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ttengesetze 이라 함은 제 1 차 세계대전 전 제정 독일에서 제정된 "함대법" 입니다. 전 지난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것을 좋아하므로 마침 최근의 핫이슈와도 어느 정도 접점이 있으므로 간단히 소개합니다. 이 법은 당시 독일 해군대신 알프레드 폰 티르피츠가 제안하고 카이저 빌헬름 2세(Kaiser Wilhelm II)가 인가한 제정 독일의 해군 군비 강화법안인데 크게 2차에 걸쳐 제정되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1898년으로 당초 계획은 19척의 기준형 전함, 8척의 해방전함, 12척의 대형 순양함(이때는 장갑순양함)과 30척의 외양형 순양함을 1903년까지 건조한다는 것이었죠. 불과 5년만에 69척의 대형 주력함....이것은 이것만 자체만 해도 대단한겁니다 -_-; 어찌보면 100년이나 전에 시작된 세계 최초의 해군 군비 경쟁의 시작이라도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2차 개정은 1900년으로 그 규모는 더 증가.........orz 38척의 전함, 14척의 대형 순양함, 34척의 소형 순양함과 96척의 구축함을 1920년까지 건조한다는 미친(;;;) 계획이었는데 제가 당시의 독일 일반 납세자였다면 지옥과(...)같은 조세부담이 예상됩니다. orz 그리고 1906년, 노급전함의(전함 드레드노트) 탄생 직후에 개정된 안인데 이게 흔히 제 3차 개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사실은 제2차 함대법의 제1차 개정안으로 라이히스타크(제국의회)에서 통과되어 6척의 노급전함으로 3개 전대를(노급전함 18척), 또, 식민지용으로 6척의 대형 장갑순양함을 '추가'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잠수함과 수뢰정도 대폭 추가.......-ㅅ-; 무슨 생각인지, 어디서 돈이 나올진 모르겠으나 하여튼 설상가상으로-_-; 1908년엔 제 2차 함대법의 2차 개정이 의회에서 또 통과되어 구식 해방전함 8척과 전노급전함 4척을 대체해 노급전함 4척의 추가 건조 계획안이 통과되어 1912년부터 1917년까지 지금까지의 계획함들 이외에도 각 2척의 전함이 추가로 매년 취역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어 1912년에는 제 3차 개정이 통과......orz 이 제 3차 개정안에는 3척의 대형 순양함(이것은 순양전함, 당시 독일은 순양전함이라는 용어를 안쓰고 순양전함을 대형 순양함이라고 불렀음)을 3척의 노급전함과 2척의 경순양함으로 치환하는 것으로 소폭 개정이 이뤄졌는데, 하여간 이 완성된 함대법의 성립으로 최종적으로(1920년까지) 완편될 독일 대해함대는 1척의 기함, 3개 전대를 유지하는 24척의 노급전함, 8척의 순양전함, 18척의 경순양함...이것이 제일선 전력. -ㅅ-; 예비역으로 2개 전대 16척의(전노급)전함, 2척의 장갑순양함, 12척의 경순양함. 해외 식민지 경비용으로, 8척의 장갑순양함, 10척의 경순양함. 수뢰전대용으로 3척의 수뢰전대 기함(경순), 108척의 수뢰정, 54척의 잠수함. 수뢰전대 예비로서 36척의 수뢰정, 18척의 잠수함, 1척의 수뢰전대 기함. ............orz..................들을 보유할 예정이었습니다. 즉 기본적인 구성은 영국해군에 대해 방어적 관점에서 탈피해 적극적으로 뭘 해보겠다는 의도인데....문제는 과연 대륙국인 독일이 이정도의 함대가 '진짜' 필요했을지는 확실히 퀘스천(...)입니다. 때문에 제 1 차 세계대전시의 독일 해군은 한때 대영 60%의 전력으로까지 그 규모가 확대, 그리고 나름의 용전분투에도 불과하고 국민들의 이상한 내셔널리즘 + 카이저의 개인 취향(...) 때문에 건조된 함대라는 저평가를 받게 된 것이죠. 여담인데 이에 대해선 모 영국 제독의 날카로운(?) 촌평도 있습니다. " 영국에게 있어 해군은 필수품이지만, 독일에게 해군은 사치품에 지나지 않는다." (나라를 바꿔 말하면 한국과 이웃의 모국..또는 이웃의 이상한 대국과 모국과의 관계와도 비슷;;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해양국가를 긴장시키다 급기야는 적으로까지 돌려 나라를 망하게 한(;;) 주요 요인 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ㅅ-; 하여간....어떤 시대던지 자주국방도 좋지만 인접국을 자극하는 적정 규모 이상의 군비는 단순한 유지비 부담을 넘어 여러 복잡한 외교적 문제를 가져오므로 망국의 지름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좋은 예입니다. -ㅅ-; 이하는 사견인데, 한국 근대사의 아픈 경험으로 인해 이곳 게시판에도 해군의 군비에 대해서 많은 우려의 의견들을 보여주고 계신다는 점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허나 개인적으로는 위의 역사적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적극적인' 자주국방도 좋지만 인접국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는 적정 규모 이상의 군비는 대개 끝이 좋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ㅅ-; 물론 의견주신 분들마다 인접국 위협(?)에 대한 체감의 차이가 있으시겠지만 일단 제가 생각하기로는 그 최소한의 자위수단이란게 참 애매한게........... 혹시 we want eight! we won`t wait (*)이란 슬로건 들어보셨습니까? 바로 저 당시 카이저의 위협을 강조해 그에 대응할 전력 확충을 요구한 영국 해군의 대표적인 프로파간다죠 ㅡ.ㅡ; 그러고보니 딱 100년전 이맘땝니다(...) (*) 다음해 예산안에 (독일의 건함에 대응하는)전함 8척 건조분의 예산을 승인해 달라는 뜻입니다.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말이죠ㅋ 뭐 당대 최강의 영국해군과 지금 한국해군을 단순비교하는건 무리입니다. 하지만 같이 인접국의 위협을 강조하며 최소한의 자위수단이라기엔 당시 영국해군이나 지금의 한국해군 규모가 정말 '최소한' 에도 못미치는 전력인지는 생각해 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제가 아는 선에서는 독일 외에도 어딘가의 '위협'을 강조하며 해군력을 필요 이상으로 증강한 나라치고 뒤끝이 좋은 나라는 별로 없습니다. ㅡ.ㅡ; 작게는 뱁새가 황새 뒤따라가다 전부 다리가 찢어진(...) 케이스인 20세기 초 브라질을 위시한 남미의 중소 해군들 - 노급전함을 경쟁적으로 발주했습니다. - , 또한 본문에 소개한 영국조차도 이 무리한 건함경쟁이 결국 1920년대 대파탄(...)의 전조곡이 되었고 그 후인 1차대전 후 일본도 아주 좋은 예입니다. 1차대전 후 본격적으로 미국의 '위협'을 '강조'한 일본해군은 한때 국가 전체 예산의 60%이상을 써서 전함 8척, 순양전함 8척을 보유한다는 88함대 프로젝트 등을 계획했었고 이후 대 영미 적대기조가 이어지다 '정말' 미국을 적으로 돌리게 됩니다. 그 결과는 뭐 잘 아실 터이고.........그리고 최근에는 냉전 시대 미 해군의 위협을 강조한 소련해군 또한 한때 함정보유 총 톤수가 무려 (*)766만 5,536톤까지 이를 정도로 초(;;) 대규모 군비 확장을 했었습니다만 결국은 자국의 역량을 뛰어넘는 군비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멸망해버리고 말았지요. (*) 소련해군 최전성기 766만 5,536톤이란 해군 함정 총톤수는 단일 국가로는 사상 최대규모의 해군 총톤수였음. 참고로 제 2차 세계대전시 미국이 스타크 계획(Plan Stark)으로 불리우는 양양(兩洋)함대계획(Two-Ocean Navy)으로 계획한 해군의 함정 총 합계톤수조차 기존의 미 해군함정 총톤수 107만 8,000톤(1940년 기준) + 338만 7천톤(...)으로 합계 446만 5000톤이었지요. orz 두번째는 주변국 대응(...). 이걸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일단 또다른 논의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생각하기로는 대양함대를 지지하시는 분들은 대개 주변국 대응시 '한국해군 독자로' 가능한 전력의 구축을 염두에 두고 계시는 것 같아 조금 우려됩니다. 허나....다른 글에서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셨듯 중국의 항모전단 보유와 대양해군화는 적어도 한국이 혼자 대응할 만한 레벨의 문제가 아닌 겁니다. ㅡ.ㅡ; 지나치게 소극적이란 반론이 있을 것입니다만 중국의 대양해군화는 한국이 걱정하지 않아도(?) 미국이 알아서(...)대응할 겁니다. 솔찍히 말하면 이미 증강되기 시작하는 중국해군이나 그에 발맟춰 전력을 재정비하는 전통적인 해군국 일본에 대해 한국해군이 발맟춰 따라가는것 자체가 무리라는 점 또한 대양함대론자이건 아니건간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정하시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역시나 이에 대한 대응은 미국의 몫인데....태평양 배치함대를 늘린다거나, 구체적으론 제 7 함대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알아서(;;;) 대응하지 싶습니다. 그러므로 한국해군의 증강을 한/미/일 동맹기조에 맟춰 해군을 정비하잔게 제 의견인데 심리적으로는 내키지 않으실 분들도 계시지만 현실적으론 더 타당한 쪽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중일 양국이란 강대국(...)을 상정한 해군의 병력 정비.....ㅡ.ㅡ; 듣기엔 자랑스러운데 지극히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또 이렇게 된다면 종국엔 비대칭 전력같은 언밸런스한 구성으로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 정도의 정비 추세라면 세계 최강의 미 해군과의 상호 보완에 의해 충분히 완결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전 더이상의 대형 수상함 확충보다는 잠수함 전력의 질적 보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