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우리 모델러들은 취미생활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우리사회의 분위기에 대해 불만이 많습니다.
이날까지 외국에서 10여년간 살아 보기도했고, 지난 30여년간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행사 - 당연히 모형을 포함해서 리인엑트먼트 게임, 군장품 판매, 전시 등등의 이른바 '오덕' 관련행사들 - 에 참 많이도 돌아다녔고,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런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유형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가 되더군요.
첫번째는....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지만, 대체로 잘사는 나라사람들이 취미생활에 열심입니다. 서유럽 선진국들과 미국이 단연 톱이고, 아시아에서는 시장의 규모, 참여인원, 행사의 숫자와 질에서 일본을 따라갈 나라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꼭 그렇지만도 않은게, 우리보다 훨씬 더 가난한 유럽국가들 - 주로 구 소련의 영향권에 살고있던 동유럽 국가들 - 에도 이 '백해무익'한 취미에 열심인 사람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게다가 알고보니 그들이 개방이후에 이 '자본주의적' 인 취미에 새로 눈을뜨게 된것도 아니고, 가난한 사회주의 시절부터 줄곧 자기네 형편과 사정에 맞추어 나름대로 이런 취미를 즐겨왔고, 거기서 축적된 수준도 상당히 높더군요.
그래서 "덕중지덕은 양덕' 이라는 농담이 그렇게 널리 퍼져있는듯 하고, 지구상의 여러인종들 중 에서 백인들이 이른바 '덕후'의 DNA를 가장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을듯합니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가장 강국이고 한국이 두번째 쯤 되는것은 경제력 때문인지, 기질적 요인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고...
그럼 인종적으로 분류해 보았을때, 이처럼 잘먹고 잘사는 일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취미생활에 가장 관심이 없는 인종은 누구일까요? ( 네, 맞습니다. 지금부턴 서구사회에서는 입에 올렸다간 자칫하면 감옥에 갈수도 있는 , 인종주의적인 발언입니다)
첫째는 흑인들입니다.
가난과 내전, 질병에 찌든 아프리카 사람들이 아무리 좋아한들 모형만들고 총쌈놀이 할 여유가 없는것은 당연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에는 그렇지 않은 흑인들도 많습니다. 즉 , 꽤 먹고살만하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흑인들 중에도 이런 덕후취미를 가진 흑인은 없었습니다.
지난 30년동안 모형 콘테스트에서 한명, 리인엑트먼트 행사에서 한명, 그래고 서바이벌 게임판에서 한명... 이렇게 딱 3명을 만났을 뿐입니다.
그에반해 중국인들은 꽤 덕후의 소양을 가진 사람들이란게 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가난한 대부분의 본토중국인들에게는 그들이 새로운 외화벌이 소스로 눈을 뜬 모형이나 밀리터리, 에어건 취미에도 아직 생소할게 틀림없지만, 해외에 살고있는 중국인들은 현지의 백인들과 큰 차이가 없더군요.
지역에서 열리는 모형행사, RC 동호인 클럽... 어디에나 인구비례로보면 현지인들과 비슷한 비율의 중국인들이 활동하고 있더군요. 특히 미국이나 캐나다같은 북미에서 새로이 각광받고 있는 서바이벌게임 판은 거의 중국계들이 주도하고 있는 느낌인데. 이건 아무래도 BB총 자체가 아시아에서 개발되었고 지금도 아시아 메이커들이 시장을 독점하고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면.... 이런 북미 이민자 사회에서 중국계만큼이나 숫자가 많고, 이른바 출세한 사람도 많은... 단단하고 거대한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쪽과는 아예 담을쌓고 사는듯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저 역시 지난 30년동안 해외에서 열리는 그 많은 모형, 밀리터리관련 행사에서 그 사람들은 단 한명도 만나본 적이 없고, 그 나라에서 이런쪽의 관련행사가 있다는 얘기도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과연 그 나라에 타미야나 마루이 대리점이 있는지도 좀 의심스러운데... 한번 알아봐야 겠습니다.
그들은 과연 돈 벌어 어디다 쓰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