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행사를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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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6 13: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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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지기

2009년 1회 하비페어에서 참가자들이 열심히 부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행사 진행이라고는 "ㅎ"자도 모르는 사람이 행사를 어설프게 준비한 행사. 행사 자금이 0원이었기 때문에 행사장 구하기도 힘들어 보였는데 마침(?) 낙타병이 터지는 바람에 컨벤션 홀들 대관이 줄줄이 취소되어 컨벤션 홀들이 비워두면 뭐 하냐는 심정으로 헐값에 대관을 해 주게 됩니다. 제가 덥석 물었죠. 그것이 고난의 행군이 될지도 모른 체...
양재 AT 센터, 지금도 여직원의 귀찮은 얼굴이 기억납니다.
이 곳은 정말 열악했습니다.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도저히 모형쇼를 개최할 공간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제 1회 하비페어 배치도
행사 자금 0, 협찬 0 이었기 때문에 입장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3,000원. 맞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이 3,000원이 몰고 온 여파로 욕을 엄청 먹었습니다.. "모형쇼에 입장료 받는 것 처음 봤다", "협찬 받으면 되지!" 뭐 그런 이야기.... 지금이나 그때나 협찬 주장하는 분들이 꼭 있습니다.
행사는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지만 무사히 끝났습니다.

2024년 행사를 끝으로 성남 디자인 센터에서 쫓겨나고(동대문에 이어 두 번째) 울며 겨자 먹기였지만 2025년 넘볼 수 없는 곳이었던 컨벤션 센터에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선택이었고 지금 구조가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몸에 두드러기가 날 정도로 걱정을 했었죠.
올해는 2 관보다 더 큰 1관에서 진행합니다. 현재 배치도를 검증하고 있습니다.
하비페어의 구조는 2009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자본 0, 협찬 0입니다. 행사 자체가 수익을 발생하여 필요 경비를 충당합니다.
나름 자부심도 있습니다.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눈치 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행사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조금씩 기여를 하여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이 행사의 주인공은 참가자와 관람자입니다.
저는 이 행사를 하나의 나무처럼 키워 왔습니다. 스스로 영양분을 찾아 성장하고,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다시 다음 성장을 위한 씨앗이 되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외부의 흙을 퍼오거나 비료를 넣지도 않았고, 그곳의 양분으로 스스로 성장하길 기대했습니다.
행사용 조경 나무가 아니라, 묘목을 심은 그곳에서 성장한 나무가 비록 힘들게 성장해도 가치 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전 정원사같이 이 나무를 한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나무지 정원사가 아니니까요.
이런 자생 구조가 언젠가 힘을 잃는 순간이 온다면, 모든 나무가 그렇듯 그 수명을 다하고 고목이 되고, 나무를 가꾸던 이는 사라지겠지만 그 나무와의 추억은 기억될 것입니다.
이번 행사도 이런 심정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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