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군인'들 이름 붙이신 적이 있었나요?
게시판 > 수다 떨기
2026-03-06 14:26:18, 읽음: 771
김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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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지기님께서 우리가 프라모델을 만드는 '이유'가 놀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 또한 '전쟁놀이'에 필요한 '배우'와 '장비'를 조달하기 위해 프라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도 1/35 스케일 대전물만 만드는 이유 또한  
저의 전쟁놀이의 무대가 2차 대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의 전쟁놀이 '세계관'을 만든 사람은
저의 가장 친한 놀이친구이기도 했던 바로 위 형님이었고
세계관의 출발은 다름 아닌 70년대 인기 미드였던 '전투'였습니다.
'전투'가 방영되면 그날의 에피소드를 소재로 전쟁놀이를 하곤 했습니다. 
전투' 뿐 아니라 '주말의 명화'나 '명화극장' 에서 전쟁영화가 방영되면
(레마겐의 철교, 나바론 요새, 벌지 대전투, 패튼 대전차 군단. 독수리 요새 등등)
형님과 저에겐 전쟁놀이의 풍부한 소재가 되어주었습니다.
처음에 '분대 단위'였던 배우들이 시간이 흐르며 '소대 규모'로 커지면서 
세계관도 디테일해졌고 그래서 자연히 배우들에게도 이름과 계급을 주게 되었습니다.
배우들의 계급은 타미야 박스 옆면을 참고했고
배우들의 이름은 당시 전쟁영화 캐릭터 이름에서 따오거나
혹은 그냥 멋져 보이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형님과 저의 배우들은
어엿한 편제를 갖춘 부대의 부대원이 되었지요. 
저는 지금도 그 이름들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그 시절 이름 붙인 군인 인형을 보면 저는 그 이름으로 부르곤 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못 알아 듣지만 세계관을 공유했던 형님만은
제가 무슨 인형 이야기를 하는지 바로 알지요   
예를 들자면요.....
제 세계관에서 이 친구들 이름은 좌측부터 케이지, 손더스, 커비, 리틀존입니다.
60-70 세대라면 어떤 이름들인지 아실 겁니다.
바로 미드 '전투'에 나오는 분대원 이름입니다.
톰슨을 든 친구는 당연히 분대장 손더스이고
화염방사기 든 친구는 중화기 담당이라 BAR 사수였던 커비
수류탄 투척 병사는 힘이 좋아 보여 리틀존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당연히 케이지.... 
뭐 이런 식이었죠 ^^
무엇이든 이름이 생기면 그것이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영혼'이 깃들게 됩니다.
저의 배우들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은퇴한 지 30년이 훨씬 지났지만
저는 그 배우들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지금도 박스 안에 고이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나의 어린 시절 벗들에게 안식이 깃들길...... .
혹시 프라모델 가지고 놀던 어린시절의 여러분들께서는
'배우'들에게 이름을 붙이셨던 적이 있으신가요.
혹시 그런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제가 소개한 배우들의 이름은 저와 어떻게 달랐을까 궁금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프라모델과 어떻게 노셨는지도 궁금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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