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명 오유마루 클레이(이하 그냥 오유마루 라고 짧게 적겠습니다.)가 12개씩 들어있는 봉지가 12개 들어있는 박스입니다. 사진도 찍기 전에 방문한 후배에게 3봉지 강매!
오유마루(おゆまる) 라는 제품명을 가진 플라스틱 클레이 입니다. 국내에도 완구, 교재상 등에서 색이 들어가 있는 제품을 팔고 있고, 원래 틀제작 용도가 아닌 말 그대로 클레이 - 찰흙처럼 모양을 빚는 것이 제품의 기본 용도입니다. 투명, 형광색을 포함해 여러가지 색 제품이 나오고 있고, 당연히 틀 용도로는 투명이 제일 적합해 보입니다. 최근 국내발간된 노모켄 3권에서는 비슷한 재료인 Work사의 카타오모이(型想い, 片想い-"짝사랑"과 발음이 같네요.)를 이용한 폴리퍼티 복제에 대한 내용이 나오더군요. 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제일 처음 본 것은 한 20년 전 쯤 일본 모형 기사였던 것 같습니다. 디테일이 잘 표현된 키트의 조종석 양 옆 계기판을 오유마루를 이용해 단면 복제하고 5분 에폭시(순간접착제였었을 수도...)를 이용해 복제한 후 계기판이 표현되어 있지 않은 키트에 이식하는 기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름 실리콘으로 따라해볼려고 했었는데 잘 안되더군요. 이제 틀 만들고 에폭시 퍼티로 복제해본 내용을 쭈욱 적어 보겠습니다.

투명 12개 들이 사진 입니다. 크기 비교를 위해 철자와 한 컷

우측은 워해머 모델러들에게 유명한 모 사이트에서 구입한 Instant Mold라는 제품 입니다. Instant Mold가 오유마루랑 같은 거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설마 똑같겠어 라는 생각으로 구입해봤더니... 오유마루의 재포장 제품이 맞네요. 어림잡아 항공료 포함해 오유마루 24조각 살 돈이 Instant Mold 6조각 사는데 들어갔네요. (원래는 두 제품 비교 리뷰 기사를 써볼 생각이었습니다. -_-)

틀뜨기 준비물입니다. 에폭시퍼티, 오유마루 몇조각, 원형에 쓸 인형들, 물기 닦아낼 천

계속 준비물 요즘 에폭시 작업할 때 최고의 도구라고 사방에 알리고 다니는 컬러셰이퍼 라는 제품입니다. 붓 털 대신 여러가지 모양 실리콘 팁이 달린 제품으로 용도는 사용하기 나름

드디어 시작! 물을 끓여와서 오유마루 몇조각 텀벙... 오유마루는 섭씨 80도 이상의 물에 넣으면 말랑말랑해 집니다.

충분히 말랑말랑해졌다면 꺼내서 물기를 닦아 줍니다. 포장 상태에서는 뿌연 느낌이었는데 살짝 데쳐주니 확실히 투명해 지는군요.

일단 테스트로 상반신반 복제해볼 예정이라 인형 1호 상반신에 오유마루를 틈새 없이 꼼꼼하게 붙여줍니다.

인형 2호도 상반신만...

(제가 성질이 급한편이라...) 찬물에 식혀 틀을 굳혀줍니다.

다시 한 번 물기를 닦아내고

틀을 벌려 원형을 뽑아낼 수 있을 정도까지 틀을 절개합니다. (오유마루는 이런 양면 복제보다는 부조 형태의 단면복제에 더 적합하다고 합니다. 물론 저도 동의... 기본적으로 오유마루는 가사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편이라, 양면틀 만드실때 "곱게 외부 틀 만들어 유토에 박아넣듯이 오유마루를 깔고 한쪽면을 복제한 다음..." 이라는 일반적인 실리콘 틀 뜨는 방식은 적합하지 않을 듯 합니다.)

인형 2호도 원형을 꺼내 줍니다.

눈대중으로 비슷한 분량을 맞춰 에폭시를 섞어줍니다. 틀에 넣어 복제할 재료라 사진에 보이는 분량 정도에 아크릴 신너 한방울을 떨어뜨려 같이 섞어 좀더 말랑말랑하게 만들었습니다.

옆면만을 쪼갠 틀에 에폭시를 넣고 실리콘 팁이 달린 컬러셰이퍼로 빈틈이 없도록 꾹꾹 눌러 주었습니다.

힘을 꾹 줘서 빈틈을 맞춘 후 틈새로 삐져나온 에폭시들을 정리해 줍니다.

원형 인형 1호와 2호, 복제결과물, 오유마루 틀 입니다. 좌측은 에폭시가 완전히 굳기 전에 뽑아냈더니 틀 제일 안쪽 부분이 깨져버렸네요. 우측은 푹 자고나서 뽑아낸 모습입니다. 원형과 비교하면 살짝 비틀림이 보입니다. 다음에는 좀 더 두껍게 틀을 만들어서 비틀림을 잡아봐야겟습니다.
틀은 다시 끓는물에 넣어서 탱탱볼을 만들어 뒀습니다. 다음번에는 좀 더 신경써서 이액식 우레탄과 폴리퍼티로 작업해 봐야겠네요. 크게 우레탄 경화시 발열 때문에 틀이 변형되는지도 한 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국내 사이트에서 판매중인 카타오모이를 구한 친구에게 오유마루 두조각과 카타오모이 한조각을 교환해 카타오모이는 다른 재질인지 한번 비교해 볼 예정입니다. 카타오모이는 한 조각이 오유마루 한 조각과 길이 높이는 같고 폭만 1.5배 크기더군요. 카타오모이 한 세트면 오유마루 4.5개 분량인 셈입니다. 오유마루와 카타오모이의 다른 용도로는 폴리캡 대용품을 만드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자면 허리 관절이 없는 로봇 모형의 허리를 자른 후 상반신에는 봉을 박고 하반신에는 상반신에 붙인 봉보다 직경이 좀 작은 봉을 세워놓고 오유마루로 작은봉 주변을 둘러버리고 둘러놓은 오유마루 부분이 고정되게 한 상태에서 굳힌 후 하반신의 봉을 뽑아내면 상반신에 고정한 봉이 하반신에 만들어진 오유마루 구멍에 빡빡하게 끼워지는 식 입니다. 다들 즐거운 모델링 되세요! (식목일 공휴일 재지정을 요구하는 -72가 좋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