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색칠하면 컴프레서에서 물 나오고, 인형 만들자면 더운날씨 탓에 에폭시퍼티가 자꾸 손가락에 달라붙어 짜증나는 계절엔 그저 이런 단순한 조립작업이 최고죠.
오늘 작업이 끝난 타미야 + AFV클럽의 처어칠 Mk. 7 입니다.
각 차량의 개량모델까지 모두 별개의 키트로 나오고 있어 마음대로 고르기만 하면되는 요즘엔 거의 필요가 없어진 '키트두개 접 붙이기' 입니다.
그런데 이걸 만들다보니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처어칠 키트라고는 타미야제 MK. 7 크로커다일밖에 없던시절, 그걸 뜯어발겨서 Mk.4 AVRE로 개조하던 기억 말입니다.
후기형으로는 전기형을 개조하고, AFV클럽에서 아주 훌륭한 전기형 라인업이 줄줄이 나와있는 지금은 또 그걸 뜯어서 후기형으로 개조하고... 생각해보면 청개구리짓도 이런 청개구리짓이 없습니다.
하지만 나온지 30년이 넘는 타미야제로 그냥 만들기에는 지금은 눈이 너무 높아져버린데다 새로나온 AFV제 키트와 비교해보면 정확한 칫수에서나, 디테일에서나.... 도저히 그대로 만들수는 없기에 이짓을 하고 있습니다. (얼핏보면 비슷해보여도 애초에 모터라이즈로 설계된 타미야제는 차폭이 3mm나 더 넓다는게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길이도 아니고 폭이 그 정도로 넓다는건 전체적인 인상을 일변시키기에 충분하죠)
보기보다는 은근히 작업량도 많고, 애쓴 '티'도 나지 않아 색칠해놓으면 이게 타미야제를 스트레이트로 만든것과 거의 구분을 할수 없을것이란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용을 써봤자 결국 이미 키트화 되어있는 차량이지만 , 키트를 그대로 만든것보다 이런 청개구리짓을 거쳐 완성된 놈이 좀더 이뻐보이는 것은 왜그럴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