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T-62를 이상하게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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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9 22:44:57, 읽음: 2596
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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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만든 에이스제 1/400 타이푼과 함께 산 에이스제 1/72 T-62입니다.

 내용물은 ESCI(얼마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냐...)제입니다. 이것도 레벨 타이푼과 마찬가지로 에이스에서 금형을 파고 국내에 에이스 상표로 판 것 같습니다.

 

 박스 옆면의 실차 해설. 번역체의 진수를 볼 수 있습니다.

 

 발매 당시 가격이 800원이었네요. 저는 3400원에 샀습니다.(몇년도 물건이려나...)

 

 반대편에는 옛날 키트박스의 상징과도 같은 자매품 안내가...

 

 박스를 열면 이렇습니다.

 한장짜리 단촐한 설명서. 그런데 설명서가 좀 엉터리라서 완성품이 이상해져 버렸습니다. 뭐,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설명서를 그대로 믿고 붙여버린 제 탓...

(만들면서 해외 작례라도 확인해봤으면 그런 뻘짓은 안 했겠지요.)

 

 그런데...저기 쓰여있는 글씨 보이십니까? WITH A FIGURE. 그래서 전차병 인형이 있나 하고 찾아봤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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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써놓은 거야?

 

어쨌거나 이 물건을 샀으니 만들어야 할 텐데...물건이 옛날 거라 상태가 좀 안 좋습니다.(로드휠이 통짜로 한 부품이라거나...)

그래서 이걸 뜯어고쳐서 제대로 된 T-62를 만드는 것보다 그냥 애초부터 이상하게 만드는 게 더 속 편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방향성. 이 방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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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조선 육군의 주력전차, 천마호. 다들 아시다시피 자료 구하기 참 힘든 놈이지요. 그나마 김정은 등장 이후로 갑자기 미디어 노출이 잦아져서 대충이나마 윤곽을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크기가 1/72면 1/35에 비해 작업이 많이 쉬워집니다. 단순히 노동량만이 아니라 디테일이나 세부 고증으로부터 약간 더 자유로워지니까요.

 원래 천마호는 북한제 T-62를 통틀어 지칭하는 이름이고, 거기에 가형, 나형, 다형...으로 개량형이 나오는데...쟤는 정확하게 어디쯤인지 모르겠네요. 대충 끝에서 두번째쯤 됩니다. 저 다음 모델-천마호의 최종형은 저기에서 포탑 전면에 증가장갑이 붙고, 발연탄 발사기가 1X4열에서 2X2열로 바뀝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증가장갑을 붙일까 말까 고민했는데, 오로지 '귀찮아서'라는 이유로 증가장갑 안 붙은 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천마호는 기본적으로 구형 차체와 신형 포탑의 조합입니다. 키트는 신형 T-62를 재현하고 있어서 엔진데크를 구형 비슷하게 고쳐줬습니다.(어디까지나 비슷하게만요. 엔진데크가 다르다는 걸 거의 마지막에 생각해내는 바람에 제대로 고치지를 못했습니다.)

 포탑은...도면 한 장 없이 사진만 보고 만든 거라 형태가 맞을 거라는 자신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비슷하게 보일 수만 있으면 대만족이라고 생각하며 만들었는데...비슷해 보이나요? --a 그나마 포탑의 레이아웃이 T-62와 동일한 덕분에 고민을 많이 덜었습니다.

큐폴라의 기관총은 키트에 들어있는 7.62mm 대신 북한군 전차의 상징 같은 14.5mm KPV로 교체하고(이것도 역시나 대충 모양만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1/72 만세.) 포신 위에는 레이저 측정장치(로 추정되는 물건)를 올렸습니다. 이 북한제 레이저 측정장치는 최소 3종이 확인되는데, 저 천마호에 달려있는 건 중간에 위치한 물건입니다. 옛날 것에 비해 크기가 좀 즐어들었더군요.

 저 이전 모델은 발연탄 발사기가 전면장갑에도 붙어서 총 16발에 측면장갑에는 반응장갑(으로 추정되는 블록)도 잔뜩 달려있었는데, 그것들이 죄다 없어지고 간소화 됐습니다. 저 방어력 강박증 환자들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뭐, 어쨌거나 단순해지면 만드는 입장에서는 고마울 따름이지요.

천마호는 포탑은 완전히 새로 만든 놈이 올라가는 데 비해 차체는 변한 게 거의 없습니다. 사이드 스커트 형태가 오리지널과 달라진 것 정도.

 개인적으로 제3세계 국가들의 마개조 전차를 좋아합니다.(M-51이나 마가크7, 사브라 같은 거 무지 좋아합니다.) 그래서 천마호도 언제 한 번 만들어보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그 동안 자료를 구하기가 힘들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습니다. 저 신형 포탑도 주조제 포탑 겉에 증가장갑을 두른 건지, 주조-용접 하이브리드인지, 완전 용접제인지조차 그동안에는 불분명했으니까요. 그러던게 요 2년간 갑자기 미디어 노출이 많아지더니 시기 적절하게 1/72 T-62까지 구할 수 있게 되어서 이렇게 작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언젠가는 제대로 된 천마호의 자료가 나오고, 그때는 이 모형은 "이제 보니 쓰레기구만."이라며 웃으며 던져버리겠지요. ^^

(그때쯤에는 레진 컨버젼 키트라도 나와주려나?)

서페이서를 뿌리고 나니 접합선 수정 덜 된 곳이랑 퍼티 갈라진 곳이 잔뜩 보입니다. 그거 수정하려면 한 고생 할 것 같네요. 어쨌거나 천마호 모양은 나왔으니 "자, 이걸로 한 건 끝."이라고 하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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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 싸다고 아주 눈이 뒤집혀서 사댔습니다.(가게 선반에 남아있던 거 다 털어왔습니다.)

 

그래서 이 다음은...

 

 역시나 이상한 방향으로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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