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티이거를 한 번 이상하게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옛날부터 티이거로 한 번 해보고 싶은 짓이 있었는데, 다른 거에 계속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기약 없는 계획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의 티이거 콘테스트를 핑계로 실행에 옮기게 됐습니다.
뭐, 제 실력이 뻔한 지라 잘 만들어서 상을 받을 확률은 제로 레벨이고, 그냥 튀어보기라도 하자, 라는 생각으로 이상한 짓을 시작한 건데...과연 기한 안에 완성이 될 지는 미지수네요.
일단 제일 먼저 준비한 물건은 이겁니다.

여러해 전에 심심풀이로 만들었던 타미야 T-34/76 키로프스키 공장제입니다. 말 그대로 심심풀이, 스트레스 전혀 안 받고 뚝딱 만들 수 있는 명품이지요. 이걸 재활용이라고 할까, 리폼이라고 할까...하여간 써먹기로 했습니다.(원래는 T-34/85를 써야 하지만...)
그 다음에 준비한 건 이거.

아는 사람에게 싸게 산 아카데미 티이거 초기형. 내부재현형인데, 내부부품은 안 쓸 겁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무슨 이상한 짓을 할 건지 감이 오실 겁니다. 여기에서 잠깐 뮤직비디오 한 편 감상.
...^^; 뭐, 처음에는 티이거 트랜스포머도 생각했었는데, 그건 너무 산으로 가는 것 같아서, 그냥 좀 더 얌전한 숙원사업 해결 쪽으로 갔습니다.
일단, 내가 하려는 짓이 어느 레벨인지 감을 잡기 위해 견적을 살짝 내봅니다.

저 위에 올라가 있는 티이거 상판은 머나먼 20세기의 어느날에 만들었던 물건의 흔적입니다. 다른 부분은 다 없어지고 저거랑 포탑 상판만 남았더군요. --a
일단 저걸 올려놔본 결과, 티이거 부품에서 좌우 폭은 줄이고 앞뒤 길이는 늘려야 한다는 견적이 나왔습니다. 쓰고 남은 T-34 상부로는 진창에 빠진 T-34 디오라마라도 만들어야 하려나...
그러면 일단 가장 기본이 되는 틀을 짭니다.

앞쪽에 있는 지저분한 내부 보강판들과 땜질자국들은 제가 몇 번 설계 실수를 반복했다는 걸 보여주는 흔적입니다. 자료 제대로 안 보고 막 썰었더니 저렇게 되더군요. 자료는 제대로 보면서 만들어야 합니다. 바로 옆에 자료 놔두고서 고개 돌리는 게 귀찮다고 뻘짓하면 두 배로 고생합니다.

뒤쪽에서 본 모습. 차체 상부의 높이는 T-34의 차체 높이에 비슷하게 맞췄는데, 어째 조금 높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실차를 개조할 때 T-34 엔진데크를 들어내고 만들었을 수도 있으니, 조금 낮추는 게 나았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 다음에는 차체 전방-트랜스미션 쪽을 만들어줍니다. 상판을 올려놨을 때 캐터필러와 간섭이 생기지 않게 만들어줍니다...같은 건 너무 당연한 소리겠죠? ^^;

아래쪽에서 보면 새로 만든 가짜 장갑판과 원래 장갑판 사이가 붕 뜹니다. 그런데...실차도 저기를 안 막고 뚫린 상태로 놔뒀더군요.(안 보인다, 이거지?)
그런데 정작 영화에서는 저기가 노출된 장면이 있습니다. ^^

차체 부품의 개조. 가장 처음에 견적을 낸 대로 사이즈를 수정합니다. 아카데미 티이거는 부품이 토막쳐져 있어서 저런 건 수월하네요.

원래 사이즈와의 비교. 처음에 언급한 대로 폭은 좁히고 길이는 늘렸습니다. 사이즈를 조절한 것 외에도 포탑 링의 위치를 앞쪽으로 더 당겼습니다. 티이거와 T-34의 포탑링 위치 차이 때문인데...원래는 저것보다 더 앞으로 당겨야 합니다, 조종수 해치가 포탑에 거의 가려질 정도로요. 그런데 그래놓으면 너무 어색하게 보여서 조금 덜 당겼습니다.

일단 잘 맞는지 가조립을 해봤습니다. 다행히 크게 어긋나는 부분은 없는 것 같네요. 여전히 차체 높이는 신경이 쓰입니다. 이제와서 고치자니 생노가다고...

제대로 느낌이 사는지는 여기에 포탑을 올려봐야 알겠지요.
내일은 어디까지 진행시킬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