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하라 스냅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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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7 20: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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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지기

쓰시마를 다녀왔습니다. 가끔 혼자 떠나는 여행, 이틀 동안 이즈하라에서 머물렀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도착하는날부터 비가 왔습니다. 2미터 파고를 뚫고 도착하여 장대비를 뚫고 두시간 넘게 구불구불한 길을 운전해 도착했더니 체크인하고 바로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아침에 호텔 바로 앞에 있는 쓰시마 박물관과 가네이시성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밤새 비가 그치고 하늘은 구름에 가려 있었지만 오히려 운치있는 아침이었습니다. 이 성은 대부분 소실되었고 성터와 해자 일부만 남아 있습니다. 사실 저 문을 지나면 그 뒤는 일반 주택가입니다.

한국 관광객이 이 곳을 찾는 이유는 아마도 이 비석 때문일겁니다. 덕혜 옹주 기념비입니다. 그런데 왜 여기에 기념비가 있을까요? 덕혜 옹주는 이 곳에 머문적이 없습니다. 소 다케유키와 결혼한 후 사저에 머물렀습니다. 이 성은 일본 성들이 대부분 파괴된 폐성령 시기에 폐허가 되었으니 덕혜 옹주가 이 곳에 오기 이전에 이미 폐허가 된 상태였습니다.
이번에 찾아가지 못했지만 이곳에는 조선 왕의 딸로 전해지는 이의 무덤이 있습니다. 선조의 딸로 임진왜란 때 잡혀왔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지요. 역사적으로 실증된 이야기는 아니라고 합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일본의 왠만한 소도시는 가 본것 같은데 그 중에서 아주 소소도시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쓰시마는 섬 전체가 쓰시마시고 일본에서 8번째로 큰 섬입니다. 제주도의 1/4 정도되니 그렇게 작은 섬은 아닙니다. 하지만 섬 대부분이 산악지역으로 사람이 살거나 농사를 지울 땅이 거의 없습니다.
공항도 있어서 쓰시마 공항에서 나가사키와 후쿠오카로 국내선이 운항되고 있습니다.

자전거는 지나칠 수 없지요. 일부러 골목길을 선택해 걸어서 하치만구 신사로 향했습니다.

일본 신사는 특유의 숲과 어우러져 특유의 음침함이 특징입니다. 음기가 막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랄까요. 이 곳은 전쟁의 신을 모신 곳이라 합니다. 사람도 죽으면 신이되고 신이란 신은 다 모시는 일본은 정말 신사가 많습니다.

사무라이의 길. 과거 사무라이들이 밀집해 살았던 골목길. 약 이삼백미터쯤 될까요? 직선 도로 양쪽에 고택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천천히 걷는 동안 마주친 사람은 거지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뿐이었습니다.

해안 도시 어디나 흔히 볼 수 있는 일본의 비둘기, 솔개입니다. 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손으로 흔들면 이 녀석들이 알아채고 머리 위를 빙빙 돕니다. 던져주면 냉큼 채 가지요. 휘바랑같은 특유의 울음소리가 기억에 남네요.

고택 중에는 작가인 나카라이 토스이의 고택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아버지를 따라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한국어에 능통했나 봅니다. 춘향전을 처음 일본에 소개한 사람입니다. 설명을 읽어 보니 임오군란을 취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신문사에 취직했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쓰시마는 려몽연합군, 왜구의 본거지, 임진왜란, 조선통신사 그리고 그 이후까지 한반도와 굴곡진 역사로 연결된 곳입니다. 8월이면 조선 통신사를 주제로한 마쯔리가 열리고 한국 관광객들이 섬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지금은 또 다른 모습으로 얽혀 있는 곳이죠.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추기 시작합니다. 비에 젖은 나무들이 내뿜은 향기와 채도가 올라간 잎사귀들이 더 예쁘게 보입니다.

사진 찍으며 다니는 저의 모습도 남겨 봅니다. 그림자라 날씬하게 보이네요. 만족스럽네요.

제가 묶었던 호텔이 보입니다. 10번 숙박했더니 무료 쿠폰을 받아 하루 공짜로 잤습니다.

쓰시마는 일본에서도 낙후된 곳입니다. 한 때 10만에 육박하는 인구가 있었으나 이제 3만을 밑돌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거의 섬에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일본보다 부산이 더 가깝기 때문에 한국 관광객들이 섬 지역 경제에 큰 역활을 하고 있지요.
예전에 혐한 보도를 기억하시는 분들고 있겠지만 여러번 가 본 쓰시마에서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다만, 일부 한국 관광객들 때문에 제가 조금 부끄러웠던 적은 있습니다.

사실 관광자원은 매우 부족합니다. 몇개 있는 식당들도 골라 간다기 보다는 문 연 곳을 간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조금 이른 저녁 정식에 생맥주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사실 쓰시마는 낚시하러 갔었는데 이번에는 카메라를 들고 여기 저기 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는데 생각만큼 돌아 보지는 못했습니다. 갈수록 체력이 저질이 되네요.
돌아 오는 날, 파랑주의보가 떨어졌습니다. 타의로 며칠 더 있나 생각했었는데 파고 2.5미터에 배를 띄우더군요. 한시간 넘게 롤러코스터를 타고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즈하라에서 히타카츠로 향하는 길에서 하이퍼랩스로 찍어 본 도로 영상으로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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