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먼트까지 바른 티이거...라고 해야 할지, 물건너 모델러들처럼 T-34/88이라고 해야 할지, 하여간 그 물건을 더 건드릴까 말까 고민하기를 수일, 괜히 더 건드려봤자 나아질 가능성은 별로 없고, 사고칠 확률만 늘어난다는 판단 하에 티이거 본체는 작업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와아...짝짝짝...이리하여 또 하나의 날림작 완성.
그런데 콘테스트 마감까지 시간이 남아버리니 조금 아쉽고 해서...뭔가 번외편으로 이상한 짓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남는 시간 동안 전차 자체의 완성도를 올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이미 제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서...)
가짜 티이거를 만들면서 계속 아쉬웠던 게 아무 생각 없이 해치를 접착해버린 점이었습니다. 전차병 인형이라도 태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후회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뒤늦게나마 인형을 하나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전차병 인형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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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망쳤어요! 하나도 안 닮았어!!!!
(하긴, 대충 아무 인형 얼굴 갖다가 에폭시 조금 발라놓고서 닮기를 바라면 그게 더 문제지만...)
그래도 기왕 만들어놓은 거, 멀리 떨어져서 보면 비슷하게 보이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제일 처음에는 영락 없이 얼마전에 타계한 사과가게 주인아저씨 닮은 면상이었는데, 에폭시를 조금 더 발라서 그 얼굴은 벗어났습니다. 뭐, 안 닮았다는 점은 그대로지만...

그나저나...저 자세는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민간인 인형 몸을 개조 없이 그냥 썼더니 의미불명의 자세가...) 일단 생각해본 두 가지.
1. 찰영 계획 도중에 "이번 영화에 이걸 출연시킬 겁니다."라고 브리핑.
2. 촬영장에서 "캐터필러가 끊어지면 여기로 올라타서..."라며 연기 지도.
2번이면 저 앞에 공수부대원들을 주루룩 세워놔야 할 것 같은 기분이...(시간관계상 불가능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