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실한 태도
게시판 > 수다 떨기
2015-01-15 22:35:03, 읽음: 4189
이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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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약육강식님이 올린 글 때문에 여러 개의 답글을 올리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 장터의 거래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터에서 물건을 사고 팔 때의 자세나 태도, 성실성 여부를 따지는 것 같습니다. 판매자는 판매자대로 구매자는 구매자대로 각자 지켜야 할 에절과 에티켓이 있고 거래에 임할 때 성실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 제 생각을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상거래에서 판매자와 구매자의 자세나 태도 그리고 성실과 불성실을 따져야 하는가에 대해 좀 의구심이 듭니다. 판매자가 어떤 태도로 팔건 그건 판매자 마음입니다. 자기 물건에 폭리를 취하건, 어떤 값에 팔건, 예약을 인정하건 안하건, 예약순으로 팔건 입금순으로 팔건, 예약을 쪽지로 받건, 문자로만 받건, 택배로만 팔건, 직거래만 하건 전부 판매자 맘입니다. 누구도 그에 대해 시비를 걸 수 없습니다. 구매자에게서 대금을 받고 즉시 물건을 인도해주기만 하면, 그리고 물건에 하자만 없으면 판매자는 할 일 다한 것입니다. 판매자의 가격이 높거나 태도가 불량하다면 판매자는 시장에서 자기 물건을 판다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자기의 판매방식에 대한 대가는 판매자가 물건을 파는데 실패하는 것으로 돌아옵니다. 만약에 판매자가 판매에 성공해서 누군가가 그의 물건을 샀다면 그의 방식은 성공한 것입니다. 물론 팔았다 해도 사기성이 있거나 속임수가 있었다면 법적인 처벌을 받게 되니까 그건 다른 문제입니다. 속임수를 쓰지 않고 높은 가격에 팔았다면 그건 판매자의 능력이고 재주니까 다른 사람이 비난하거나 배아파 할 일은 없습니다. 팔수만 있으면 얼마든지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이 판매자의 권리입니다. 팔수만 있다면 어떤 자세나 태도를 취하건 그것도 판매자 맘입니다. 팔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물론 칼을 들이대고 강제로 판매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판매자가 불성실한 자세라 해서 비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내비둬도 그는 판매에 실패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아니면 자기 방식을 바꾸게 됩니다. 팔고 싶으면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못 팔아도 좋다고 우기면 그 뿐이지요.

구매자도 마찬가집니다. 불성실하고 무례한 방식으로 구매하려고 들면 그냥 내비두면 됩니다. 그는 결코 자기가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가격에 살 수 있다면 그의 방식은 성공한 것입니다. 남이 비난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행동이나 불법적인 거래가 아닌 이상 태도나 자세가 불량하고 거래에 있어서 성실하지 않다는 것은 굳이 지적하여 매도할 일이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제가 판매자일 때 저는 태도가 불량하고 성실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팔지 않습니다. 제가 구매자일 때는 마찬가지로 그런 사람에게서 사지 않습니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제가 정말로 사야하는 물건을 그 사람만이 갖고 있다면, 그리고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그것을 사야만 한다면 저는 파는 사람의 태도나 조건이나 자세를 불문하고 허리를 숙이고 존경을 표하면서 구매를 할 겁니다. 제가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서도 살 수 있는 물건이라면 약간만 불쾌해도 저는 구매하지 않습니다. 저한테 절해가면서 팔 사람들이 있는데 자세불량한 판매자에게서 살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요지는 이겁니다. 맘에 안들면 안 사면 되고, 기분 나쁘면 안 팔면 된다 이거지요. 사고 나서, 팔고 나서 불성실한 태도를 문제삼는 것은 찌질한 짓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일을 다중에게 알리고 누구는 나쁜 놈이니까 거래하지 말자, 쫓아내자 이런 것은 후진사회적인 단면이 아닌가 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예의바르고 신사인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사회에서는 꿈과 같은 일이겠습니다. 형제간에도 돈이 읽히면 원수처럼 싸우는 것이 사람세상인데 모르는 사람끼리 돈이 오고가는 거래를 하는데 오죽하겠습니까. 그러나 자업자득이라고 예의를 안 지키고 불성실한 사람은 남이 비난하지 않아도 그 대가를 자기가 받게 되는 것이 세상이고 특히 그중에서도 시장이라는 곳은 자신의 행동에 바로 책임을 지게 되는 시스템이 작동되는 곳입니다. 우리는 개개인의 선의와 교양이 아니라 그런 시스템을 믿고 삽니다. 그리고 믿을 수 있는 것은 사실 그것 뿐입니다. 불필요한 갈등에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소 주제넘은 소리를 늘어놓았습니다. 용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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