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 사재기가 무서운 이유
게시판 > 수다 떨기
2026-06-05 08:37:56, 읽음: 1028
홈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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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취미 장르에는 모두 ‘지름’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낚시(루어낚시)만 해도 낚싯대, 릴, 신제품 루어 등이 있고, 카메라 분야에서는 신형 카메라 기변이나 렌즈,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가방이 있습니다.
그런데 프라모델 사재기는 조금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사실상 재료를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프라모델은 완제품이 아니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도 아닙니다. 아무리 프라모델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해도 개당 단가만 놓고 보면 다른 취미 장르보다 비싸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수집의 영역으로 봐도 독특합니다. 대부분은 완제품을 수집하지 재료를 수집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까요.
이를 소비하는 방법은 결국 만드는 것인데, 1년에 몇 개나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 도저히 구입하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만들 거야”라는 생각은 일종의 자기최면에 가깝습니다. 사실상 실현하기 어려운 목표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만들고 싶은 대상이 계속 바뀌거든요.
그리고 이 것이 재료라는 것은 결국 목적을 위해 충분한 재료를 비축하려는 심리로 이어집니다. 재료는 다다익선이니 충분한 설득력이 있는 것이죠. 한편으로는 "이걸 만드려면 이게 필요하고 저게 필요하고" 이런 생각으로 재료를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개당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사재기를 지속하게 만드는 원인인 것 같습니다. 좋은 낚싯대는 100만 원이 넘고, 릴도 적어도 수십만 원은 합니다. 카메라는 수백만 원, 렌즈도 웬만하면 100만 원에 가깝습니다. 이런 것들은 쉽게 구입하기 어렵죠.
반면 사람 심리는 묘해서 100만 원짜리를 사라고 하면 오래 고민하다 결국 포기하기도 하지만, 10만 원짜리는 하나둘 사다 보면 어느새 열 개를 넘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라모델을 사는 행위 역시 엄연히 취미의 일부입니다. 조금 독특한 형태이기는 하지만요.
행사 준비하러 나가려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횡설수설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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