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박스. 이미 예전에 공개된 박스아트를 보고 많은 모델러들이 "이번 박스아트는 물건이다!"라고 외쳤지만, 저 역시 동감입니다. 박력이 넘치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훌륭한 그림이죠. 사실 이 그림을 처음 봤을 때는 아직 키트에 대한 기대가 불안감을 상쇄하지 못하던 시점이라 "그럴듯한 박스아트로 쓰레기 팔아먹으려는 심뽀 아니냐..."고까지 생각했을 정돕니다. (쓴웃음)
얼마 전 아카데미에서 처음 1/350 O.H.Perry급 프리깃함(이하 OHP)이 나오리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격이 20,000원 이하라는 소식을 듣고 지인분과 MSN에서 대화하면서 이런 우려를 표한 적이 있습니다. Y : "... 그 값에 제대로 된 1/350 함선모형 나오는 건 포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K : "동감이에요...;" Y : "게다가 페리급이라니. 정말 미묘한 배를 고르고...;" K :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죠?; 생긴 게 이쁜 것도 아니고 저 네모난 상자곽을;;;" Y : "... 뭐 그래도 잘만 뽑아낸다면 기어링 빼고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미국제 군함이니만치 시장성은 충분할 텐데... 값이 불안해요 값이... 전차보다 싼 값에 쓸만한 함선모형을 뽑아낼 리가 없다고요. 잔부품 많은 함선모형이라면 금형제작비가 얼마가 더 들어갈지 상상도 안 가는데요!;" ... 이런 대화를 주고받은 게 석 달 전인데, 결국 실물을 받아들고 나서는 완전히 뒤통수 한 대 얻어맞은 기분입니다. -_- 그 값에 정말 쓸만한 키트를 뽑아낼 거라곤 정말 상상도 못 했으니까요. 안 그래도 키트가 나오기 직전 1/150 커티샥 내용물을 보고 "혹시 이번엔 제대로 된 거 내놓는 거 아냐?"하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1/150 커티샥은 그럭저럭 납득이 가는 가격에 물건을 내놓았던 것에 비해 OHP는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 가는 가격이라 계속적으로 불안에 불안을 거듭 품고 있었습니다만... 받아놓고 보니까 솔직히 이런 감상밖에 안 듭니다. "아카데미, 제2의 전성기는 전차나 비행기가 아니라 배로 접어드는 거 아냐?;" 그 정도로 잘 나온 물건이라는 게 제 감상입니다. 1/150 커티샥에 대한 배진호님의 평가와 함께, 이 물건의 내용물을 보고 있자면 그런 생각밖에 안 듭니다. -_-; 하여튼 일단 런너 사진들부터 올리고, 각 런너별로 개인적인 평을 답니다.

일단 데칼. 데칼은 단촐해서 FFG-7 한 척만을 묘사할 수 있는 함번과 함명 데칼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 각 함정 공통의 갑판 헬기착륙유도 라인들, 그리고 각 무장가동부 표시 가이드, 헬기격납고 셔터 하단의 경고마크, 흘수선 표시, 그리고 국기가 들어 있네요. 인쇄 상태는 쓸만한 수준 같습니다만 롱헐 묘사가 가능한 마크 추가가 없고 함번 역시 단함만을 묘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주기는 어려운 데칼입니다. -_-;
이하는 런너 사진과 그 런너별 평가들입니다.

키트 설명서는 조립설명서 1매와 도색가이드 및 부품설명서로 구성도로 돼 있습니다. 이중 부품설명서는 키트의 실제 런너 부품번호와 도면의 번호가 다른 것이 조금 있는데, 일단 불요부품 파트에서 그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확인했으며, 그나마 텍스트로 기재된 불요부품 리스트의 부품번호 자체는 제대로 기입되어 있어서 착오의 여지는 적습니다.

키트 내용물은 총 7장의 런너와 앞에 사진을 찍은 데칼 1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진은 그중에서도 A런너인데요, 헐 부품은 좌우분할입니다. 무난한 디테일이고 형상은 아주 좋아 보입니다. 구조보강을 위해 덧댄 현측의 보강재 몰드는 조금 과장된 느낌이지만 나쁘지는 않습니다. 실제 사진을 보면 저 보강재의 윤곽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만... 아예 가로 몰드를 싹 갈아없애고 그 몰드형태 그대로 마스킹해서 서페이서를 좀 두텁게 뿌려 주면 사진에서 식별 가능한 것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보강재를 묘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런 수공을 들여가면서 일부러 몰드를 죽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됩니다.

A런너의 함수 내측 몰드입니다. 아주 샤프하게 잘 나왔죠. 다른 수식어는 일절 필요없습니다. Good 한 마디면 끝.

런너B는 주갑판과 숏헐/롱헐용 헬기갑판 각 1개, 롱헐 타입을 위한 함미연장부, 워터라인 개조를 위한 저판, 헐에 쓸 난간, 헬기갑판 난간(역시 롱헐/숏헐 따로 들어있음), 추진기와 헐 자체에 장착되는 디테일 부품 일부가 들어 있습니다. 전반적인 디테일은 매우 훌륭하며, 다만 난간이 좀 굵고 그 줄 개수가 틀리다는(실물은 5줄이지만 키트는 단 3줄) 점이 결점인데... 이건 인젝션인 이상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그러려니. 오히려 난간을 안 넣어줬더라면 그런 거 찝어줄 필요도 없었을 텐데, 괜히 넣어주는 바람에 씹히게 됐습니다.

B런너의 함수부 난간 접사 사진입니다. 솔직히 인젝션으로서는 한계는 아닐지 몰라도 매우 샤프한 수준으로 잘 뽑아냈습니다만, 역시 굵습니다. orz

런너B의 숏헐판 헬기갑판입니다. 헬기장 가이드라인이 마이너스 몰드로 새겨져 있는데, 데칼을 쓰기 곤란하다 싶으신 분들은 이 몰드를 사용해서 스텐실로 칠해버리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함수 미사일 발사기 주변의 디테일입니다. 방전가공의 조금 거친 표면이 약간 마음에 걸리긴 하는데, 문제는 없을듯. 어쨌든 여기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이... 함수의 SM1 발사기에 인접한 간이헬기장 가이드라인도 함미 헬기갑판처럼 몰드를 새겨 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 부분의 가이드라인은 발사기 가동부위 표시 적색선과 겹치기 때문에 데칼을 쓰면 비칠까 우려되거든요. -ㅅ-; 뭐 어차피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이 되는 분들께는 별 탈없는 부분이지만요.

런너B의 무장 중 눈에 띄는 Mk46 324mm 경어뢰 3연장 발사기.

좀 흐리게 나왔지만, 런너B의 무장 중 SM1 스탠더드 미사일입니다. 아주 약간 두리뭉실한 감은 있는데 그건 이 스케일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이고... 형태 자체는 이쁘게 잘 나왔습니다. 하지만 기왕이면 하푼도 넣어줬으면 했습니다. OHP는 함수 발사기로 스탠더드와 하푼을 함께 운용하니까요. 뭐, 하푼은 직접 만들까요. (쓴웃음) ... 사실 하푼은 헬기 런너에 경어뢰와 함께 2발 넣어서, 헬기에서 발사하는 장면을 묘사할 수 있게 해줬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방긋)

런너C는 함상구조물 상판과 함교, 그리고 센서류와 SPS-49(v)레이더 마스트 부품이 집중돼 있습니다. 여기에 단정과 일부 디테일 부품이 있는데, 다들 수준급 이상의 샤프함을 보여줍니다. 단 철골 마스트 구조와 마스트에 붙은 사다리가 조금 굵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인젝션으로도 이것보다 좀 더 샤프하게 뽑아낼 수는 있었을 텐데...라는 느낌이지만 뭐, 이 정도로도 사실 훌륭한 편이긴 합니다.

함상 구조물 전면부의 몰드입니다. 레진 키트 보는 것만큼이나 깔끔합니다. (실제로야 금형기술 한계상 레진만은 못하겠습니다만...) 다만 실함에 비하면 생략이 좀 된 편인데, 굳이 손 댈 이유를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함교창입니다. 예전 배진호님의 최신 1/350 함선키트 리뷰들에서 함교창을 클리어부품화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견해에는 저도 전적으로 동감인데, 그래도 뚫어놓는 정도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지라 이것도 그냥 패인 몰드가 아니라 뚫어줬더라면 어땠을까...하는 마음은 있는데, 그건 뭐 사치. 오히려 골때려지기만 했을지도요. 하여튼 아주 몰드는 아주 깊고 또렷합니다.

함교 측면. 이 정도 몰드라면 따로 뭐라 잔소리 할 필요도 없죠? (쓴웃음)

격납고 되겠습니다. 역시 따로 뭐라 코멘트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레벨.

나왔다 계란레이더! (...) CAS 레이더입니다. 우리 해군이 포항급과 울산급에 달아놓은 WM28과 동 계열인데, 형태는 아주 정확한듯. 사실 전 상하분할 쪽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만 - 그편이 손이 좀 덜 갈 테니까요. - , 이렇게 나온 이상 뭐라 할 문제는 아니겠죠. (먼산)

SPS-49 레이더 마스트입니다. 지주가 약간 굵어보이긴 하지만 큰 문제는 없는 레벨입니다.

... 잘 나가다가 에러. SPS-49 레이더 한가운데 잘 보이는 자리에 밀핀자국이 있네요. orz 아카데미는 잘 나가다 이러는 일이 생각보다 잦은 편인데, 이건 아카데미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뭐 어차피 에칭 쓸 분들께는 상관없는 문제지만요.

런너D는 함상구조물 측면과 주 마스트, 그리고 무장 및 연돌 등 함상구조물 디테일 파트가 집중적으로 들어있습니다. 마스트의 경우 런너D의 것과 마찬가지로 조금 굵다는 느낌이지만 큰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고, 다른 부분의 디테일들은 수준급입니다. 무장의 경우 76mm 포신이 좀 굵다는 느낌이지만, 그 외에는 딱히 문제랄 건 없습니다. 특히 연돌같은 경우 측면의 몰드를 아예 별도부품화해서 더 그럴듯하게 살릴 수 있도록 처리했더군요. 여담이지만 함 전체에 4개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안테나 비스무리한(용도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부품은 키트만 봐서는 조금 심하게 굵어 보이기 쉬운데, 실함 사진을 보면 큰 무리는 없는 굵기입니다. (실함에서는 거의 마스트 철골구조와 같은 굵기입니다!) 다만 실물은 끝부분이 꽤 날카롭기 때문에 거기에서의 사소한 느낌 차이는 있네요.

자아... 함상구조물 측면 몰드 되겠습니다. 디테일업의 여지가 솔직히 거의 없습니다. (방긋)

메인 마스트 부품. 앞의 SPS-49 마스트와 같은 레벨입니다. 흠잡을 데는 없지만 조금 굵어 보이는 느낌 정도.

76mm 포신입니다. 생략된 부분은 거의 없이 거의 정확한 디테일을 잡아내고 있지만 조금 굵고 두리뭉실한 듯한 느낌입니다. 포구쪽이 동글동글한 것도 좀 미묘한데, 그쪽은 나중에 줄로 갈아서 날 세워주고 구멍 좀 뚫어주면 끝일듯.

76mm 포탑.

포탑 후부 해치. 이걸 별도부품으로 분리했더군요. 그리고 그 주변의 부품은 Mk92 일루미네이터입니다. 안테나가 좀 두꺼워보이는 건 부득이한 사태지만, 어차피 이건 에칭으로도 커버가 잘 안 되는 문제인지라 어쩔 수 없을듯.

R2D2! (...) 팰런스 CIWS입니다. 적당한 생략과 적당한 과장묘사로, 딱 그놈이라는 느낌을 아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76mm와 마찬가지로 가동인듯합니다.

연돌.

연돌 측면의 격자몰드가 이렇게 분할돼 있더군요. 그냥 연돌에 얕으나마 그냥 몰드로 새길 수도 있었을 텐데... 그래도 이쪽이 더 또렷해서 보기는 좋습니다. 그 우측의 쌀알 같은 것은 구명 고무보트일 겁니다 아마도.

런너E는 주로 함상구조물과 마스트용 난간 부품들입니다. 난간부품들의 경우 B런너 리뷰와 마찬가지로 "너무 굵다"라는 결점을 안고 있습니다만 이것은 인젝션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약점입니다. 그걸 트집잡으려면 차라리 "난간을 넣어주지 말지 그랬냐"라고 말하는 편이 낫습니다. -_- (사실 저는 아예 난간 넣어주지 말지 그랬어...라고 진심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헐 난간과는 달리 이쪽은 줄 숫자가 맞습니다. 줄이 조금만 가늘게 뽑혀나왔어도 이대로 쓸 텐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달까요. 하여튼 함상구조물용 난간 부품들은 실함의 난간이 현측구조물 상판이 아니라 측면판 쪽에 붙어있다는 것을 제대로 묘사하기 위해 마운트부까지 같이 묘사하고 있는데, 이 시도는 매우 가상합니다. 아마 어지간한 회사의 키트 기본판 에칭에서조차도 이 부분까지 묘사하려고 들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되는데... 그럼에도 솔직히 인젝션 부품으로 뽑았다는 사실 그 자체 때문에 효과가 반감됩니다. 너무 두꺼워요. orz

이것은 OHP급 중 후기함인 FFG-57 루벤 제임스(제가 이 키트로 재현하고 싶은 1순위 배이자, 소설 Red Storm Rising에서 대활약한 배입니다. ^_^)의 1987년 완공 직전 사진입니다. 헐, 수퍼스트럭처, 그리고 마스트 및 센서류 주변의 난간 차이가 모두 담겨 있는 사진이라 위의 E런너와 비교해 보시라는 의미에서 사진을 올립니다. 제 손에는 같은 시기의 함교구조물 근처 사진도 있는데, 그 사진보다는 이쪽이 더 그 차이가 잘 보이네요.

하여튼 구조물 난간은 이 정도입니다. 어쩐지 B런너의 난간부품보다 샤프함이 부족한 느낌이죠. -_-; 그래도 자세히 보시면 다른 난간과의 연결부분에 적당히 턱을 줌으로서 접착을 용이하게 하는 배려가 돼 있습니다. K1A1의 바스켓 때도 그랬는데, 배려는 꽤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인젝션 난간은 쓰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는 생각입니다. 작업은 에칭에 비해 절대 쉽지 않고, 효과는 영...; 저는 그냥 구멍 다 메우고 맨몸으로 만든 다음 나중에 에칭으로 난간 두르렵니다. orz

런너F는 함재 헬리콥터 런너입니다만, 여기에서 미묘한 불만이 있습니다. 바로 함재헬리콥터가 FFG-7 OHP에는 탑재가 불가능한 SH-60 시호크가 들어있다는 겁니다. 앞서 소개한 숏헐/롱헐 버전에 따라 OHP급 프리깃함은 함재헬기 기종이 틀린데, 여기에서 결정적 실수를 한 셈입니다. 헬기 두 대를 넣어준 것은 대단히 고맙지만, SH-60이 아니라 SH-2F 시스프라이트였다면 좋았을 것을...이랄까요. 하지만 만약 마킹 문제를 해결하고 롱헐 타입 OHP급 후기형 함정을 재현할 것이라면 이 런너의 존재는 오히려 금상첨화가 됩니다. (웃음)

사진이 흐려서 잘 안 잡히긴 했는데... 헬기의 몰드는 1/350이라는 걸 감안하고 보면 훌륭한 수준을 넘어서 압권이라고 해도 좋을지 모릅니다. 더구나 로터 및 기체 후미를 접은 타입 한 대, 편 타입 한 대를 넣어준 센스 역시 훌륭합니다. (사진은 편 타입) 다만 한 가지 아쉽다면, 기체 전체를 아예 투명부품으로 뽑았더라면 기수의 조종석 부분을 좀 더 실감나게 처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겁니다만, 스케일을 생각해 보면 그게 생각보다 효과가 낮을 수도 있다 싶어서 일단 유보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

기수 하부가 분할돼 있습니다.

꼬리날개. 접은 것과 편 것이 따로 재현돼 있습니다.

랜딩기어입니다.

헬기 로터 부품입니다. 접은 것과 편 것이 하나씩 들어 있는데, 조금 두껍긴 하지만 대신 곡면 묘사 때문에 오히려 웬만한 에칭제 로터 블레이드보다 낫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거야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른 문제겠습니다만...

Mk46 경어뢰입니다. 2기 분량이 들어 있는데,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어차피 무장상태 묘사 가능한 헬기가 1대뿐이니 다른 무장을 더 넣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펭귄 대함미사일이라든가, 하푼이라든가.

마지막 런너인 런너Z는 장식용 받침대와 명패 부품이 들어 있습니다. 이쪽은 딱히 불만이라는 게 있을 수 없는 부분이긴 한데... 역시 함선을 FFG-7밖에 재현할 수 없도록 해둔 것이 불만이라면 불만인 부분. 다른 배를 묘사할 경우 저걸 싹 갈아내고 표면정리를 한 다음 글자를 마스킹해서 새기거나 자작데칼로 출력해서 붙일 수밖에 없겠죠. -_-
위에서 일단 각 런너별 평을 대충 늘어놓았습니다만... 총평은 여기에서 씁니다. 각 런너 평에서 썼듯, 전반적으로 몰드는 훌륭합니다. 아주 샤프하고 예리한 느낌의 몰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투박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는 아닙니다. 특히 함상구조물의 방화문이나 일부 현외선로 묘사는 아주 깔끔해서, 고품질 레진 키트의 것을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이는 아무래도 이 키트의 원형이 모 회사의 레진제 1/350 루벤 제임스(... 롱 헐 타입입니다.)라는 소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듯도 합니다. -_-; 뭐, 그건 사실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죠. 불만이라면 난간과 마스트 부품. 그나마 마스트는 보기에 그렇게 보인다는 거지 실제로 굵다고 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는데, 난간은 기술적 문제로 그렇게 됐다고는 해도 좀 심하게 굵어서 키트 그대로 쓰고 싶다는 마음은 그다지 들지 않습니다. 솔직히 난간의 경우 에칭이든 인젝션이든 초보가 쓰기에는 매우 불편한 물건이니만치, 아예 안 넣어주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괜히 난간 부품을 추가하고 그것을 설명서에 기재하느라 설명서가 너무 빡빡해져서 내용을 알아보기 어려워진 부분이 꽤 있는데, 그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런 느낌입니다. 차라리 난간 런너를 통째로 빼고 난간용 에칭을 1장 넣어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차라리 값이 내려가면 내려갔지 올라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제 느낌이니까요. 난간 부품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것을 위한 금형제작비를 생각하면 차라리 에칭을 외주로 넣는 게 나았을 겁니다. -_-; 그러면서 기본 설명서에는 난간 에칭 사용법을 넣지 말고 에칭용 설명서를 따로 넣어줌으로서 "충분히 실력 되는 사람은 이것을 쓰시오"라고 처리했다면 금상첨화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기왕 이렇게 난간 에칭을 넣어주기로 했다면, 헬기 로터와 SPS-49(v) 레이더 역시 일부를 에칭으로 처리해 넣어줌으로서 절대적인 디테일 업 효과를 줄 수도 있었을 테고요. 솔직히 1/350 함선모형에서 난간을 인젝션으로 처리하는 시도를 한 키트 자체가 현재까지 레벨의 1/350 비스마르크밖에 없는 현실에서 굳이 난간을 인젝션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었는가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 사실은 저 난간을 인젝션으로 넣고도 저 값이냐!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 다분합니다만. (...) 그리고 키트 자체는 일전의 시사출 공개 때 리플에서 유준안님이 언급하신 대로 초기형과 후기형 모두를 만들 수 있는 부품을 넣어주고 있습니다만, 정작 함번 및 함명 데칼은 초기형인 1번함 한 척만을 묘사 가능한 분량이 들어 있고, 후기형 부품은 넣어주기만 하고 모두 불요부품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후기형 부품을 사용하기 위해서 어떤 처리를 해야 하는지 최소한의 절단선을 키트 부품에 새겨 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것조차 없습니다. 이 점은 명백하게 불만스러운 부분입니다. 헬기가 후기형용으로만 쓸 수 있는 SH-60이 들어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닌 말로 후기형용 헬기 갑판 부품은 헬기 견인용 레일 및 강제착함장치의 몰드가 매우 훌륭해서, 안 쓰는 쪽이 죄악감이 들 정도로 좋습니다. 그래서 더 그렇습니다. 데칼을 조금 큰 사이즈로 만들고, 유명한 함명 몇 개만 더 넣어줬더라면 최고였을 텐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OHP급을 운용하는 타국 해군 함번 및 함명 데칼까지 요구할 생각은 저도 없습니다만... 만약 이것들까지 처리했다면 당장 이 OHP 키트의 매상은 상당폭 뛰어올랐으리라 예상되기에 더욱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일부 금형 수정을 거친 후기형 발매가 예정돼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어서, 배려부족이라고 그냥 아쉬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긴 합니다. 이 세 가지 불만, 즉 난간, 데칼, 그리고 헐 부품의 개조편의 미반영을 제외하고, 딱히 불만스러운 부분은 없습니다. 1/350이라는 스케일 안에서 재현 가능한 디테일은 모두 넣었고, 약간 과장되거나 조금 투박한 느낌을 주는 부분이 없진 않지만 그 스케일 때문에라도 충분히 묵살 가능한 수준은 됩니다. 더구나 그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 국내 판매분에 대해서는 가격면에서의 인센티브를 주는 게 아카데미의 관례인 것 같아서 한국 외의 국가에선 저 가격 자체가 그리 절대적인 평가가치가 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만 - 그런 불만 따위 내팽개치고 "디테일 부족하다 싶으면 만드는 당사자가 직접 손보도록 해!"라고 소리치고 싶은 수준입니다. 뭐, 저부터가 그런 손재주는 아니 되기에 만든다 해도 스트레이트 또는 고작해야 롱헐로의 개조 이상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웃음) 전반적인 키트 평은 이상입니다. 결론적으로, 키트 자체에 딱히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없는 물건입니다. 오히려 인젝션 하나로 모든 걸 처리함으로서 "구입자의 조립편의를 도모"하려 한 부분이 오히려 수공은 수공대로 들고 디테일은 디테일대로 죽이는 역효과를 부른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거의 유일한 부분입니다. 이것은 말 그대로 배려 과잉이랄 수 있는 부분이라서 여러모로 쓴웃음이 나오지만, 가상하다는 느낌입니다. 언급된 결점, 즉 난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별매 에칭파트 및 동급함 묘사에 필요한 별매 데칼의 조속한 발매를 기대합니다. 이상, 미숙하고 서툰 리뷰 작성을 끝냅니다. (꾸벅) - 혁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