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인과 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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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7 16:29:44, 읽음: 2614
이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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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 합니다. 어릴 때는 부모에게서, 자랄 때는 친구들에게서, 그리고 성인이 되면 이성의 사랑을 받고 싶고, 결혼 후에는 배우자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받는 가장 쉬운 방법을 잘 모르는 듯 합니다. 오히려 미움을 받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천재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미움의 달인'이라고 부릅니다. 주변에서 '미움의 달인'들은 흔하게 보는데 '사랑의 달인'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 '사랑의 달인'일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랑을 받고 싶은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해 주는 것, 상대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상대가 뭔가를 했을 때 그 결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칭찬해 주는 것. 이 세 가지라고 봅니다. 만약에 자기 아내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해주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지해주고,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칭찬을 아까지 않는다면 아내는 바로 하늘이 보내준 천사나 같습니다. 얼굴이 예쁘고 안 예쁘고는 별 문제가 안 됩니다. 몸매가 날씬하고 안 하고도 아내에 대한 사랑과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아내가 젊거나 늙었거나도 사랑의 장애가 되지 못합니다.

모델러인 남편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모형을 같이 좋아해 주는 것입니다. 아니 좋아해 주는 척만 하면 됩니다. 남편이 하고 싶어하는 모델링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지지해주면 됩니다. 물론 돈이 좀 드는 것이 뼈를 쑤시는 아픔일지라도 남편이 다른 것을 하게 되면 이보다 몇배는 더 든다는 생각으로 달래면 그렇게 못 참을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편이 만들어 놓은 모형작품을 관심을 갖고 봐주는 것이고, 더욱 효과적인 것은 칭찬을 해주는 것입니다. 마음에 없는 쑈라도 좋습니다. 남편이 작품을 하나 만들었으면 그것을 보고 감탄을 하고 탄복을 하는 척을 하는 겁니다. 그냥 뻑 넘어가주면 됩니다. "야, 이걸 진짜 당신이 만든 거에요? 당신이 만들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네요. 정말 잘 만들었네요." 이런 소리하는데 돈들지 않습니다. 이런 몇 마디만 하면 아마도 대부분의 모델러 남편들은 아내를 업어주며 살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랑받는 이런 쉬운 방법을 놔두고 여자들은 화장하는데 돈과 시간을 들이고, 살빼고 다이어트한다고 온갖 노력을 다합니다. 성형수술도 하고, 비싼 옷으로 치장을 하는데 돈을 물쓰듯 합니다. 그러나 그런 방법으로 남편의 사랑을 얻을 수 있느냐 하면 그건 천만의 말씀입니다. 대개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헛수고만 하는 겁니다.

저는 주변에 남편은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을 아주 좋아하고, 키우고 싶어하는데 아내는 짐승이라면 질색을 하는 커플들을 압니다. 이런 부부는 사실 적과의 동침입니다. 그까짓것 아내가 싫어하면 동물 안 키우면 되지 그게 뭐 문제냐?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게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아내 때문에 좋아하는 개를 기르지 못하는 남편은 평생 욕구불만에 시달립니다. 행복하기 어렵습니다. 아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남편을 불행하게 만드는 정도가 심합니다. 개가 없어도 남편은 자기만 있으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입니다. 아내는 결코 개를 대신해줄 수가 없다는 사실을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개를 좋아하는 남자는 개를 키워야 행복하지 아내만 쳐다본다고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아내가 미인이라도 말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행복을 느낍니다.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것이 바로 불행입니다.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천사고 은인입니다. 그것을 못하게 방해하고 가로막는 사람이 악마이고 원수입니다. 저는 천사가 아닌 악마와 한 지붕 밑에 사는 사람들을 참 많이 봅니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서로에게 "왜 사랑해주지 않느냐?"고 원망하고 탓하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예수님 같은 성인이나 가능하지 보통사람은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남편이, 혹은 아내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 뿐입니다. 그것은 내가 남편의 혹은 아내의 원수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못하게 가로막고, 반대하고, 비난했기 때문에 원수가 된 것입니다.

남자들은 복수하는 동물입니다. 아내의 은공에는 고마움으로 갚고, 아내의 해꼬지에는 반드시 복수를 합니다. 사회통념상 허용할 수 없는 일들, 즉 ,도박이라거나, 불륜행위라거나, 지나친 음주나 끽연 같은 것이 아니라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지지해 주는 것, 그것이 사랑받는 첩경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리고 그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기도 합니다. 이 짧은 세상에 인연으로 만나서 은인이 되지 않고 원수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입니다. 

저는 "사랑은 상대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와 금지와 비난은 원수가 되는 가장 빠르고 손쉬운 방법입니다.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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