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 중전차 대대가 인계받은 Tiger-I 역시 여느 전차와 마찬가지로 공장에서 출고되자마자 대대로 연이어 전달됐습니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연이은 생산과정 속에서도 꾸준히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흔히 '한 달여 기간 동안 무슨 변화가 있겠는가?'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앞서 살펴보았듯 초반기 Tiger-I은 생산 차대 순번 하나 차이만으로도 특징들이 달라지곤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501 중전차 대대가 10월 한 달여 동안 인계받은 10대 남짓의 Tiger-I 역시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사안입니다.
502 중전차 대대의 Tiger-I이 9대의 차량을 인계받는 사이 3차례의 변화를 겪었던 것에 비한다면 그리 놀랄만한 사안도 아니겠군요.
501 중전차 대대가 10월 중 지급받은 차량에도 이러한 변화는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아쉽게도 그 변화가 정확히 몇 번 차대부터인가 하는 자료는 남아 있지 않고 현재 남아있는 501 중전차 대대 차량의 사진들을 통해 역추론해볼수 있을 뿐입니다.
그럼 전편에 소개한 차량과는 어떠한 변화가 또 나타난 것일까?
이는 501 중전차 대대의 차량별 특징을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한 구분 점이 되기도 합니다,
앞서 소개한 9월~10월 초 사이 생산된 7대의 차량에 가장 큰 특징은 이전 생산 차량과 비교하여 견인 로프 고정구가 새롭게 마련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견인로프 고정구는 동월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또한, 각 부위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연이어 나타나게 됩니다.
얼핏 보면 도대체 이전 차량과 무슨 차이가 생긴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그만큼 그 차이는 미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이후 모든 형식에 영향을 줄 만큼 큰 변화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견인 로프의 고정 방향입니다.
이전의 차량이 견인 로프 고리 부분이 뒤쪽 엔진 덱을 향했었다면 새롭게 변화된 차량에서는 고리 부분이 앞쪽을 향하게 됩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Tiger-I의 로프 걸이 방식은 이때 처음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확히 어느 차대부터 변화가 시작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진으로 확인되는 차량별 특징을 역추적해 보면 Fgst. NR. 250018 ~ Fgst. NR. 250020 정도로 범위를 압축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설명을 간단하기 위해 전편에 소개했던 차량을 A-타입으로 본편에 소개될 변화된 차량을 B-타입으로 부르기로 합시다.
견인 로프의 고정 방향이 완전히 반대로 바뀐 만큼 상면의 구도에도 당연히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에 따라 고정구의 모양, 위치 역시 달라지게 됩니다.
A) 비교적 앞쪽에 자리하던 청소봉 고정구의 위치는 이전 위치보다 약간 뒤쪽인 중앙 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위치는 12월까지 그대로 고수됩니다. 좌/우 청소봉 고정구 자체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으며 청소봉 역시 여전히 좌/우 5개짜리 청소봉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B) 로프의 고정 방향이 바뀌면서 A-타입에 부착되던 2개의 홈이 파인 중간 견인 로프 고정구는 사라지게 됩니다.
즉 이 고정구를 지닌 차량은 501 중전차 대대 차량이 유일하다는 뜻입니다.
C) 차체 상면, 후방의 라디에이터 상면 장갑 양옆으로 자리하던 견인 로프 고리 고정구는 방향 변화에 따라 상면 앞쪽, 운전수와 무전수 햇치 측면으로 위치를 이동하게 됩니다.
나비 너트를 물고 있는 고정부(a)는 고정판을 물고 있는 고정부(b)보다 높이가 약간 낮으며 그에 따라 고정판을 나비 너트로 완전히 잠갔을 때 약간 기울어진 모양새를 띄게 됩니다.
D) 엔진 덱, 라디에이터 상면 장갑 양옆으로 새로운 견인 로프 고정구가 설치됩니다. 이 고정구의 모양은 종전 때까지 모든 형식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E) 소화기의 위치 또한 앞쪽으로 이동합니다.
이 새로운 위치 역시 이후 모든 생산 차량의 표준 위치가 됩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 1942년 10월 생산형이 지닌 가장 큰 특징은 견인 로프의 고정 방향이 완전히 뒤바뀐 것으로 이는 이후의 전 형식에 적용될 만큼 큰 변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지점까지 진화된 차량은 아직까진 단 한대의 차량( 후일 131호 차 )이 확인되며 이 차량이 바로 앞서 소개한 9/10월 생산형에서 이후 전형적인 10월 생산형으로 변화가 시작된 첫 차량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