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영화보고 필 꽂혀서 만든 모형을 하나 올립니다. 오늘의 영화는 코리올라누스.

코리올라누스는 기원전 5세기 로마의 장군 이름이며, 그를 주인공으로 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제목입니다. 코리올라누스장군의 본명은 카이우스 마르티우스로, 코리올리아에서 벌어진 볼스키 부족과의 전투를 승리로 이끈 공로로 그 도시의 이름을 딴 코리올라누스라는 이름을 받습니다.
영화 코리올라누스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바탕으로 2011년에 영국에서 제작됐습니다. 연극무대에서 코리올라누스 역을 맡았던 배우 랄프 파인즈가 주연 및 감독을 맡고, 제라드 버틀러가 콜리올라누스의 라이벌인 볼스키의 지도자 아우피디우스역을 맡았습니다.
몇달 전에 외국 나갔다 귀국하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보고 필이 팍 꽂혔지요. 그래서 이번에도 만들어 봤습니다.

..........에...그러니까...기원전 5세기의 로마 군인은 어디 갔냐고요? 일단 영화 예고편을 보시겠습니다.
뭐, 이렇습니다. ^^ 내용은 그대로 두고 배경만 현대로 옮겨버렸지요. 심지어는 대사까지 그대로라서, 미군 현용 장비의 로마군과 AK를 든 볼스키군이 전투를 벌이고, 로마 의원이 토가 대신 양복을 입고 벤츠를 타고 다니는 와중에 대사는 전부 다 중세풍 문어체라는 기묘한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불균형이 뭐랄까, 이 영화의 매력포인트가 되더군요.

인형은 마스터박스의 현용 미군을 살짝 개조한 뒤에 아카데미제 머리를 붙였습니다. 애초에 이걸 만들 생각을 하게 된 게, 인형 색칠 연습을 하던 도중 아카데미제 독일군 머리 하나가 극중의 코리올라누스가 인상이 흡사해보여서였거든요. 원래 모자를 붙이게 되어 있는 인형을 에폭시퍼티로 대머리를 만들고 모자에 가려진 부분의 귀를 만들었습니다. 몸통은 목 보호대 부분을 고치고, 키트에는 없는 허벅지의 권총띠를 새겨서 다른 키트에서 따온 홀스터를 붙였습니다. 영화에 아우피디우스와 단검으로 일기토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키트에는 총검이 안 들어있어서 역시나 다른 키트에서 가져다가 붙였습니다.

지금와서 하는 후회지만...머리에 피를 좀 더 바를 걸 그랬네요.(그런데 더 바르다가 망쳤을 지도...?)

장군이 혼자 있는 게 좀 그래서 부하들도 만들어 봤습니다. 이것도 마스터박스제. 코리올라누스와 동일하게 목 보호대 부분을 고쳤습니다. 총과 고글은 트럼페터제. 저것때문에 쓰지도 않을 트럼페터 인형을 샀습니다.

왼쪽의 상체를 살짝 숙인 병사는 원래 지원화기 사수인데, 팔을 개조해서 소총수로 만들었습니다. 무릎보호대가 발목까지 흘러내린 상태로 조형된 게 재미있네요.

조그만한 걸 볼 때는 그럭저럭 볼만했는데, 확대시켜놓으니 영 거시기하네요. ^^; 이번에 처음으로 위장복 데칼을 써봤는데, 효과가 괜찮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