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스를 보시면 요즘의 추세인 1/35 스케일 박스아트 재활용하기가 적용되었습니다. 예전엔 다소 허섭한 컴퓨터 그래픽이라든지 Doug Jameson의 오리지널 박스아트였지요. 박스는 기존의 박스에 비해 가로 세로가 모두 큽니다. 인형 포함하여 나온 킹타이거의 박스와 같은 크기입니다.
이 나라 모형계를 살리는 데 눈꼽만큼이라도 기여하고자 얼마 전에 질러 준 드래곤의 신제품 4호 전차 F1입니다만 어떤 분 말씀대로라면 외화를 낭비하여 눈꼽만큼이라도 국가 경제 파탄에 기여하게 되겠네요. 신제품이라고 하지만 해외에 비해 거의 두 달이나 늦게 풀린 물건입니다. 가격도 실구매가 22500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 다시 한 번 외쳐보는 리만 브라더스 ㅅㅂㄻ. 그러나 제품의 품질은 놀랍습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술의 한계 내에서 모든 요소를 1/72 스케일로 충실히 축소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말일 수도 있는데 예전 제품들에선 다른 것은 몰라도 리벳같은 경우는 너무 크게 표현이 되었지요. 실제로 볼 때는 그 정도 과장되어야 좀 더 존재감을 드러낼 수도 있겠지만, 사진으로 찍어보면 해치의 두께라든가 리벳의 크기, 굵은 패널라인같은 그런 작은 요소들로 인해 이 사진 속의 모형이 1/72 스케일이라는 것이 여지없이 드러났거든요.

그러나 내용물은...... 썰렁~~ 기존 박스에 옮겨담아봤는데 아무 무리없이 쏙 잘 들어갑니다. 드래곤이 정가를 올리면서 박스라도 크게 해서 기존의 제품과 차별화를 하려고 하는 모양이군요.

A 런너부터 보실까요?

펜더 보시죠. OVM들이 몰드되어 있는 것이 짜증나긴 하지만 디테일은 매우 훌륭합니다. OVM을 굳이 몰드시키는 이유로 제가 짐작하는 것은 클램프의 디테일입니다. 별도의 부품으로 사출할 때는 부속된 클램프를 저렇게 샤프하게 뽑아줄 수 없을 것 같거든요. 리벳의 크기도 스케일에 맞게 잘 나왔고 tread pattern도 아주 훌륭합니다. 차체상부 앞판을 보면 visor가 열려있지요. 3돌에서는 닫혀있었는데 이동중에는 거의 반드시 visor를 열고 다닐테니까 선택부품이 아닌 한 열린 것을 넣어주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큐폴라는 해치가 열린 것과 닫힌 것 두 종류가 들어있습니다. 테일 라이트도 두 종류가 들어있는데 이 중 하나는 불용부품입니다.

펜더 아랫면의 디테일. 이게 보일 경우가 얼마나 될 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훌륭하네요. 3돌에서는 윗면의 tread pattern이 아랫면에 음각으로 표현되어 있었는데 4호는 그냥 민짜입니다.

visor의 내부도 재현이 되어있군요. F형 이후의 특징인 포탑 앞면의 아래쪽이 살짝 깎인 것도 놓치지 않고 재현했습니다.

페리스코프도 표현. 1/35 스케일에서도 이 부분을 신경써 준 것이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지요.

Jack의 손잡이는 그냥 통짜로 몰드되어 있군요. 견인고리 거는 곳의 디테일은 금형의 한계상 많이 부족하지만 고정쇠를 보면 기존의 부품에 비해 현격한 발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A런너에 붙어 있는 게펙카스텐의 디테일. 뒷부분에 뭔가 덧대어져 있는 것은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니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D 런너로 넘어갑니다.

트랜스미션 상부. 뭐 그냥 좋네요.

머플러와 뒷펜더, 그리고 기관총. 리벳의 크기도 적당하고 특히 기관총의 디테일은 아주 만족스럽네요.

슬라이드 금형을 아낌없이 사용하였습니다. 1/72 스케일의 기관총구가 뚫려서 나오는 날을 상상해보셨습니까? 뒷펜더의 내측 디테일도 훌륭합니다.

포탑의 사이드 해치는 통짜로 나왔습니다. 양쪽이 오버랩되기 때문에 열린 해치로 만들기 위해 절단을 한다고 해도 수정이 매우 난감하죠. 게다가 어찌어찌하여 열린 해치로 만들자면 저 힌지부위에서 다시 한 번 아주 난감해지는... -_-

그래서 결국 꼭꼭 닫혀 보이지 않을 디테일인데도 해치 내부를 아주 충실하게 재현해놓았습니다. 이거 보려면 탱크 내시경이라도 해야...

엔진 커버의 디테일.


스페어트랙과 고정구의 디테일. 후덜덜....

아이들러 휠을 조정해줄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훌륭.

삽 고정구의 모양은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클램프도 통짜 몰딩된 OVM과 비교해보면 많이 떨어지지요?

D 런너 귀퉁이에 달려 있는 포탑입니다. 매우 훌륭합니다. 뭐 그냥 사진 주욱 보시죠.




포탑 내부에도 관측창의 내부 등이 붙을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 포탑 안에 들어가는 디테일들을 보세요. 근데 저래봤자 뭐합니까? 사이드 해치 못 열면 말짱 꽝. 그리고 gun breech는 재현해주지 않는 센스! 역시 드래곤이죠.

자, 이제 C 런너.

역시 필요한 곳에 슬라이드 금형 써주시고...

B 런너.

역시 모든 해치는 안쪽면도 재현.

다만 이 발걸이는 너무 두꺼운 것 같습니다. 1/35스케일에서도 에칭을 집어넣어 주는 판국에... -_-

아이들러와 서스펜션은 항상 보던 그 놈. 신금형 제품에 이 서스펜션을 재활용한 것에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스프링판 갯수도 많이 모자라고... ㅋㅋㅋ 사실 이 서스펜션과 거기 따라오는 로드휠 세트는 정말 쓸데 없는 데 힘쓰고 결과도 별로인 드래곤센스의 결정체라고나 할까요.

로드휠도 바로 그 놈. 제가 아주 혐오하는 타입입니다. 조립을 쉽게 해주겠다고 휠 두 개를 겹치고 슬라이드 금형으로 앞에서 찍어버렸는데 휠의 고무 테두리가 볼륨감 전혀 없이 너무나 납작합니다. 그리고 저 파팅라인은 반드시 지워주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서스펜션에 이 휠을 연결하고 보면 휠 8개가 빈틈이 거의 없이 들어차는데 이건 뭔가 좀 아니다 싶더군요.

설명서 부품에도 나와있지 않은 아마도 스페어 휠 용 로드휠. 로드휠에 쓰일 놈과 휠 페이스의 테두리를 비교해보시면 두께의 차이가 상당히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무 테두리부품에 저 휠부품을 접착하고 보면 아주 볼썽사납죠. -_-

스프로켓은 형식이 다르므로 어쩔 수 없이 새로 판 부품을 넣어주었습니다.

트랙은 3돌에 들어있던 그 놈 같습니다.

매우 부실한 에칭. 가격도 올렸으면 좀 더 성의있게 이것 저것 좀 넣어줄 것이지... -_-

데칼... 이쁩니다. 근데 악마 얼굴은 실차 사진을 보니 그렇다고 쳐도 포탑 관측창에 붙이는 421의 바탕에 회색을 인쇄해 준 센스는... -_- (이건 실차 사진을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7종류 차량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차체 상판.

차체 하판. 기존의 4호 돌격포 하판과 비교해보았습니다. 리벳의 크기가 상당히 차이나죠?

비교해보면 트랜스미션 커버쪽도 디테일의 차이가 있습니다. 점검창 힌지의 몰드도 그렇고 저놈의 리벳 크기의 차이를 보세요.

대놓고 1대1로 비교해보면 차이가 더욱 뚜렷하지요. 리벳의 크기도 그렇고 tread pattern의크기도 그렇습니다.

자, 항상 불만스럽던 앞펜더의 힌지를 비교해 볼까요?

안습의 4돌. -_-

힌지도 힌지지만 저 OVM 클램프의 형상도 아주 훌륭합니다.

역시 안습의 4돌.

차마 눈뜨고 봐줄 수 없네요.
저번 3돌에 이어 기존 1/35의 데이터를 그대로 활용한 두번째 독일전차제품 되겠습니다. 새롭게 판 부품들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만큼 훌륭한데 기존의 것을 재활용한 서스펜션과 로드휠은 안습입니다. 쓰는 김에 조금만 더 성의를 보였으면 좋았을텐데... 드래곤의 캐털로그를 보면 앞으로도 브룸베어 중기형, 4호 G형, 쉬르첸 두른 4호 H형, 3호 M/N형등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1/35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훌륭한 디테일로 나오겠지요. 내키면 1호 전차, 2호 전차, 38(t)들도 나올 가능성이... 씨크릿 탱크도 하나 있던데 과연 무엇일까요? 아무튼 결론은.... 아쉬운 점들이 없지는 않지만 돈값하는 물건이니까 질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