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Aber사의 이 포신 라인업 중에서 독일해군용 대공포신은 15번과 17번의 2가지입니다. 이외에도 20mm 욀리콘, 40mm 보포스, 일본 해군의 25mm 등등이 있는데, 이중 20mm 욀리콘과 40mm 보포스는 독일 해군도 소량 썼으니 적용 가능하겠지만... 사실상 이 2가지가 독일 해군 주력 대공포신의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죠. ... 그럼에도 이 라인업에선 지금 사진으로 소개한 C30만이 아니라 C38이라든가 기타 다른 독일 해군의 2cm, 3.7cm 포신들을 여럿 내놓고 있는데... 나중에 나팔형 소염기가 붙은 3.7cm M43이라면 몰라도 나머지들은 외견상 거의 차이도 없고 치수 차이도 0.Xmm대 이하밖에 안 나니 어차피 사람들이 눈으로 구분도 못 하는데 대체 왜 구분해서 내놓았나 싶달까요... (...)
얼마 전이지만, 국내의 Aber사 총판을 맡는 모 모형점에서 회원들에게 메일링으로 "재고부담을 안기 곤란하니 선주문분량만 수입하겠다"고 통보해서 얼마간 선주문을 받았던 - 실제로 지른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입니다만 - 1/350 소구경 포신 세트 중 일부를 해외주문으로 입수해 보았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은 인젝션으로도 1/350 소구경 기관포 포신을 제대로 재현해 내는 세상 - 하세가와의 25mm - 이고, 설사 재현을 했다 해도 생각보다 티도 안 나는 부분인지라 이런 게 나올 필요가 있을까 하면서도 궁금해서 한 번 입수해 봤는데, 여기엔 제가 얼마 전에 하다 말았던 삽질인 슈페의 3.7cm 포신교체 문제도 어느 정도 작용했달 수 있겠죠... 어쨌든 리뷰 들어갑니다

3.7cm. 포신 16개가 들어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그라프 슈페가 2연장 4기 8문을 싣고 있으니 2척분이죠. 비스마르크라면 2연장 8기 16문이니까 딱 1척분입니다.
위의 기본 소개로 대충 알 수 있겠지만, 딱 레벨제 1/350 비스마르크를 노린 상품입니다. 레벨 비스마르크 키트의 기관포는 매우 정밀하게 잘 나온 편이니까 사실 굳이 포신을 교체할 필요도 없는데 - 해봤자 보이지도 않고, 작업량은 더럽습니다. orz 구태여 그것까지 교체하라는 식으로 이런 별매품을 내놓은 거죠... -_-; 하여튼 세부로 들어가 보면...

2cm. 포신 20개가 들어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그라프 슈페의 경우 일반적으로 알려진 제원표라면 8문이 필요하지만 실제 2cm 기관포 마운트는 1939년형의 경우 헐에만 8개소, 연돌과 함교탑을 포함하면 총 14문이 필요하므로 1척분을 아슬아슬하게 넘깁니다. 비스마르크의 경우에는... 4연장 2기를 포함해서 20문이라고 알고 있으니 역시 딱 맞는 숫자.

먼저 2cm. 포장을 열어보면 -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포장하고 있습니다. - 설명서 한 장과 포신이 봉인된 비닐 봉투 하나가 있습니다. 설명서는 알아보기 쉽게 영어와 폴란드어로 작성돼 있죠. 포신이 든 봉투 역시 쉽게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지퍼백이 아니라 양면테이프를 써서 봉인했는데, 지퍼백을 쓸 경우 자칫 포신 유실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니 이게 낫겠죠.

포신 길이 4.5mm... orz 이중 1mm는 제작자가 미리 포에 뚫은 0.3mm 지름 구멍 속으로 들어가는 고정 핀이니 실제 포신 길이는 3.5mm. 350배 하면 122.5cm이고... 실물은 약실 포함 포신 전체 길이 130cm에 라이플링 구간 110cm. 포신 밖으로 노출되는 포신 길이는 약 115~120cm정도 되니까... 대충 그럴듯하게 맞춰 둔 길이인 셈입니다. (...) 포구도 뚫려 있지만 너무 가늘고 얕아서, 한 번 칠하면 묻힐 것 같습니다. 습관적으로 서페이서 뿌리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묻힐 테고, 메탈 프라이머만으로도 메워지기 십상인 얕은 구멍이죠.

이번엔 3.7cm. 구성방식은 2cm와 똑같습니다.

포신 길이 6.5mm... orz 역시 위와 마찬가지로 1mm는 원래 부품 속으로 사라지는 부분이니 실제 노출된 포신 길이는 5.5mm. 실제 길이는 정확하게 재 보거나 참고할 만한 수치가 제게 없어서 뭐라 하긴 어려운데 조금 짧은 느낌입니다. -_-;;; 뭐 어차피 붙여놓으면 아무도 모릅니다, 몰라요. 이 조그만 걸 누가 신경을 씁니까. 그냥 "우와 뭔가 가는 게 붙어 있어" 하고 넘어가겠죠. -_- 당연히 포구는 뚫려 있습니다. 이쪽도 구멍이 얕고 가늘어서 메탈 프라이머만으로도 묻히지 않을까 걱정되는 정도죠. ... 그런데 드래곤이 최근 출시한 1/350 기어링에서 40mm 포구를 뚫어놓는 엽기적인 짓을 했기 때문에, 이제 인젝션에 비해서도 별로 나을 게 없습니다. orz; 더구나 인젝션이니까 메탈 프라이머 따위 입힐 필요 없으니 그나마 구멍은 이쪽이 더 잘 살아나겠죠. (...)
... 자그마치 이 두 개가 30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가격입니다. 비싸죠. 아카 슈페 한 척 값에 거의 필적합니다. (...) 그것 가지고 눈에 띄지도 않는 조그만 포신만 디테일업한다라... 그나마 비스마르크급이라면 하나만 실수하거나 잃어버려도 여분이 없고, 슈페 같은 포켓전함에나 간신히 여분이 좀 남는 정도로 작업이 가능... 그런 물건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 물건이 타겟으로 노렸을 레벨의 1/350 비스마르크 - 타미야의 비스마르크는 이 포신들을 적용해봤자 세부 디테일이 30년 전 물건이라 꽝입니다. -_-; - 는 굳이 저런 걸 적용 안 해도 충분히 폼나는, 가늘고 잘 빠지고 형태도 그럭저럭 괜찮은 포신을 기본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걸 썼는지 안 썼는지는 돋보기 들이대고 쳐다보면 알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뚫어져라 쳐다볼 사람도 별로 없죠. 일단 함선모형에서 중요한 건 프로포션이고, 대공포같은 소품 중의 소품은 제일 마지막에 살펴보는 - 그나마 대부분 거기까지 가지도 않는. 아카의 2cm처럼 아예 너무 거대하게 나오지 않는 한은... - 부분이라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작업이 쉽지도 않고, 형태도 쉬 알아보기 어려운 조그만 물건들... 과연 이걸 사서 써야 할지 모를 일이랄까요. 별로 필요도 없는 이런 디테일업 파츠가 왜 나와야 하는가... -_-; 그만큼 1/350 함선모형 시장이 과도한 경쟁 상태로 들어가면서 프로포션만이 아니라 이제 디테일까지 기본이 되는 세상이라, 디테일 회사들 역시 이제 이런 쓰잘데기없는 것을 만들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지 않으면 팔 게 없는 세상이기 때문이겠죠. 그나마 일본 해군용 대공화기들은 인젝션으로도 훌륭한 물건이 나와 있고, 미 해군용도 드래곤이 최근 장난아닌 품질로 내놓고 있는 이상, 저런 별매품들이 설 자리는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독일 해군 함정용품들도 최근 드래곤이 샤른호르스트 1943 출시를 발표한 이상 별매품으로 인젝션과 경쟁해야 하는 세상이 돼 버렸고... 겨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350 함선모형은 기본적으로 프로포션, 느낌만 좋으면 그만이고 제작자는 색칠, 그리고 할 수 있다면 난간과 리깅 정도만 해 줘도 수퍼 디테일 소리를 듣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아이템입니다. 과연 이런 추세가 어디까지 갈지... 이미 드래곤은 레이저 조각기로 판 1/350 인젝션 수병을 키트에 기본 포함하고 있고, 일본 메이커들은 1/350 수병 인젝션 별매품을 너무 비싸지는 않은 가격으로 색칠까지 해서 팔고 있는 세상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요. 이제 1/350 시장도 레드오션이긴 한 모양입니다. 그나마 아직 디테일 경쟁은 일본함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트럼페터와 드래곤의 독일함 출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면 디테일 경쟁이 어디까지 어떻게 번져나갈지 상상도 하기 싫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