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경우가 이런 경우인 듯 합니다. 항상 택배를 받으면 잡지보다도 더 큰직한 부품에 먼저 손이 가곤했습니다.
2002년 언제쯤인가 아마도 mmzone이었던 듯 한 장터에서 레진제품인 89식 전차를 파는 것을 봤습니다. 당시 가격으로 약20만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학생이었던 당시로서는 (연구소에서 월 50만원을 받았음) 감히 꿈도 꾸지 못할 가격이었음에도 그 후로 오랜동안 구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러던 것을 작년 도면하나를 구해서 자작이라도 해야 겠다 싶어 이것 저것 자료를 구하다보니, 휠과 트랙이 만만치 않게 생겨 먹어서 그것조차 포기하고 mmzone 장터에 예의 그 레진제 89식 전차라도 구입을 원한다고 올리려던 찰나에 정말 기적과 같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녀석이 눈에 띄었습니다.

박스를 연 내부 두번째 부품을 받고는 박스의 위쪽 부분에도 부품이 있는지 몰라 포탑부품 일부가 안온것이 아닌가 한참 찾아 헤매기도 했습니다. 3번째 부품에서는 연질 트랙이 보입니다.
처음엔 잡지 표지에 나온 89식전차 그림을 보고 혹시 자작에 필요한 자료라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 클릭을 하니 표지 오른쪽 위에 의문의 부품 사진이 올라 있더군요. 이 잡지가 간혹 파인몰드나 피트로드제 구일본군 마이너 아이템을 끼워팔기를 하던 것을 본 적이 있는지라 혹시나 싶어 설명을 들여다보니 분명 이번에도 끼워팔기 식으로 89식 전차 부품을 넣어주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무려 3회에 나눠서... 그래도 가격이나 조립편의성 면에서 레진보다는 낫겠다는 심적으로(그리고 그러한 레진조차도 구할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어서) 바로 주문을 눌렀고, 그로부터 3개월간 그 잡지가 국내에 판매되는 날이면 여기저기 인터넷 쇼핑몰을 돌며 품절이 되기 전에 서둘러 구입한 끝에 겨우 3개의 부품을 모두 모을 수 있었습니다.

1번부품은 차체와 하부의 일부부품들...

2번부품에는 포탑과 차체 뒤쪽의 전복방지 부품들...

3번은 휠과 차체 하부부품 일부... 자작을 고려했을 때 가장 염려가 되었던 부품들이 3번 부품에 모두 있었던 만큼 만약 3번 부품을 첫번째로 끼워 팔았다면 이 부품들만 구입한 채 자작에 돌입했을지도 모릅니다.... 만 다행히 3번째로 끼워 넣어서 보다 편하고, 정확한 방법으로 89식 전차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품의 품질은 파인몰드 제품을 구입해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유난하지 않은 선에서 디테일을 살려주고 있는편입니다. 하지만 이 제품의 강점은 다른 무엇보다도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희귀아이템이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파인몰드가 아니라면 누가 인젝션으로 이 제품을 발매할까요?)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이라면 데칼의 선택폭이 좁고, 트랙이 (당연히) 연결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작은 부품을 하나하나 잇는 것을 귀찮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가격도 저렴하고 편할 수 있겠지만 89식의 경우 95식 전차류와 달리 가이드 핀이 없으므로 모델카스텐제 별매트랙을 사용한다 해도 제작에는 좀 더 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