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하비페어 완성품 판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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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8 13: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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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지난해에는 벼룩시장 부스를 신청하여 각종 서적과 미완성 킷트들을 판매하였는데, 올해는 개인셀러라는 명칭의 벼룩시장에서 1/72 1/76 AFV 완성품을 판매하였습니다.

단품으로는 170여점을 준비했고, 작은 비넷트와 디오라마를 10점 정도 준비해서 갔습니다.
손가락 두 개 정도 크기의 단품들은 대부분 아크릴 케이스에 넣어서 진열 및 판매를 하였습니다. 비넷트와 디오라마는 그 평균 크기가 엽서 한장 정도의 크기인데, 베이스의 사이즈나 모양이 다양해서 적당한 아크릴 케이스를 준비하지 못함에 따라 판매의 목적보다는 공백 발생 시, 대체 투입의 목적으로 가지고 간 것들이었습니다.
케이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비넷과 디오라마는 의외로 완판되었고, 단품은 대부분 케이스와 함께 70여점이 판매되었고 몇점은 평소 은혜를 입은 분들께 선물하기도 해서 약 80점 정도 소진되었습니다. 이번 하비페어에서의 완성품 판매는 저 나름대로는 몇가지 시도를 염두에 둔 실험적인 판매였습니다. 일종의 시장조사와 같은?
1.대량의 완성품이 팔릴 것인가?
가격만 적당하면 예상만큼 꽤 잘 팔린다입니다.
2.적정한 가격은 얼마일까?
평균 킷트 가격의 1.5배 정도로 일괄적용하여 판매하였습니다만 내년에는 2.5배 정도로 가격을 올리고 완성도나 인기 여부에 따라 세분화하여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너무 싼 가격은 다른 판매자에게는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기에 적정선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3. 아크릴 케이스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아크릴 케이스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입니다. 아크릴 케이스의 추가구매는 구입자의 선택에 맡겼는데 완성품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는 구매자들이라서 아크릴 케이스 가격에 민감한 분은 단 한분도 없었습니다. 운반과 전시, 그리고 판매 과정에서 파손을 최소화할 수 있기에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아크릴 케이스는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자동차 구매 시 타이어 구매를 옵션 선택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4. 어떤 사람들이 사갈까?
구매자들은 몇 부류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번째로, 제작자와 완성품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고 개인적인 추억이나 사연이 있어서 찾아오시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소위 팬이나 빠인 경우인데 과거에 마음 속으로 찍어둔 것들이 있어서 망설임 없이 구매합니다. 자발적으로 프레미엄을 붙여서 몇배로 입금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두 번째로는, 모형을 직접 만드는 모델러들로서 어느 회사 제품인지 스케일이 어ᄄᅠᇂ게 되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인데 가장 신중하게 선택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다른 부스에서 직접 전시하면서 행사에 참여하시는 꾼들인 모델러들이 이런 분들인데, 이분들은 일반인들이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칙칙한 색상이나 특이한 종류도 곧 잘 구매하셨습니다.
세 번째로는, 모형을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관심이 많아서 모형 행사장을 찾으시는 일반 관객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신기해서 보다가 가격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면 집어드는 가벼운 마음의 구매자들로 구매자 중 50% 정도가 이런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기본적인 모델링 용어나 고증에는 무지하시고 주로 화려한 위장무늬나, 노란색 계통의 밝고 화사한 색을 좋아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아내분이 옆에서 제일 예쁜 것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 부부 같아 보이는 한 커플이 오셨서 고르는데 남자분이 날씬한 여자분에 비해 나이가 좀 들어보이길래 “따님이 고르신 이것 가져가세요”라고 했더니 두분이 말은 못하고 좋아 죽을려고 하시더군요. 이 써비스 맨트에 넘어가셔서 2개 구입해 가셨습니다. 두분은 집에 가서 진열장에 넣어 두고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서 미소가 지어지시겠지요?)
5. 어떤 것들이 잘팔리나?
2차대전 독일전차, 특히 타이거와 킹타이거 종류는 색상이나 완성도와는 별개로 무조건 다 팔렸습니다. 판터와 4호 전차들도 인기가 있어서 거의 다 팔렸습니다. 독일전차 다음으로는 미군전차들이 판매가 좋았고 러시아, 영국 전차들은 인기가 없었습니다. 바퀴 달린 종류는 거의 팔리지 않았고 특히 트럭 종류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포탑이 있는 전차의 구매가 자주포들을 압도했습니다. 아기자기한 내부가 보이는 종류와 킷트 자체가 희귀한 경우에는 전문성이 있는 분들이 선택하시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완성도를 떠나서 크기가 작은 종류들에는 눈길이 가지 않는지 구매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베이스가 있는 디오라마나 비넷트의 경우, 케이스가 없음에도 모두들 좋아라하며 구매하셨습니다. 색상은 위장무늬, 밝은 노란색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6. 전시와 판매를 겸하는 방식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이번 판매는 전시도 겸하는 목적이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여타 다른 동호회 부스에서도 판매를 겸하여서 방문객들이 구입할 수 있다면 좀 더 진지한 관람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판매의 의도가 없는 완성품에는 의도적으로 고가의 가격을 책정하여 다른 판매용 완성품들이 비교적 저렴한 느낌이 들도록 유도할 수도 있겠습니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팔린다면 더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7. 1/35 AFV나 비행기 및 다른 종류의 완성품은 어떨까?
일단 아크릴 케이스에 넣어서 판매가 어렵다면 행사장에서의 완성품 판매가 거의 불가능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1/48 AFV나 아주 작은 1/35 AFV 정도라면 적당한 크기의 아크릴 케이스를 생각해볼 수 있지만, 그 이외에는 판매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다량의 완성품을 각각의 아크릴 케이스에 넣어서 전시 판매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습니다. 아크릴 케이스는 크기가 조금만 커져도 가격이 갑자기 비싸집니다.
그러나 완성품의 완성도가 아주 높거나, 제작자의 지명도가 아주 높거나, 대회나 모형지를 통해 잘 알려진 작품 수준의 완성품인 경우에는 아크릴 케이스에 넣어서 전시와 판매할 때 적정한 가격이라면 판매될 확률은 많이 높일 수 있을겁니다.
사진: 판매를 도와주신 이웃 부스의 박**님 내외분과 멀리서 오신 다케무라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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