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견이지만,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고 공사를 기라지 않고 자신의 사적 영역을 "늘"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외향적"인 사람이 될 것을 "강요" 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프라모델과 같은 취미를 힘들게 만들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프라모델 작업이라던가, 이곳의 활동하시는 대부분의 회원분들이 취미삼아 하시는 일련의 활동들은 오롯이 자기 자신의 세계에 빠져들지 않으면 안되는 꽤나 내향적인 취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개 자신이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이라면 이것을 하나의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가 정신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인양 스스로를 자책하고, 이 성격을 고치기 위해 여기저기 자문을 구하러 다닙니다. 또한 언론에서는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서..." 라는 상투적인 접두어구로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을 마치 사회적인 위험군으로 몰아가는 경향도 있고 말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사람들의 취미에 대한 인식과, 그리고 바람직해보이는 취미 VS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 취미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점이 됩니다. 혼자서 즐기는 이런 모형제작과 같은 창작활동이나 컴퓨터 게임, 수집과 같은 취미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취미" 라던가, "다른 사람들과 원만하게 어울리지 못하고 사교성이 부족해 저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 라는 경원시 가득한 시선을 보내기 마련이고, 축구와 같은 스포츠, 등산, 기행과 같은 레저생활은 일단 활동적이고 다른 사람과 활발히 교류하는, 뭔가 외적으로 떠들석하고 화려해 보이는 바람직한 취미로 권장받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경향에서 모순이 발생하죠. 앞서 말한 프라모델이나 게임과 같은 취미가 철저히 자기 자신의 세계에 빠져들지 않으면 안되는 취미생활에서 "최신 제작경향에서 뒤쳐질까봐" "같이 정보를 공유해야 게임을 더 잘할 수 있다" 라는 생각에 취미생활 이상으로 길드나 동호회 활동에서 좀더 두드러지고, 관심받기 위해 본 취미 이상으로 공을 들이기도 하고, 스포츠나 여행과 같은 것도 본래 목적은 뒷전이고 결국은 별 이해관계도 없는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유지를 위한 겉치레로 변질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국, 취미와 같은 사생활의 영역마저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라는 문제를 생각하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가 이런 취미생활을 어렵게 만들지 않나 하는 것으로 마무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