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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Z에 가입한지 10년이 넘어가는군요. 2002년 월드컵 즈음해서 가입했으니..
전 그때 고1이었습니다. 모형은 중3때부터 했지만요.
정신차려보니 지금은 사회인이고 모형은 안만들면서 MMZ 눈팅만 실컷 하고 있지만요.
제 기억으로는, 그때만 해도 청소년 모델러들에게 이렇게 엄격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청소년들끼리의 연대감이나 유대, 개별 모임 등등도 있었구요.
무엇보다도 청소년 모델러들을 어른들(?)께서 귀엽게 봐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A를 물어봤는데 A,B,C,D 를 알려주는, 정모에 나가면 밥한끼 사주시면서 기법을 알려주고 힘을 주시는..
그러면서도 같은 '모델러' 라는 인식으로 상대를 해 주셨죠. 내 나이, 너의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느냐. 우린 모델러인데. 이런 느낌?
근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회원 이름만 눌러도 가입일, 나이가 다 뜨는 시스템 하에서, 한번 10대다- 라고 인식이 박힌 발제자의 글에 대해서는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습니다. 아니, 잣대를 들이댄다기보다는
"어디 어른들 노는데서 버릇없게 굴어? 어른들 노는데 끼려면, 그리고 요즘 중~고등학생 정도면 우리정도 품격(?)은 갖춰야 하는거 아니냐?"
딱 이런느낌을 받는건 비단 저 뿐일까요?
아무리 검색이 생활화되고 유치원생도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라고 해도, 학생은 학생입니다.
미성년자죠. 아직 미완성이고 성숙되지 않았습니다. 간혹 어린 나이에 굉장히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학생들도 있지만,
청소년 모델러로써 인터넷 커뮤니티를 겪은 세대로써 지금 돌이켜보면, 그건 어른스러운 '척' 을 하기 위해서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학생이 어른스러운 '척'을 해서 성인들의 커뮤니티에 들어와야만 했을까요. 그게 더 씁쓸한거 아닐까요. 성숙했다고 대견해 하기 이전에.
초등학교 모형반의 학생부터 60대 아저씨까지 우리는 그냥 '모델러' 인데 말이죠.
신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모형을 만들고 어쩌면 어리둥절하게 느껴질수도 있는 질문글을 올리고 아저씨들의 리플을 보면서 풀이 죽었다가도
혼자 책상에서 자신만의 모형을 끙끙대고 만들며 완성작을 보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15세 '모델러' 가 생각나는 금요일 밤입니다.
최선호 ·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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