.
저 때는 꿈에도 몰랐을 겁니다. 2010년은 커녕 2026년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점집에 다니고 무당에게 돈주고 부적을 받아오고 있을 것이라고는...

제작 당시에 16세셨습니다. 이 작품 뿐 아니라, 책에 소개되는 여러 작품들의 제작자 연령이 10대입니다.
제 추측으로는 당시만 해도 사회가 그만큼 젊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회가 젊으니 모형인구로 유입되는 연령도 그만큼 어렸던 것이 아닐까요? 지금은 신규 유입은 거의 없이 그 시절의 젊은 피들이 그대~로 연령층이 올라가서 고인물이 되었죠.

역시 16세입니다.
작품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대부분이 기성품 키트를 그대로 활용한 것들입니다. 저는 이런 종류의 제작도 자작 디오라마 제작 못지 않게 수준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키트에 담긴 멋진 포즈의 인형과 악세사리를 바탕으로 메이커가 의도했던 장면을 재현해 낸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역시 16세입니다. 인형 색칠 수준이 후덜덜합니다.

이 책은 콘테스트 작품들의 사진보다 디오라마 가이드와 외국 작가들의 작품 사진의 지면이 훨씬 더 많습니다.
쉐퍼드 페인을 소개하네요.

꼭 "미래의 전차"라기보다는 제작자가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런걸 "평행세계"라고 하나요?
요즘(2026년)에는 이런 대담하고 거침없는 작품 제작이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다들 은은하고, 다들 뽀샤시하고, 다들 각이 바짝 서 있어요.
"즐겁게 만들기"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지적 안 당하도록 만들기"에 더 가깝달까요?

작품의 제목이 직관적입니다.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렇게 기성 제품들을 잘 색칠해서 버무린 작품들이 저는 좋더라구요. 어렸을 때 모형점 유리창 너머로 침 꿀떡꿀떡 넘기며 쳐다보던 디오라마가 주로 이런 풍의 작품들이었죠.

스케일은 나와 있지 않은데, 혹시 레벨제 1/48인가요?
17세 소년이 대단한 블록버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리는 것처럼, 해외 모델러들의 작품이 많이 나옵니다. 이 시절에는 해외 모델러들도 기성 제품들을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유명한 필드 키친카네요.

"후랑코이스 베린든"은 아마도 일본어 표기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친숙한 제품들이 많이 보이죠.
비록 카피판이긴 하지만 문방구에서 만날 수 있는 바로 그 키트로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다니 가슴 뛰는 일이죠. 비록 따라하진 못하더라도, 사진을 보기만 해도 꿈에 부풉니다.

벨린덴의 작품집이라기보다는 타미야 카탈로그 같은 느낌이네요. ㅎㅎㅎ

쉐퍼드 페인의 작품입니다. 여기저기서 많이 보던 유명한 작품이죠.
모래주머니와 탱크 하면을 과감하게 오렌지색으로 칠한 것이 저는 가장 인상적입니다. 베트남의 저녁 노을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일본모형회"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일본의 어떤 모형회에서 제작했다는 뜻 같습니다. 아마 이 시절에는 일본제(?)라는 것이 노골적으로 보이는 표현은 피하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있었던 모양이네요.

"간프그루쯔페지멘"이 뭔가요?
독일의 모형 클럽 이름일까요?

당시 아카데미의 광고에서 소비자들에게 어느 지점에서 어필을 했는지가 보입니다. 모형을 사는 것은 아이들이지만, 지갑을 열어 돈을 지불하는 것은 결국 학부모들이니까요.
"멍청스러운일로 보이시겠지만은"이라는 표현에서 옛 정취가 물씬 풍깁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광고나 신문, 잡지, 책에서 저런 풍의 문장이 참 많았어요.

맨 마지막 장에 뜬금없이 괴물같은 작품이 등장합니다. 대만 모델러라고 하네요. 이런 작품을 보면 사람들이 따라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지레 포기할까봐 맨 뒤로 뺀 모양입니다. ㅎㅎㅎ 요즘에야 이런 작품이 자주 보이지만, 책이 나오던 시기를 생각하면... 이 시절에는 레진이니 에칭이니 하는 물건도 흔치 않았을걸요?
오른쪽의 광고를 보면 1/48 F-111과 1/48 블랙호크가 얼마나 오래된 키트인지 실감이 납니다.
1/32 와일드 윌리스 찦은 지금도 두근두근하네요.

뒷면은 이렇게 "현대미군보병세트"와 함께 마무리합니다. 옛날에는 문방구에 발에 채이던 키트인데 지금은 레어가 되었다죠.
성실과 신용으로 어린이 여러분에게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그 어린이들이 지금껏 루페를 쓰고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ㅎㅎㅎ 아카데미, 감사합니다.
같은 그룹의 다른 콘텐츠
날짜
댓글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