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외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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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4 18:47:24, 읽음: 95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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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도 그레이트한 그레이트 월 하비의 키트를 생전 처음 만들어 보았습니다. 에어로 분야에서 많이 들어본 브랜드인데, 소소하게 F-35 계란비행기를 선택했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하던가요? 저는 그레이트 월 하비의 에어로 제품은 앞으로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 키트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조막만한 계란비행기에 무슨 골치아플 일이 있겠어요? 단지 부품의 몰드나 패널라인 등에서 무어라 콕 찝어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불쾌함 기시감이 듭니다. 
"내가 이런 느낌의 키트를 언젠가 만났던 적이 있는데... 뭐였더라?"



에어픽스의 1/72 소드피쉬입니다. 설명서에는 타란토 해전에 투입된 기체라고 하네요.
즐겁게 만들 수 있는 키트가 절대 아닙니다. 착수하신다면 마음을 단단히 먹으셔야 합니다. 원래는 접힌 주익과 수평꼬리날개 사이에 지지대 같은 것이 연결되게 되어 있는데, 그 부품은 끝내 붙이지 못했습니다. 제 실력으로는 도저히 안 되더군요.
유튜브에 에어픽스의 역사를 다룬 영상을 보았는데, 1960년대 영국 어린이들은 매주 토요일 아침 에어픽스 조립식을 만드는 것이 일종의 "ritual"이었다고 하더군요. 당시의 에어픽스 키트는 종이박스 없이 봉지에 담아서 팔았고, 가격은 모든 키트가 2실링이었다고 합니다. "조립식 키트 1개는 2실링"이 오랫동안 에어픽스의 철학이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에어픽스는 회사 초창기에는 플라스틱 빗을 생산했대요. 2차 대전이 끝난 후부터 빗을 생산하던 사출 기계로 조립식을 찍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에어픽스가 쇠퇴했습니다. 마치 영국이라는 나라처럼요. 우리 세대는 영국과 소련이라는 대단한 두 제국이 무너지는 과정을 직접 목격한 역사적인 세대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우리가 뉴스에서 보고 있는 장면이 또 하나의 제국이 무너져가는 장면일지도 모르죠.




타미야 1/48 포케불프입니다.
혹시 모형 무기력증에 빠지셨거나, 나쁜 키트를 잘못 먹고 체하셨다면 타미야 키트를 하나 만들어보시길 권합니다. 막혔던 속이 뻥 뚫립니다. 
탈리호 별매데칼을 적용했습니다. 유고슬라비아 노획 기체라고 합니다. 
국적마크가 약간 북괴군 마크를 닮아서 싫어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구) 유고슬라비아라는 나라를 무척 좋아합니다. 민족과 종교가 조금만 달라도 손바닥만한 땅에 금을 그어놓고 서로 총질을 해대는 요즘 세상에 아마 그와 같은 근사한 나라는 두 번 다시 나오지 못할 겁니다. 어쩌면 역사상 실현되었던 가장 낭만적인 국가 실험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말은 개차반이었지만...)



아카데미 1/144 Su-25는 스케일 때문에 별 기대를 안 했는데 뜻밖의 발견이었습니다! 이런 걸작 키트가 여태 어디에 숨어 있었나요?
예전에 생판 모르는 지방 소도시에 일 때문에 갔다가 길을 잃고 헤매다가, 다 쓰려져 가고, 손님은 아무도 없고, 건물 옆에서는 거름 냄새가 나고, 음침해 보이는 범죄형 얼굴의 젊은 남자 혼자 운영하는 중국집에 들어가서 자장면을 먹었더랩니다.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 면발도 부드럽고 감자도 큼직하고, 너무 맛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때 먹은 자장면 맛은 잊지 못합니다. TV도 없고 컴컴하고 아무 소리도 안 나는 시골 중국집에서 나 홀로 앉아서 후루룩대던 그 기묘한 분위기도 잊을 수 없구요.
키트를 만들면서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줄이야...
팝업스토어에서 2대 사 두기를 잘 했습니다.



기묘한 경험을 또 하나 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사나다 마코토라는 그라비아 모델의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뭐, 가슴 크고 몸매 좋은, 흔하디 흔한 그라비아 모델입니다. 그런데 얼굴을 딱 보는 순간, 이상한 기시감이 듭니다. 저렇게 생긴 여자를 어디서 분명히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멍하니 보다가 코끝이 시큰해지기 시작합니다. 영상 도중에 휴지를 뜯었다니까요! (아니, 그 용도로 휴지를 뜯은게 아니라) 눈물 닦으려구요. 진짜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아니, 도대체 왜? 영문도 모른 채 눈물 나오는 그런 경험 해 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계속 머리를 쥐어짜가면서 기억해내려고 애쓰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내가 저렇게 비슷하게 생긴 여자를 어디서 봤더라? 분명히 기시감은 있는데... 대체 누구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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