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스아트.. 기존 타미야 제품보다 이번 야크트티거의 박스는 조금 길쭉하게 크다. 내용물이 많아서라기보다는 그냥 가격비싼 티를 내려는 듯.. 화창한 봄날 깨끗한 탱크에 탄 꽃미남 전차병들이 전형적인 타미야 특유의 화풍인데 개인적으로는 흐린듯한 날씨에 약간은 패전의 우울함이 깃든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에 광각구도로 포신의 웅장함이 돋보이는 드래곤 박스아트가 훨씬 맘에 든다.
내 생에 처음 사본 전차는 아카데미 쟈드팬저였다. 가장 저렴했던 모터구동 제품.. 그리고 문방구에서 본 48스케일 헌팅타이거.. 며칠을 상사병에 한숨으로 지세우고 이를 보다못한 어머니께서 사 주신 그 귀한 물건.. (이게 어머니가 사 주신 처음이자 마지막 프라모델^^) 만들고 제일과학의 장교세트를 옆에 세웠는데, 탱크가 너무 작아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때부터 나의 꿈은 35 스케일의 헌팅타이거를 갖는 것이었고... 그 꿈은 중학교 시절 동대문 도매상가 구석에 썩고 있는 합동과학 제품을 발견하며 이루어진다. 구석에 먼지쓴 합동의 헌팅 타이거를 발견했을 때의 희열이란 남극점에 도달한 아문젠만큼이나 가슴벅찼을 듯...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 오르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그 넓직한 민짜 캐터필러에 토션암이 휘어져 바퀴가 트랙에 붕 떠 버린 마음에 상처를.. 다시 타미야 원판을 구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1000엔의 벽은 그 당시 내게 너무 벅찼다!) 개인적인 서설이 길어졌는데, 아무튼 나에겐 유명한 킹타이거보다 헌팅타이거가 특별한 탱크였다. 킹타이거에 비해 차제가 늘어난 죄로 타미야에서 그 유명한 독일전차들 다 리뉴얼되는 마당에 쏙 빠져버린 비운의 전차.. 그 틈새를 비집고 이제 슬슬 독일전차 아이템을 늘려가던 드래곤에서 비밀의 50번째 키트라며 궁금증을 자아내다가 내놓았던 나름 그 당시의 화제의 키트.. 구입해보니, 사이드스커트는 포르셰형에만 들어있다는 치사한 상술에 포르셰형까지 구입하고, 묵직한 메탈포신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매력에 아버사 메탈포신도 어렵게 구입했더니... 메직트랙에 신금형 휠들, 메탈포신에 각종 보너스 부품, 카르토그래피 데칼까지 넣은 신제품이 떡하니 나와 기존키트 가진 사람 가슴에 떡하니 공허감을 남겨놓았다. 참 포르셰에만 있던 사이드스커트도!! (이건..이제 드래곤의 상습적인 버릇이 되었지만..ㅋ 먼저 사면 바보된다는 교훈..) 그리고 야크트 티거에 대한 관심이 사라질 즈음 갑자기 등장한 살인적인 가격의 타미야의 신제품!! 이거까지 큰맘먹고 샀더니 우리집에는 야크트 티거만 이제 여섯대다..ㅠㅠ

좌측의 회색 완성품이 드래곤, 우측의 노란 완성품이 타미야 제품이다.
드래곤이 타미야가 선점하고 있던 독일군 유명전차들의 라인업에 하나 둘 씩 도전장을 내기 시작하고, 타미야의 키트는 이제 하나 둘 씩 결정판의 자리를 내 주게 되는 그 시점에 도달하게 되었다. (킹타이거도, 타이거1도, 판터도...하나 둘씩..) 그 와중에 타미야의 공격은 드래곤 초기 아이템에 대한 공격들.. (헷쪄도, 3호돌격포 B형도...) 그 공격선상에 있는 것이 바로 이 야크트 티거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드래곤 제품이 초창기 제품이지만 나름 품질면에선 딱히 결정적 하자가 없던 물건이므로 이것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나름 프리미엄 전략이 필요했으리라. 그래서 가격이 타미야 35스케일 전차중 가장 비싼 5000엔!! (혹시 더 비싼 제품 있나요? 제 기억엔..) 박스마저도 기존의 타미야 제품들보다 크고, 배경그림까지 멋지게 차별화를 두고 있다. 트랙은 세미커넥팅에 연질 선택으로, 에칭파트에 컬러 자료사진까지..게다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 신금형!! 킹타이거 휠파트와 별매연결식 트랙, 그리고 별매 에칭이 모두 겹치는 데도 불구하고 모두 새로 팠다.. (그거만 이용해도 가격이 4000엔 대에서 머물지 않았을지..) 이왕 프리미엄을 추구할 바에 메탈포신도 넣을 줄 알았는데, 5000엔이란 가격에서 타협을 본 듯 하다. 환율마저 엉망이 되어버린 시점에 우리나라에서는 75000원이란 살인가격이 되어 버리고, 이 리뷰는 나의 가장 비싼 35스케일 리뷰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타미야의 제품은 초기 생산형, 드래곤은 헨셀 생산형이란 부제를 달고 있지만, 대충 두 제품 비슷한 물건이다. 단 타미야 제품이 포고정대와 포신링에 있어서 두 가지 타입을 선택할 수 있게 해 놓은 정도.. 타미야 선택사양을 드래곤과 같은 것으로 맞추어놓고, 이제는 오갈 때 없던 아버사의 별매포신도 타미야 제품에 이식시켜 주어 나름 드래곤에 꿀리지 않는 포스를 갖추게 만들었다. (별매포신 중 야크트티거 것이 가장 중량대 비용 면에서 높은 제품이 아닐지.. 같이 구매한 3호 37밀리 포신 수십배 크기인데 둘 사이 가격차는 별로 없었다..ㅋㅋ) 하체부분을 살펴보면, 드래곤 토션암 게이트가 구멍 들어가는 곳에 있어서 하나하나 다듬는데 사람 은근히 짜증나게 만든다. 만들고도 어느 각도로 들어갈지 표시가 없어서 바퀴 일렬로 정렬하는 자체도 신경이 쓰이고.. 결국은 타미야 것을 참조하면서 각도를 하나하나 조정하였다. 매직트랙이라고 기존의 악명높은 뻑뻑한 트랙보다 훨씬 몰드는 샤프해 졌으나, 여전히..뻑뻑하다.. 이거 만들다가 타미야 것 만들면 얼마나 그 느낌이 다른지... 타미야 것은 세미 커넥팅으로 진짜 정교하게 모양새가 잘 나오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암수가 구분된 트랙에서 길이조정하기란..쉽지가 않은데.. 나만 그런건지 몰라도 결국은 트랙 숫놈 하나를 못 넣고 사이드스커트로 가리게 된다. 드래곤 로드휠은 원판보다 확실히 모양이 잘 다듬어 수정되어 나와서 타미야처럼 부품 분리하면서 디테일을 살린 제품과도 크게 차이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 근데 두 회사제품 아이들러 휠의 크기가 은근히 차이가 난다. 직접 재 보아야겠지만, 실차사진 비교해 봐도 양쪽 다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실차도 두 가지 사이즈가 존재하는지...타미야가 참고한 애버딘 실차는 타미야 사이즈가 맞는 듯..) 전투실 내부는 드래곤이 워낙 엉성하게 재현 해 놓아서 타미야의 승리다. (타미야도 모든 차체내부를 다 재현해 놓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포신 구동부는 포리캡으로 부드럽게 잘 고정되게 고려해 놓은 쎈쓰~ 드래곤처럼 메탈포신까지 적용하면 그냥 늘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전투실 상판 디테일에서는 드래곤에서 재현한 볼트들을 타미야에선 생략한 부분이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드래곤이 좀 더 우월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전투실 주변 천 고정고리를 하나하나 깨알같은 에칭으로 재현한 드래곤에겐 화부터 난다. 이런건 타미야 같이 그냥 몰드 처리를 해야지!! ( 이 무슨 고생인가? 결국은 몇 개 잃어버림..) 차체 비례적인 측면에서 두 제품이 크게 차이를 나타내는 부분은 없는 것 같고, 포 만텔의 주조질감과 오묘한 곡선부분에서 차이를 조금 내는데, 타미야 것이 좀더 실차에 가까운 듯 하다. 견인 케이블은 드래곤에서는 메탈 케이블을 넣어 주었으나 이거 조립해서 넣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고정구에 핀바이스로 구멍 뚫어 케이블 통과해야 하는데, 고정구보다 케이블 두께가 더 크니..음..) 결국 케이블 옆에 걸어놓는 건 포기.. 게다가 견인 케이블만 있지 캐터필러 정비용 작은 케이블은 들어있지도 않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타미야가 확실한 강점을 가진다. 사이드스커트도 드래곤 것보다 타미야 것이 잘 맞고 연결부분 디테일도 살아있다. 두께도 훨씬 얇고.. 다른 자세한 부분들의 차이는 밑의 사진들을 보고 참조하시길~

두 제품의 정면모습. 나름 실루엣과 비례가 비슷하다.

전방 상면에서. 드래곤 주포만텔의 주조질감이 상당히 많이 오버되어있다. 드래곤 초창기 제품들이 타미야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인지 이렇게 주조질감이 오버된 경우들이 있다.

상면모습. 비례면에서 두 제품은 큰 차이가 없다.

전투실 상면 클로즈업. 드래곤에는 있는 전차장 헷치 내부와 페리스코프 커버 볼트들이 타미야에서는 생략되어있다. 드래곤 것도 좀 참조하지..음..

후방 상면모습. 타미야에서 기존 타이거 제품에선 생략되었던 엔진팬 주변 리프팅 후크까지도 드래곤처럼 재현해 놓았다. 그래고 드래곤에서 생략한 머플러 파이프 주변 볼트들도 타미야에서는 별도부품으로 재현해 놓았다.

뒷면모습. 드래곤 제품에는 타미야에는 없는 반사경이 좌측머플러 밑 부근에 있다. (근데..난 조그만 원형 에칭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사이드스커트와 뒷 팬더 사이에 타미야 것이 공간이 조금나고 드래곤은 없는데 타미야 것이 실차와 같다. 드래곤의 저 두꺼운 스커트는 대략 안습..ㅠㅠ

타미야의 측면

드래곤의 측면. 전투실 상면 커버 고정 고리를 깨알 같은 에칭으로 하나하나 붙이도록 해 놓았다. 차라리 타미야처럼 몰드로 처리해 버리지..

타미야의 정면. 전방 기관총 볼마운트 주변이 애버딘 실차와 같이 용접자국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드래곤과는 다르다. 다른 실차에서는 드래곤처럼 용접자국이 없는 것도 존재하는 것 같은데... 시기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드래곤의 정면. 포리캡으로 포가 잘 움직이면서 고정되는 타미야에 비해 드래곤은 메탈포신까지 하면 이렇듯 잘 밑으로 처진다. (나름 구정구멍에 휴지까지 끼워넣었음에도..)

타미야 제품

드래곤 제품

타미야 제품. 전투실들 사이 판 부품들이 하나하나 빈틈없이 들어 맞는다.

드래곤 제품. 전투실 전면장갑 사이에 틈이 좀 벌어졌다. 원래 제품이 그런건지 내 조립 실수인지...음...퍼티로 메꾸어야 할 듯..

타미야 제품. 왜 대공기관총은 설명서 그림에는 개머리판 있는 것으로 되어있으면서 실제 부품은 개머리판 없는 것으로 되어있는지..음...사기다!^^

드래곤 제품

두 회사제품의 하체.. 드래곤의 토션암들은 고정위치가 정확하지 않아서 만드는 사람 맘대로이다. 바닥정렬도 신경써야 할 부분.. 아이들러 휠 역시 그냥 눈짐작으로 조정하게 되어있어 타미야 제품을 참조했다. 아이들러 휠 크기가 조금 차이가 나는데 타미야 것이 드래곤보다 작다. 실차사진봐도 잘 모르겠던데..실제로 680밀리라는데 직접 자보고 재볼까 하다가 관두었다. 나중에 나온 타미야가 맞겠지...

각 회사의 포신들. 위서부터 드래곤 보너스, 아버사 별매품, 타미야 인젝션부품 각 제품들마다 약간의 길이차이가 있긴하다. (아버사제가 조금 짧다!)

드래곤 보너스제품과 아버사 별매품 비교. 아버사의 제품이 강선표현이 되어있으나, 포신두께는 드래곤의 것이 실물에 가깝다.

드래곤용인 아버사 제품을 타미야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외과수술이 필요하다.

전투실 내부 조립 중 모습. 확실히 드래곤 전투실 재현이 엉성함을 알 수 있다.

드라이버 헷치 비교. 드래곤은 후기형 손잡이 두 개 부분을 재현하고 있으나, 손잡이 부품은 하나이고, 설명서에 아무런 이야기도 없다. 고로..저 쓸데없는 구멍을 메꾸어야 한다.

엔진룸 후크 부품. 양 제폼의 모양가 사이즈의 차이가 있는데, 타미야쪽이 좋은 듯..타미야 답지 않게 이런 깨알같은 부품도 재현해 놓았다.

왼쪽은 타미야, 오른쪽은 드래곤의 보너스 에칭 부품. 드래곤 에칭은 그 세월에 원판의 눈금들이 다 죽어서 구멍을 막고 있는 심각한 지경이다.

드래곤 프리미엄 키트에 들어있는 나머지 메탈 부품들. 특히 흔치않은 128밀리 포탄이 매력적이긴 한데..달랑 한발 들어있다.ㅋ

두 회사제품의 전사지..카르토그래프제 드래곤이 풍성하긴 하다. 저 정정 표시지는 페인팅 부분의 불어설명 공간에 독어가 써있다고 친절히 저렇게 따로 넣어 주는 정성!!

왼쪽부터 타미야 킹타이거, 이번 신제품 야크트티거, 드래곤 원판 야크트티거, 프리미엄 키트에 들어가게된 신금형 휠들이다. 타미야 신금형휠은 16 스케일 킹타이거처럼 로드휠이 바깥쪽과 안쪽을 부품분리하여 디테일을 더욱 살리고 있다. 역시 아이들러 휠이 드래곤이 조금 크다.

로드휠 캡 모습. 왼쪽부터 타미야 킹타이거, 드래곤, 그리고 이번 타미야 야크트 티거 부품. 드래곤은 가운데 구멍이 원형이 아닌 터널모양인데, 타미야 신금형에서도 이 부분을 원형에서 터널모야으로 바꾸었다. 근데 실차사진은 원형도 있는 듯..

캐터필러 비교. 좌측상단 드래곤 원판, 우측상단 드래곤 매직트랙, 좌측하단 타미야 별매 킹타이거용, 우측 하단 야크트 티거 세미커넥팅 부품이다. 확실히 드래곤은 그 사이의 금형기술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조립성은 매직트랙이라고 별 수 없다. 여전히 뻑뻑함...

타미야 제품의 강점 중 하나~ 전투실 뚜껑을 이렇게 분리해 놓아서 실내를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타미야의 유일한 보너스란 반신상 전차병 두명.. (어째 전신은 하나도 없냐!!) 원래 타미야 원형사와는 약간 다른듯한 느낌이 드는게 다른 분 같다는 생각이.. 꼭 느낌이 탱크워크샵 원형사 그 분 같기도 한데...

드래곤의 단점 중 하나..토션암 게이트를 저렇게 넣는 구멍에 만들어 놓아 만드는 사람 손이 많이 가게 만들어 놓는 무신경함이다. 게다가 스페어트랙 고정고리는 금형이 이상한지 앞면과 뒷면의 두께가 확연히 차이난다. 이것도 하나하나 다듬어야 한다.

메탈 케이블을 설명서대로 핀바이스로 구멍 뚫어 넣으려는데..이런.. 메탈케이블이 너무 두꺼워 들어가다가 고정구가 다 망가지게 생겼다. 이걸..어떻게 만들라는거야~!! 역시 드래곤의 무성의함이 보이는 부분. 아마도 프라판으로 다시 만들어야 겨우 차체에 케이블을 고정할 수 있을 듯.

내 생에 최초의 35스케일 야크트 티거 설명서.. 이 본제는 아마도 나의 개인 폐차장 박스 저 밑에 깔려 있을 듯.. 토션바가 휘어서 바퀴들이 트랙위로 떠버린 가슴아픈 추억의 물건이기도 하다.
드래곤은 신금형 부품을 넣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원판이 드래곤 초창기 제품이기에 여기저기 한계들이 보인다. 조립하는데 여기저기 신경쓸 부분도 많고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어서 까다롭기도 해서 조금 스트래스를 준다. 이에 비해 타미야는 역시 조립성 하나에 있어서는 최고를 보여주고, 나름대로 여기 저기 조립하는 사람을 신경 쓴 부분들이 보인다. 하지만, 완성해 놓으면 솔직히 타미야 완성품과 드래곤.. 그렇게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한다. 진정한 고수라면 드래곤 것으로도 충분히 타미야 제품 능가하는 완성품을 만들 수 있겠지만, 아마도 그런 고수는 처음부터 결정판 타미야 제품을 베이스로 작업을 하지 않을지.. 모형시장이 점점 좁아지면서 결정판 아니면 그 아이템이 살아남기 힘들어졌고, 이제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프리미엄 키트들로만 모형시장이 가득차게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 타미야 야크트티거가 그런 추측을 설명하는 것 같고..(완벽하게 만들테니 살 놈만 사라~!) 아무튼 완벽한 베이스와 풍성한 보너스 부품에 저렴한 가격. 타미야와 드래곤의 제품 차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