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을 만든다는것은..
대량생산되는 '상품'에 불과한 플라스틱쪼가리에
생명을 불어넣어
이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만드는 신성한 취미입니다.
향후 20년이 지날즈음 이면
지금의 탱크 비행기 만드는 사람들 나이가 60이 넘을겁니다.
제가 10년 넘게 매월 한차례 정기모임을 갖는데 30대 거의 전멸입니다.
20대는 말할것도 없고요.
젊은 친구들 탱크, 비행기 안만든데요. 튜닝님이.
다들 건담 만든데요.
탱크, 비행기 저도 안만들긴 해요. 예전엔 좀 깨작댔지만 지금은 손 뗐어요.
이유를 말하면 제가 감당못할 악플이 달릴것 같아서 말 안할래요.
암튼 이렇게 20대 30대의 새로운 사람들이 채워지지 않으면 뭐 어쩌겠어요.
40대 후반이면 벌써 노안 걱정 추가해야 합니다.
마음은 있어도 만들지를 못하게 됩니다.
그냥 사재기 탑만 쌓는거죠.
그러다가 사재기탑 쌓은이가 사망하면?
제가 진행하는 모임의 형님 한분이 어마어마한 탑 쌓아놓고 이미 고인이 되셨습니다.
그 모형들 제가 다 처분해 드렸죠.
킷트 제품의 생산과 유통 자체는 좀더 길게 갈겁니다.
하지만, 그나마 지금처럼 수준있는 완성작을 보는거? 그건 쉽지 않을겁니다.
오늘 간만에 모임 있었는데 10명 나왔습니다.
20대 한명, 30대 한명, 50대 한명, 나머지가 다 40대입니다.
10년전 모임을 시작할때 30대였던 동생들이 이제 다들 저랑 같은 4학년이 되었습니다.
주 소비층이 급격히 노화하고 있습니다.
이래도 향후 20년이 지나도 탱크, 비행기 만드는 이들이 있을까요?
얼마나 있을까요?
그사람들을 위해서 메이커들이 물건을 지속적으로 생산을 할까요?
프라모델 찍으면 최하 10,000개 일텐데 그게 다 판매가 될까요?
20년 후에도 타미야가 탱크 비행기 생산 할까요?
20년 후에도 드래곤이 탱크 비행기 생산 할까요?
이탈레리, 레벨, 즈베즈다, 아카데미 등등이 비행기, 탱크 생산 할까요?
아카데미는 그나마 요즘 그랜저같이 손쉽게 만드는 모형을 개발하는걸 시도하더군요.
지금의 탱크 비행기들을 그랜저 처럼 손쉽게 만들수 있도록 개발하는게 가능할까요?
기술이 발전하니 가능이야 하겠지만, 생산을 할까요?
20년 후에도 탱크 비행기 도색하고 조립할수 있는 제품을 만나려면
데이터 구해서 3디프린터로 출력하는 시절이 과연 오지 않을까요?
3디 프린터 제가 얼마전에 하나 구입했습니다.
fdm방식의 가장 저렴한 급으로.
2달후 아는 동생이 제가 산거 보고 지도 3디 프린터 샀습니다.
제꺼에 비해서 엄청 잘 나옵니다.
가격? 사방 15cm 출력 가능한 제품이 150만원 입니다.
일반인이 이런걸 사지는 않죠. 저처럼 목적이 있는 업체에서는 사죠.
데이터 만드는거는.....
그냥 무료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으면 되요.
지금 포토샵은 개나 소나 다 합니다.
3디 모델링도 좀 지나면 개도 하고 소도 할껍니다.
그럼 20년후에 뵙겠습니다.
탑골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