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하던 주말! 아카데미 중기형 호랑이 제작을 계속했습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덜컥 2호를 샀습니다. 첫 사용입니다. 두근두근.

응? 3호보다 얇게는 뿌려지는데, 색의 경계가 기대했던만큼 뚜렷하지는 않습니다. 아.. 속이 쓰려옵니다. 내돈..

동계위장을 덮을 것을 대비해 더 짙게 뿌려볼까도 생각했으나, 일단 여기까지 했습니다.

일요일- 날이 참 청명하여 서울대공원 뒷산 단풍구경이나 갈까 싶었습니다.
한참 망설이다가 작업실로 갔습니다. 하하하 그럼 그렇지.. ㅠㅜ
동계위장 흰색 페인트는 완전한 무광이었을거라는 생각에, 에나멜보다 더 무광효과가 있는 아크릴로 시도해 봅니다.
타미야 아크릴 XF-2 플랫 화이트: 전용희석제 = 9:1의 비율로 맞춘 뒤에 뿌려봤습니다.
아크릴 특유의 무광효과는 발휘가 되었으나, 실차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음영이 지지 않아서 입체감도 없고 밋밋하기만 합니다.
단색으로 내버려둘걸.. 괜한 짓을 했나.. 실패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마음이 무겁지만 계속 손을 놀려나갑니다.
병입 무광 마감제를 캔스프레이보다 묽은 느낌으로 희석해, 전체적으로 뿌려서 코팅을 했습니다. 쬐끔 낫네요.

다음으로, 흰색 도장이 먼지묻고 벗겨진 것을 표현해 봤습니다.
군제 신너를 붓에 묻혀 넓은 면은 살살, 모서리는 강하게 문지르면- 무광마감제로 3색위장을 유지한 채로- 흰색 아크릴만 벗겨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코팅이 얇아서 그랬는지 밑색인 노란색까지 살짝 녹아나와, 블랜딩 된 느낌이 납니다.
기대만큼의 효과는 없어도 색의 변화가 더해져서- 이전 단계보다는 보기 나아졌으나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는 표면의 그.. 번들거림이랄까, 부조화 때문에 망쳤나 싶었습니다.

'아.. 망했나보다.. 단풍구경이나 갈걸..' 하던 찰나, 노들역 뉴하비 사장님한테 받은 워싱액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받은지는 한참 되었는데, 군프라 시작할때부터 써오던 타미야 패널라인 액센트부터 소진하느라 사용하지 않고 있었지만
정말 우연히 손에 잡히는 바람에 사용해 봤습니다.
이럴수가! 대단히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포매립지로 갈 뻔한 호랑이를 순식간에 살려주는 기적같은 효과!

시든 꽃에 물을 준 것과 같은 효과!

단순히 입체감만 얻는 게 아니라,
흑철색의 도료 알갱이가 균등하게 퍼져서- 녹슨 듯 벗겨진 듯 아주 만족할만한 효과가 나왔습니다!
패널라인 어쩌고와는 달리 번들거림도 없습니다. 우와- 쩝니다. 이런 좋은 아이템이 있었다니!
써보라며 거저 주신 뉴하비 사장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드디어 키트 품번이 아닌, 모델이 된 실차 이름을 부여할 수 있을만한 상태가 되어 매우 기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장비품은 이미 5대분정도 만들어 두었고 하니, 다음주말이면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점심때 사온 천원김밥을 이제 먹었더니 왠지 배가 살살 아픈 것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