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아래 제작기에는 육체와 정신이 분리될 수 있는 위험한 컨텐츠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
모형선배 제위께 시간이 아주 잘가서 도끼자루가 썩는 줄 모르는 킷을 하나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브롱코 품번 CB35062 , 네이버하비에서 5만4천원정도 합니다.
8.8cm Flak auf Sonderfahrgestell 입니다. 월드오브탱크 게임에서는 '박스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작년 가을부터 올해 봄에 이르기까지 오랜기간 제작했습니다.
에칭 200여개를 포함해 부품총수가 1500여개가 넘습니다. 제가 접한 킷 중에 가장많은 부품수였습니다.
이걸 만들 당시엔 건프라를 그만두고 군프라를 시작해 5번째 손을 댄 킷으로- 많은 부품수에도 마냥 즐겁게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오~~ 역시 군프라의 조립은 건담과 달리 심오하군~~ 그저 감탄하며 (+.+)
완성작은 MM Showcase에 올렸는데, 사실 제작 과정을 말씀드리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거린달까.. ㅎㅎ
제작한지 오래 지났지만, 제작 경험을 공유해고자 하여 비루한 졸작을 등록해 보았습니다.
요 가동식 궤도는- 겉보기엔 모델카스텐 같지만, 부품정밀도가 그에 못미치는 바람에- 만드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과 같이, 무난히 가동됩니다.

토션바도 재현되어 있고, 모두 가동식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실차의 작동구조를 재현한 킷이 군프라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



본 킷을 만들면서 나치독일의 아이콘, 8.8포의 작동구조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리턴롤러, 폐쇄기, 안정기, 복좌기 등이 전부 가동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접착제를 아주 정확히 적정량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습니다만.
이걸 만들면서 무릎을 탁~ 쳤습니다. 오오 독궈놀러지~~ 정말 재미있게 만들었던 부분입니다.
난관에 부딛힌 적도 있습니다.
부품이 너무 많아, 오랜 기간동안 나눠서 제작을 해야 하다보니- 핵심 부품을 잊어먹고 만 것입니다!
플로팅 바렐을 구현하게 하는 부품을 잊어먹고 포가 전후로 움직이지 않게 되어버리는 바람에, 그걸 자작한다고 또 한세월.. ㅋ
부품간수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후 다이소에 가서 칸막이 부품통을 충분히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핀셋도 더 좋은것으로 구입하고..



도색이 잘 먹지 않고 송긍송글 뭉치는 부분도 있습니다. 수소문해보니 금형에서 분리할 때 사용하는 이형제(?)가 남아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중성세제와 칫솔로 닦아 주는 밑준비는- 건프라 유광도색에서 질렸기 때문에, 무광인 군프라에서는 그런 밑준비가 필요없다고 생각했는데..
도색 중간중간 이런 부분을 신나로 밀고, 다시 해 주었습니다. 조립도 오래걸리는데, 도색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어찌어찌 완성하여 이러고 가지고 놀았습니다. 저는 땅크를 만들면 손으로 잡고 굴려봅니다. 바퀴와 궤도가 돌돌 굴러가는 걸 보면 재미가 있어서요 ^^
조카가 절따라 매직트랙으로 접착한 4호 J형을 손으로 잡고 굴리는 바람에 몽땅 파괴되어 버린 적도 있습니다만- 뭐 이건 또 다음에 이야기하는 걸로.. ^^

독일과학의 정수를 재현한 브롱코 설계팀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그런 열정을 킷으로 느껴볼 수 있는 좋은 킷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저걸 만들라고 한다면.. 글쎄요.. ^^;;
이상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